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헬스케어포럼] “한국 스타트업과 뇌신경학 기술 협력 기대감…백신 지고 항암제 뜬다”

마헨더 나야크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총괄
“코로나19 계기로 제약바이오 혁신 가속”
“개방형 혁신, 연구개발(R&D) 파트너십 중요”
“2026년까지 항암제 시장 비중 24%까지 늘어날 것”
“12월 오픈이노베이션 기업 선정 결과 발표”

마헨더 나야크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2’에서 발표하고 있다./조선비즈
마헨더 나야크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2’에서 발표하고 있다./조선비즈

글로벌제약사인 다케다제약이 이르면 다음달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프로그램에 참여할 국내 스타트업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케다제약은 올초 뇌신경학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쟁력이 있는 한국의 스타트업을 선정해 최장 3년간 연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마헨더 나야크 다케다제약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2′에서 “올해부터 일본의 쇼난 헬스케어 혁신 파크 프로그램을 한국 스타트업에도 개방할 예정이며, 오는 12월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쇼난 혁신 파크’는 다케다제약이 지난 2018년 4월 일본 쇼난 지역에 설립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관이다. 다케다제약은 이곳에 입주시킬 국내 스타트업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 7월 코트라를 통해 ‘신경·신경근 장애 분야 기술 스타트업’의 참여를 요청했다.

회사 측은 이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선정된 스타트업에는 최대 1000만엔(약 1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최대 3년간 쇼난 혁신 파크에서 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을 받았는데, 올해부터 한국과 호주로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나야크 총괄은 “과거 많은 기업들이 내부 혁신에만 집중했으나, 최근에는 개방형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며 “다케다 역시 연구개발(R&D)에 파트너십이 중요해졌고, 실제 R&D 자산의 60%가 파트너십의 결과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다케다제약은 ‘다케다 벤처스’라는 조직으로 외부 혁신 담당 별도 조직을 두고 투자하고 있다.

다케다제약은 지난 1781년 설립해 오랜 역사를 가진 제약사이자, 혁신을 통해 글로벌 10대 제약사 반열에 올라선 기업이다. 단순히 일본 내수 시장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 기업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회사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지만, 규모만 따지면 미국 보스턴 법인이 훨씬 크다.

나야크 총괄은 “다케다제약은 2011년 마크맵을 인수하며 유럽에 진출했고, 2019년 샤이아를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현재는)우선 항암제에, 그 다음으로 희귀질환, 면역관련질환, 신경질환, 위장장애, 백신 등 6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야크 총괄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환자들이 병원에 가지 못하면서 제약 산업이 흔들렸으나 앞으로는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제약 바이오 분야에서 가장 큰 성장 동력은 여전히 중국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나야크 총괄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건강 보험 적용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중국 정부가 혁신에 혜택을 주고 있어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냐야크 총괄은 이날 2026년까지 항암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야크 총괄은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24%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대로 코로나19가 안정화되면서 백신 시장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나야크 총괄은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주요한 변화로 신약개발 속도 가속화, 환자 중심 의료, 대형 제약사의 적극적인 협업, 디지털 변혁을 꼽았다. 이전까지 신약 개발에 후보물질을 발견해 상용화를 하기까지 통상 13년 정도 걸렸지만 코로나19 백신은 긴급승인 절차로 1년만에 개발됐다는 점을 큰 변화라고 봤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비소폐암 치료제는 4년만에 나왔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이 나오면서 대형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에 집중하고, CDMO기업이 생산을 맡는 협업과 분업 구조가 나타났다. 나야크 총괄은 “CDMO분야는 매년 10% 성장해서 연매출 1600억 달러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나야크 총괄은 디지털 변혁에 대해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여러 곳으로 흩어져 있던 환자 데이터 등을 모으는 작업을 했고, 임상시험 작업도 IT기술을 접목해 자동화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객인) 병원의 의사들이 너무 많은 정보를 다뤄야 한다는 것을 고려해, AI 머신러닝을 활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환자 치료 효과를 높이는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 분야에 아주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야크 총괄은 “한국은 혁신지수에서 상위권이고, 임상시험도 세계적 수준인 데다 인터넷 강국인 만큼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나야크 총괄은 인도 내과의사 출신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다케다제약에서 대표로 근무했다.

사이언스조선 배너

=김명지 기자

답글 남기기

crossmenu linkedin facebook pinterest youtube rss twitter instagram facebook-blank rss-blank linkedin-blank pinterest youtube twi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