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도 코로나19 등 백신 자급 자족을 위해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이 출범했다. 국민 보건안전과 백신주권 강화를 목표로 미개척된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
성백린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단장(연세대 생명공학과 교수)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20’ 세션으로 열린 ‘라이트펀드 인베스트먼트 포럼 2020’에서 '팬데믹 종식을 위한 새로운 백신개발플랫폼'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성 단장은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 추진을 책임지는 사업단장이다.
백신실용화기술개발사업은 국민 보건안전과 백신주권 강화를 목표로 2018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기획한 사업이다. 사업단은 주요 감염병 극복을 목표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시험 연계까지 백신 개발 전주기에 걸쳐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지난해 3월 정부 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오는 2029년까지 10년간 국비 2151억원이 투자되는 감염병 분야 대형 연구사업이다. 감염병 예방·치료기술개발사업 중 백신 분야 2020년 예산만 119억5000만원이다.
성 단장은 이날 팬데믹 종식을 위해 저가로 빠르게 보급할 수 있는 바이러스유사체 백신(Virus Like Particle·VLP 백신) 및 나노입자 백신(NP) 등 새 백신개발플랫폼을 소개했다. 성 단장은 "바이러스유사체인 VLP는 바이러스 대신 바이러스와 닮은 구조의 단백질이라고 보면 된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이 이처럼 바이러스유사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성 단장은 "VLP 백신은 나노입자로 개발이 가능하다. 나노입자는 항원 안전성과 면역원성을 높여 오래 지속되는 항체 반응을 만들 수 있다. 기존 유정란 백신 등은 제조까지 6개월이 소요되는데 반해 약 한달 정도로 단축시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카 바이러스 백신, 코로나19 백신 등 다양한 백신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성 단장은 "백신 개발은 안전성이 최우선순위로 고려된다"면서 "코로나 이후 백신 개발에서의 특징으로는 ‘전달’ 속도가 중요해졌다"면서 "VLP 백신 플랫폼이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단은 향후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끝나더라도 국내에 감염병 관련 백신을 미리 개발할 수 있도록 10년간 백신 개발 기술을 마련한다.
성 단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대한민국에서 백신이 자급자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아직도 의료 접근성이 낮아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개발 국가를 위해서도 산학연과 힘을 합쳐 백신 개발 성공에 앞장서겠다"고 힘줘 말했다.
장윤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