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유통포럼] 해외 매출 78%... 글로벌 1위 日 닌텐도의 비결은 ‘브랜딩’

‘유통 브랜드 강국 일본의 세계 1위 브랜딩 모델’
게임 회사 닌텐도, 해외 매출 78%에 달해
日 베타 재팬 COO “오프라인 매장 역할 재정의 필요”

2021년 도요타 자동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 게임 회사 닌텐도는 78%, 미니스톱은 60%였다. 일본 기업이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비결은 바로 ‘브랜딩‘이다. 국가간의 외교 갈등으로 인한 불매운동 속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

23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에 참석한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이사./조선비즈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에서 패널 토의 좌장을 맡은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패널 토의에는 김창주 리츠메이칸대 교수를 좌장으로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타츠야 키타카와 그룹장, 임준형 신세계프라퍼티 리징(leasing) 담당 이사가 패널로 참여해 ‘브랜드 강국 일본, 세계 1위 브랜드의 힘’을 주제로 토론했다.

김 교수는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에 널리 진출해 있는 비결을 ‘제품의 브랜딩’으로 꼽았다. 브랜딩의 힘으로 기업의 위기나 실패, 국가 간의 외교 갈등에서 벌어지는 불매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2021년 도요타 자동차의 해외 매출 비중은 33%이며, 게임 회사 닌텐도는 78%, 미니스톱은 60%였다”며 “해외 매출이 70% 이상인 기업은 185개, 30% 이상인 기업은 771개”라고 설명했다.

‘물건 안 파는 오프라인 매장 베타 재팬(b8ta Japan): 브랜드 경험 극대화’를 주제로 발제자로 나선 하다 COO는 “지금까지 소매 판매점은 면적당 매출을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했다”면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든 소비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이기에,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타 재팬은 최신 가전제품이나 식품, 잡화, 의류, 가구 등 라이프스타일 용품 전반을 소개하는 매장이다. 매장은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거점에 연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해 지난 2020년 일본에 진출했다. 현재 미국 매장들은 모두 닫았지만, 일본 사업은 성장 중이다.

하다 COO에 따르면, 베타 재팬은 사업 모델을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리테일 사업’으로 정의한다. 사내 직원들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할 때 매출은 평가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판매 실적’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기 위해서다.

하다 COO는 “매장은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플랫폼”이라며 “브랜드들에 매장의 일부를 빌려주고 월세를 받는 부동산 사업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체험하고, 물건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령, 주로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제품인 ‘에어독’이라는 공기청정기를 베타 재팬 매장에 배치했더니, 50·60대들이 많이 구매했다. 하다 COO는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에 대한 고객의 피드백 데이터를 수집하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장 크기를 점점 확대하고,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로키 하다 베타 재팬 최고운영책임자(COO)./조선비즈

이어진 토의에서 김 교수는 세 패널들에게 ‘압도적인 매장 경험을 창출하기 위해 다음 트렌드로 주목하는 분야’에 관해 물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철저히 특별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고객에게 ‘당신만을 위해 준비했다’는 뉘앙스로 대접을 하는 것”이라며 “많이 구매한 고객, 오랜 시간 이용했던 고객 등 지향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코로나19 확산기에도 스타필드는 성장했다”며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나서 느낀 점은, 고객들이 원하는 색다른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다른 브랜드와 어떤 차별점을 둘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필드가 주는 경험이 지점에 따라 갈린다는 지적에 대해 임 이사는 “고객 경험의 표준화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비용은 많이 들고, 결과는 내기 힘든 일”이라며 “이 때문에 특정 매장을 플래그십 스토어(대표 매장)로 정하고 플래그십 매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다 COO는 “고객이 브랜드 경험을 하는 과정에서 감동 포인트를 기업의 강점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키타가와 그룹장은 백화점 산업에 있어서 브랜딩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른 백화점) 어딜 가나 제대로 된 제품, 깨끗한 로비, 친절한 직원이 있기 때문에 차별화가 어렵다”면서도 “고객이 우리 백화점에서 얼마나 유쾌한, 안전한 체험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유통업계의 성장 모색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2023 유통산업포럼

=이민아 기자

=김민국 기자

=정재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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