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해나가는 과정에서 금융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생애주기별 자산 관리와 같은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고, 헬스케어·요양 사업 등과 연계해 금융 산업이 새 영역으로 진출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6일 조선비즈가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2024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올해로 9번째를 맞는 이번 포럼은 ‘인구 감소 위기에서 찾는 기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 부위원장은 인구 감소가 우리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대한민국에 머지않아 ‘슈링코노믹스(Shrinkonomics)’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는 우려 섞인 의견도 있다”고 했다.
슈링코노믹스는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합성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줄면서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 전 분야가 축소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른 부양비 상승과 경제성장 둔화로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재원 부족으로 노후 안전망이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인구구조 변화에서 기회를 찾기 위해 정책적 대응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청년층 자산 형성, 노후 현금흐름 창출, 자본시장의 장기적 수익성 개선 등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올해 4월 미래대응금융 TF를 발족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인구구조 변화가 금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완화(Mitigation), 적응(Adaptation), 혁신(Innovation)의 관점에서 금융정책 대응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그러면서 “국내외 전문가가 모인 글로벌경제·투자포럼이 다양한 비전과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며 “금융 산업이 더욱 고도화돼 인구 감소 시대에 기회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도록 소중한 정책 아이디어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