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유통포럼]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 “모두에게 좋은 브랜드는 없다”

“스타벅스는 많은 이에게 좋은 브랜드지만, 커피 애호가들에게는 안 좋은 브랜드다”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전 카카오 공동대표)은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 브랜딩의 운명 연사로 나서 “많은 브랜드를 봤지만, 분명히 알게 된 건 모두에게 좋은 브랜드는 없다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유통산업포럼은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유통업계의 성장 모색을 위해 매년 여는 행사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Next Era: 브랜드가 주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조 발행인은 이날 매거진 B를 앞세워 ‘여정(旅程), 브랜드가 되다’를 소개했다.

조 발행인은 네이버를 거쳐 카카오(61,400원 ▼ 200 -0.32%) 공동대표에 오른 경영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2011년 국내 최초의 브랜드 다큐멘터리 잡지 매거진 B를 만든 브랜드 전문가이기도 하다. 조 발행인은 그동안 92권의 책을 냈고, 한 권에 한 브랜드씩 92개 브랜드를 다뤘다.

조 발행인은 “명품 브랜드, 인기 있는 자동차 브랜드, 생필품 브랜드 등 많은 브랜드를 책으로 다루면서 좋은 브랜드들은 너무나도 적은 소수를 타깃으로 삼는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기업은 브랜드로 돈을 벌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기를 바라질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수를 향한 브랜드는 소수의 사람들이 해당 브랜드를 더 좋아하게 만들고, 왜 좋아하는지 말할 수도 있게 만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록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라고 할지라도 좋은 브랜드는 많은 사람이 알기보다 잘 알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조수용 매거진 <B> 발행인이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유통산업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조 발행인은 좋은 브랜드는 반드시 자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브랜드는 감각 있는 한 사람이 시작한다”면서도 “한 사람이 가진 감각, 시장을 보는 노력이 브랜드의 출발점이 된다고 해도, 확신으로 성장을 이끄는 것은 결국 자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거진 B가 지난해 12월 다룬 브랜드 ‘퍼센트 아라비카’를 소개했다. 로고 ‘%’의 모양이 ‘응’을 닮아 일명 ‘응커피’로 불리는 퍼센트 아라비카는 커피 애호가를 위한 최상급 원두, 장인 정신을 내세워 미국, 영국을 거쳐 최근 국내에도 진출했다.

조 발행인은 브랜드의 역사보다 여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퍼센트 아라비카는 교토 라떼를 대표 메뉴로 하는 일본 커피 브랜드지만, 사실은 홍콩에서 시작했다’며 “창업자인 케네스 쇼지는 홍콩에 맛있는 커피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일본 교토의 장인 정신을 내세우는 감각을 폈고, 여기에 부친이 준 자본이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조 발행인은 “브랜드는 말하자면 감각과 자본이라는 그릇을 활용해 소수를 향하는 여정”이라면서 “모두 의식 있는 자본을 만나거나 감각을 만나서 좋은 브랜드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 유통산업포럼

=배동주 기자

=김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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