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모빌리티포럼] 김희천 국토부 “이동 수단, 공공이 먼저 통합하고 민간과 연결”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80%가 대도시권에 거주해 행정 경계를 넘나드는 광역 교통 수요가 많습니다. 따라서 광역 마스(MaaS·서비스형 모빌리티)가 지역별, 도시별 마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습니다.”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은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광역 마스를 적극 추진하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마스는 이용자가 A지역에서 B지역으로 이동할 때 버스, 지하철, 고속철도 등 대중교통과 다양한 민간 교통수단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최적의 경로로 예약·결제하게끔 하는 서비스다.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이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대도시권 통합교통서비스 M-MaaS 구축 기본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희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광역교통경제과장이 27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미래모빌리티포럼’에서 '대도시권 통합교통서비스 M-MaaS 구축 기본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국토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기차·시외버스·고속버스 등 대중교통수단 10개와 쏘카·그린카 등 공유교통수단 6개, 올림픽 전용 셔틀 9개 등 총 25개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한 ‘Go평창’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 바 있다. 올림픽 기간 한시 운영이었지만 정부 주도로 광역 마스를 실현한 성공사례다.

김 과장은 “정부는 대도시권을 하나의 광역교통체계로 설정하고, 지자체와 모빌리티 사업자를 통합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마스를 구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철도나 지하철, 버스, 공공자전거 등 상당수 교통수단을 공공이 공급한다”면서 “국토부를 중심으로 공공 교통서비스 공급자들을 먼저 연결하고, 다양한 민간 교통서비스 공급자들도 함께 협의체를 꾸려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하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는 한 주체가 추진할 수 없고 여러 주체들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정부와 민간, 지자체가 하나의 거버넌스로 협업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거버넌스가 마스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공생 전략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마스가 활성화되면 여러 공유 모빌리티 서비스가 출시되며 사람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이용하는 비중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비중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과장은 “마스가 활성화되면 이용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운송사업자도 모객 행위를 마스 앱으로 일원화해 광고비를 줄이고, 전체적인 서비스 이용자 확대로 인한 편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가 차원에서는 국민들이 최적경로로 이동하는 효과가 있고, 승용차 이용이 줄어 국가 전체 물류비용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용자가 마스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까닭은 마스가 이용자 수요에 맞게 요금체계를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핀란드 마스 기업 휨(Whim)은 대중교통과 공공자전거, 공유 자동차, 택시 등을 통합해, 이를 기반으로 여러 요금체계를 선보였다. 공유자전거·택시에 할인 혜택을 주는 정액권, 모든 이동 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구독권 등이다. 김 과장은 “마스를 통해 요금체계가 다양화되면, 국민들의 요금 선택과 수단 선택의 편의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마스는 앱의 다양한 데이터를 연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우리나라가 유럽 일부 국가보다 (마스를 도입하는) 출발이 늦었다고 보이지만, IT(정보기술) 강국인 만큼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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