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유통포럼]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절대 강자 없는 '뉴커머스' 시대 도래"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통 산업의 변화를 재촉하면서 ‘뉴커머스(New Commerce)’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벤처캐피탈(VC)은 절대 강자가 없는 이 시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5일 ‘2021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가 25일 ‘2021 유통산업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5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1 유통산업포럼’ 기조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를 이끌며 무신사, 마켓컬리, 스타일쉐어, 에이블리, 직방 등 전자상거래 스타트업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온라인게임·콘텐츠 스타트업을 초기에 발굴하고 투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유통·커머스 테크노믹스 방향과 벤처캐피탈의 기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테크노믹스란 기술을 뜻하는 ‘테크놀로지(technology)’와 경제를 의미하는 ‘이코노미(economy)’를 결합한 말이다.

박 대표는 전자상거래를 발전시킨 주요 기술을 △하드웨어(스마트폰) △인프라(5G) △솔루션(인공지능·빅데이터)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이 PC기반으로 발전했고, 나아가 모바일 기반의 전자상거래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면 위주였던 유통 산업이 비대면 위주로 변화했고, 여기에는 코로나19라는 거대한 시대적 변화도 맞물렸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로보틱스 등 기술의 발전은 온·오프라인 유통의 경계선을 무너뜨리고 있다. 박 대표는 "이미 글로벌 업체들이 유통 산업 내에 핵심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고 이런 변화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대표적 사례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의 ‘JD X-마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아마존고’ 등이다.

박 대표는 코로나19가 유통 산업의 변화를 앞당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촉발된 변화는 방향이 아닌 속도의 문제"라며 "3~4년에 걸쳐 나타날 유통 산업의 변화를 작년 1년 사이 모두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유통의 디지털 전환은 유통 산업과 부동산, 물류, 광고, 금융 등 주변 산업의 결합을 촉진했고 이는 곧 ‘뉴커머스(New Commerce)’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VC가 주목하는 전자상거래 분야로는 중고거래, 온라인 명품, 라이브커머스, 미디어커머스, 인테리어 플랫폼, 뷰티 영역을 꼽았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최근 VC가 주목하는 전자상거래 분야로는 중고거래, 온라인 명품, 라이브커머스, 미디어커머스, 인테리어 플랫폼, 뷰티 영역을 꼽았다.

VC도 유통·전자상거래 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VC의 대형투자가 전자상거래 분야에 집중됐다. 박 대표는 "국내의 경우 VC 투자가 총 4조원대로 진행됐는데, 이 중 유통, 서비스, 컨슈머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가 35~40% 정도로 추산된다"고 했다.

최근 VC가 주목하는 전자상거래 분야로는 중고거래, 온라인 명품, 라이브커머스, 미디어커머스, 인테리어 플랫폼, 뷰티 영역을 꼽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급격하게 성장한 분야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자 기회를 잡을까. 박 대표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투자 포인트를 크게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 번째로 초기 고객 트래픽 확보가 되는지, 이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좋은 판매자를 유인할 수 있는 ‘킬러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다. 세 번째는 해당 조직이 전자상거래의 본질을 이해하고 핵심 역량을 모아 사업체를 제대로 끌고 갈 힘이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박 대표는 "쿠팡이 100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겨우 10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이 시장이 대기업이나 기존의 강자가 독식하는 곳이 아니며, 스타트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한 VC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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