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모빌리티포럼] ‘이동 서비스의 미래’ 열띤 토론… 성황리 폐막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는 모습.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토론을 벌이는 모습.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7일 웨비나 형식으로 개최한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이 막을 내렸다. 이번 포럼은 ‘미래 이동 서비스’를 주제로 국내 모빌리티 전문가와 기업인, 정부 관계자가 참석해 이동 서비스의 통합 플랫폼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의 등장과 성공 조건, 기업과 정부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포럼 시작 전 축사를 통해 “자율주행차,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미래모빌리티가 곧 눈 앞에 펼쳐질 수 있도록 규제 개선과 실증 지원,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민간의 혁신을 뒷받침하겠다”며 “공급자 중심이었던 수송에서 수요자의 필요에 부응하는 이동의 혁신,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2022 미래 모빌리티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원 장관은 또 “편리하고 빠르고 안전한 이동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이동의 혁신을 실현해야 한다”면서 “정부는 지난달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하며, 민간 주도 마스 활성화를 지원하고 공공 주도 선도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황기연 홍익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마스가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운영체계가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양한 이동 수단을 실시간으로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다수 서비스 공급자들이 거대한 플랫폼에 소속돼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활용해 중앙으로 정보가 집중되지 않고 네트워크형으로 소통이 이뤄지고 개별 업체의 신뢰성이 검증되는 분산형 마스 운영체계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수영 현대차 Tass본부 MCS랩 상무./ⓒ조선비즈
김수영 현대차 Tass본부 MCS랩 상무./ⓒ조선비즈

그는 또 “마스를 더 보편적으로 이용하려면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자율주행(Autonomous), 셰어링과 서비스(Shared&Service), 전동화(Electrification)로 풀이되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CASE’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원격 조정이나 자율주행을 통해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공유를 통해 충분한 운송수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어 강연에 나선 김수영 현대차 Tass본부 MCS랩 상무는 현대차(162,500원 ▲ 500 0.31%)가 세종시와 파주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을 소개하고, 이 서비스가 이동 편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교수가 이동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 교수가 이동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김 상무는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서비스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사람들의 일상 이동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도시의 이동성을 개선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도시 대중교통으로 인식하고 있고 기존 교통수단과 연계해 이용한다. 유연한 교통 서비스를 신속하게 도입해서 초기 교통 문제를 해소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탑승자의 수요에 맞춰 최적의 경로를 생성하는 기술을 이용해 운행되는 셔클은 특정 지역 단위로 운행되는 이동 서비스로, 현대차는 셔클이 기존 대중교통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미래 이동 서비스 산업에서 정부와 민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선비즈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미래 이동 서비스 산업에서 정부와 민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조선비즈

마스는 새로운 모빌리티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신·구 산업의 갈등을 완화하는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도 나왔다. 김현명 스튜디오갈릴레이(스튜디오G) 대표 겸 명지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등 진화하는 모빌리티 서비스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택시 공급난과 대중교통의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발해서 도착할 때까지 다양한 교통 서비스를 예약해서 이용하고 지불하는 전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끊김 없이 이어지는 마스가 이동 편의를 높이는 것에서 나아가 이동 수요를 확대해 도시의 변화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한편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IT 기술 경쟁력이 높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열릴 마스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광역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80%가 대도시권에 거주해 행정 경계를 넘나드는 광역 교통 수요가 많다”며 “지역별, 도시별 서비스보다는 광역형 서비스가 훨씬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과장은 또 “마스는 한 주체가 추진할 수 없고 여러 주체들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정부와 민간, 지자체가 하나의 거버넌스로 협업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거버넌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공생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 나선 참석자들은 마스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운송사업자 간 협의는 물론 정부와 기업, 지자체 간 꾸준한 협의와 소통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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