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연합 출범…올해만 1조 이상 투자

SK스퀘어·텔레콤·하이닉스 협력

’반도체·5G·AI’ 융합 시너지효과 창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SK스퀘어는 지난 7일(현지시각)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CT 융합 기술을 공동 개발·투자하고, 글로벌 진출에 힘을 모으는 ‘SK ICT 연합’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에 따르면 SK ICT 연합은 올해 1조원 이상의 글로벌 ICT 투자금을 조성·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유명 투자자들과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SK ICT 연합이 결성되면서 SK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반도체와 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와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AI) 산업은 그동안은 독립적인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서로 융합하며 발전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SK ICT 3사가 힘을 합쳐 시너지효과를 창출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많았고, 결국 연합을 결성하기로 결정했다.

SK ICT 연합의 시너지효과를 설명하는 자료. /SK스퀘어 제공
SK ICT 연합의 시너지효과를 설명하는 자료. /SK스퀘어 제공

SK ICT 연합은 향후 SK스퀘어의 투자 역량, SK텔레콤의 5G∙AI 기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ICT 업체 대표들을 만나보면 디지털 세상이 완벽하게 진행되는 세상이 10년 내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SK가 ICT 관련 디바이스(완성품)는 만들지 않고 있지만, 핵심 요소인 반도체와 서비스에 강점을 갖는 만큼 이런 부분에서 경쟁력을 높여 세상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려고 한다”라고 했다.

SK ICT 연합은 이달부터 박 부회장이 주도하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참여하는 3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한다. 국내외 반도체와 ICT 분야 연구개발(R&D)을 협력하고 공동 투자를 논의하는 등 다양한 의사결정에 뜻을 모은다. 처음으로 국내 최초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SAPEON)을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한다. SK ICT 연합은 이미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법인 ‘SAPEON Inc.’를 설립했다.

AI 반도체인 사피온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 저전력으로 실행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다. 인공지능의 핵심인 두뇌에 해당하는 역할을 한다. 사피온은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데이터 처리에 특화됐다. SK텔레콤은 연구개발 역량과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사피온의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동시에 중장기적인 과제로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효과를 찾는 데 집중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SK ICT 연합에서 SK텔레콤의 역할과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SK ICT 연합에서 SK텔레콤의 역할과 비전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전략∙재무적 투자자를 공동으로 유치한다. 사피온 미국법인은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반도체 개발 인력 확보를 넘어 외부 투자를 유치한다. 사피온 한국법인은 북미법인의 자회사로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사업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T우주∙이프랜드∙AI 에이젼트 3대 서비스 혁신에 집중한다. 동시에 스마트폰을 대신할 미래 디바이스로 각광받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를 강화하고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유 사장은 “AI, 메타버스, 5G 분야의 기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올해를 SK ICT 연합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파트너십을 확장한다. 이를 위해 미주 사업조직을 신설하고 미주 연구개발센터도 건립한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는 더욱 뛰어난 기술과 제품, 그리고 인류와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을 통해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는 기자간담회에 참가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하는 기자간담회에 참가해 관련 내용을 설명하는 모습. /SK스퀘어 제공

한편 SK스퀘어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 블록체인과 같이 미래 혁신을 이끌 넥스트 플랫폼에 투자를 확대한다. 최근 투자한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 연계해 글로벌 블록체인 신사업에 진출한다. 또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 블록체인 기반 경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박 부회장은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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