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기업 공시와 회계 실무의 중심이 '작성'에서 '검증'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AI가 재무보고를 돕는 도구를 넘어 지속가능성 공시 대상이 된 만큼 회계 전문가의 검증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최 회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회계현안 심포지엄'에서 "AI는 단순한 기술 트렌드를 넘어 기업 경영과 자본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재무보고 분야에서 AI가 결산과 보고서 작성에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기업 실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실무의 중심이 재무·회계·공시 '작성'에서 '검증'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특히 지속가능성 공시에서는 변화의 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AI가 공시 작성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이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는지 자체가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할 정보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AI가 공시를 돕는 도구를 넘어 이제는 그 자체가 '공시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AI로 보고 하는 기업'을 넘어 'AI에 대해 보고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이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활용에 따른 위험도 짚었다. 정보 유출이나 AI가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만들어내는 '환각(Hallucination)'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결과물에 대한 검증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결국 AI가 만든 정보를 검증하고 책임지는 일은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신뢰의 가치는 오히려 더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AI가 만든 결과를 검증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바꾸는 일이 AI 시대 회계 전문가의 역할이자 사명"이라고 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변화의 최전선에 선 기업들이 새로운 공시 환경에 안착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며 "투자자를 비롯한 정보 이용자들이 믿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제공되도록 신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