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삼일회계법인 AX Node 리더는 "기업이 인공지능(AI)을 도입할 때, 사람이 해야 할 일, AI 에이전트가 해야 되는 일, 사람이랑 AI가 토론해서 할 일을 나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회계·재무 관련 조직이 보고 조직으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판단 조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리더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6 회계현안 심포지엄'에서 '결산의 종말, 검증의 시대: AI가 바꾸는 재무보고의 문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최근 기업 실무자들이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난 상황을 언급하며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AI의 활용이 회사 시스템과 방향이 일치하지 않고 분절되면서 생각보다 성능(업무 성과)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 문화에 맞는 AI 시스템을 활용해 노동력의 한계선을 확장하는 동시에 전문 인력과 AI의 역할을 구분할 수 있는 조직을 꾸려야 한다는 게 이 리더의 조언이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5명의 회계 인력이 3일 동안 작성하던 결산명세서를 지금은 AI가 27분 만에 완성한다. 예전에는 신입 회계사들이 회계 관련 일을 선배에게 물어본 후 회계처리 초안에 접근했는데, 이제는 AI를 활용한다.
이 리더는 "자료를 만드는 손발의 역할은 AI가 하고, 판단은 회계 전문가가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는 인력이 하던 일을 더 빠르게 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계가 다룰 수 있는 지속·노동·규모의 한계선을 확장해 기존에는 어려웠던 회계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회계 업계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를 활용하는 단계에서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지식 접근의 장벽이 낮아지고, 과거보다 신입 회계사의 수준이 높아진 것도 새로운 변화다.
이 리더는 "1~2년차 회계사들이 질문자에서 검증자·판단자로 역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입 회계사를 포함한 회계 인력의 전문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이런 환경에서 회계 인력에 요구되는 역할도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 리더는 "과거 중요했던 데이터의 생성보다는 AI 시대에는 더 많은 데이터와 맥락 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업무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활용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지금 회계 인력이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은 AI 활용 세팅을 위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사들은 전문적인 영역의 활용을 넘어 신뢰성을 쌓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또 기업의 경우, 실제 업무를 처리하는 실무자들이 AI 리터러시(활용 능력)를 함양할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