[HIF 2023] 모더나 수석 부사장 “mRNA는 플랫폼…SW 업데이트하듯 예방·치료 영역 확장”

패트릭 베그스테드 모더나 수석 부사장 기조연설
9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패트릭 베그스테드 모더나 수석 부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3)'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패트릭 베그스테드 모더나 수석 부사장이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3)'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패트릭 베그스테드(Patrick Bergstedt) 모더나 수석 부사장은 9일 “메신저리보핵산(mRNA)은 iOS, 안드로이드 같은 플랫폼처럼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듯 예방과 치료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1회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HIF)’에서 ‘mRNA 기술로 이끄는 의학 혁신’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머크(MSD)에서 아시아태평양 총괄, 백신 마케팅 및 상업화 부문 총괄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20년 6월 모더나로 합류했다. 작은 바이오벤처이던 모더나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를 거치며 지금은 시가총액 272억달러(약 35조원)규모의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이날 모더나의 mRNA 기술 연구 개발의 성과와 의미,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mRNA는 세포핵 밖에서 단백질을 합성하는 데 일종의 설계도로 쓰이는 유전물질이다. mRNA 백신은 약화된 바이러스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하는 기존 백신과 달리, 신체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단백질 생성 방법을 세포에 학습시키는 원리다. 이번 코로나 대유행에서 처음으로 mRNA를 이용한 백신이 상용화됐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새롭지만, mRNA는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며 “모더나는 2013년 창업 때부터 mRNA 연구·개발에만 집중했고, 이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혁신적인 방법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 백신 중 모더나 mRNA 백신의 코로나에 대한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며 “60세 이상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모더나 백신의 효능이 다른 백신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치기 때문에 보건·안보 관점에서도 백신 개발 속도가 중요한데모더나는 변이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에서 mRNA 디자인, 백신 제조 완료까지 단 42일이 걸렸다”고 말했다.

mRNA 암백신 원리/조선DB
mRNA 암백신 원리/조선DB

모더나는 코로나 백신에 이어 계절 독감과 코로나를 함께 막을 수 있는 복합 백신, 피부암(흑색종) 등을 겨냥한 암 백신도 개발 중이다.

mRNA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시각이다. 지난해 12월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암 백신 임상 2상에서 특수 제작된 개인 맞춤형 mRNA 항암 백신(mRNA-4157)과 미국 머크사(MSD)의 암 치료제 키트루다를 함께 사용한 결과를 발표해 학계와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연구에서 키트루다만을 사용했을 때보다 암 재발률과 사망률을 44%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mRNA 기술을 코로나 이외 질병에 적용해 임상 시험을 진행한 첫 사례다.

베그스테드 부사장은 mRNA 항암 백신에 대해 “개별 환자 암세포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이는 특정 변이를 골라낸 뒤, 이 유전자 정보를 mRNA에 담아 맞춤형 백신”이라며 “특정 종양만 공격하는 ‘신 항원 치료’로, 이를 활용하면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 헬스케어

=허지윤 기자

=홍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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