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투자포럼] 부동산은 ‘성장주’, 하지만 금리 인상은 유의해야

전문가들, 투자 시기·자산가치 향방 놓고 토론

29일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 경제·투자 포럼’에서는 김두얼 명지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패널 토론이 열렸다.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노믹스 시대에 주식과 부동산 자산가치에 대한 전망과 투자 방법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의 확산 등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도 투자의 기회는 많다고 입을 모았다.

위기의 순간에도 과감한 투자를 한다면 높은 수익을 얻을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전통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 자산에 대해서는 오히려 ‘성장주’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성장주란 매출이나 이익이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뜻하는 용어로 부동산도 이처럼 향후 성장성이 높은 자산이라는 것이다.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 경제·투자 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김두얼 명지대학교 교수(왼쪽부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글로벌 경제·투자 포럼'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김두얼 명지대학교 교수(왼쪽부터),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

토론에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가 참여했다.

김두얼 교수(이하 김두얼) : “우리가 투자를 생각할 때 요즘 떠오르는 가장 첫 단어는 ‘불확실성’이다. 변화의 시점에서 장기적 투자도 좋지만 오히려 짧게 상황을 봐가면서 투자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느 정도 시점으로 최적 투자 시점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나?”

존 리 대표(이하 존 리) : “코로나라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투자 기간이 길거나 혹은 짧아져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미래를 예측하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특히 한국의 경우 주식 투자 비중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투자 기간을 길게 하느냐 짧게 하느냐 논의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내 안에 포트폴리오에서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지, 비대면, 장수 시대에 헬스케어나 플랫폼 비즈니스, 온라인 쇼핑 등에 대해 내 자산의 몇 퍼센트를 투자할지 자산 배분의 본질을 고민해야 한다.”

김두얼 : “단기 목표보다는 본질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철민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이하 이철민):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이다. 사모펀드 투자자들은 최소 3년에서 6년을 투자 시기로 본다. 투자한 회사를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기업이나 산업을 평가할 때 시기를 정해놓는다. 이 흐름은 사모펀드가 만들어진 초기 시대인 1940~50년대에도 명확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10년이 넘어가는 예측을 할 수 없다. 10년이 넘어가는 초장기 투자를 본질적인 투자라고 보며 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김두얼 : “부동산 자산과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발표를 한 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가 말해달라.”

김경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이하 김경민) : “부동산 자산 투자에 있어 가장 큰 약점(취약점)은 유동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또 기준금리의 추이도 세심하게 봐야 한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다양한 기회가 있을 것이다. 투자기회를 예로 들면 물류 부동산의 경우를 이야기할 수 있다. 비대면 시대가 확대되면서 물류창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그런데 현재 미국 최대의 물류 창고 기업인 프로로지스의 경우도 전체 비즈니스에서 물류창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5%도 안된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렇게 산업 자체의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김두얼 : “주택 시장이 조정(하락)이 된다고 해도 그 안에서 언제든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해줬다. 다른 의견은 혹시 있나?”

이철민 : “개인, 기업, 또는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투자 주체들에 따라 다르지만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 투자자는 최근 부동산 투자 비중을 높이고 주식 비중을 낮추고 있다. 또 대체투자를 하는 사모펀드 등도 공격적인 투자를 한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도 투자하는 곳이 늘고 있다. 앞으로 이런 흐름은 이어질 것 같다.”

김두얼 : “흥미로운 포인트를 말해줬다. 투자 기회를 보고 리스크 테이킹(위험을 감수)을 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전반적인 기관투자자들의 흐름이라는 이야기같다.”

김경민 : “부동산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부동산은 성장주에 해당한다. 또 건물의 임대료의 총합 등으로 분석하면 충분히 자산가치가 예측 가능한 영역이라는 강점도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최근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데 그렇다면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금리 등 거시 경제의 흐름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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