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증시 결산] 올해 증시 NFT·메타버스 등 5대 테마가 달궜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 기업 현황./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0위권 기업 현황./한국거래소

2021년 한해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인플레이션 압박에 따른 미 증시 약세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컸지만, 특정 테마만큼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NFT와 메타버스, 블록체인 관련 연관성을 가진 종목은 올해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국내에서 열풍을 일으킨 5대 테마주로 대체불가능토큰(NFT)·메타버스·2차전지·가상화폐·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꼽는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통틀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NFT 관련주로 주목받은 위메이드맥스(40,950원 ▲ 500 1.24%)(위메이드(143,100원 ▼ 2,900 -1.99%) 자회사)로, 연초(올해 첫 거래일 1월 4일 기준) 대비 약 1499% 상승했다. 2차전지·전기차 테마와 쌍용차 인수 이슈로 주가 상승률 1244%를 달성한 에디슨EV(27,800원 ▼ 4,650 -14.33%)는 2위를 차지했다. 3위에는 NFT·메타버스 관련주로 주가가 846% 급등한 위메이드(143,100원 ▼ 2,900 -1.99%)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는 NFT의 해라고 불리울만큼 관련 종목 테마가 주목받았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일종의 전자 인증서다. 디지털 자산에 고유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글로벌 NFT 거래액은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나금융투자 조사에 따르면 NFT의 2021년 3분기 거래액은 약 6조9000억원 규모로 전분기 대비 7배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거래에 사용되는 암호지갑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일러스트=정다운
일러스트=정다운

현재 NFT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는 컬렉터블(Collectible)과 미술 분야다. 하지만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최근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이른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이 게임 산업에서의 NFT 확장에 기여했다. 이러한 NFT 열기를 타고 게임 기업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는 인수·합병(M&A) 이슈와 NFT 사업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2, 3위에 올랐다. 위메이드맥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가를 견인했다. 위메이드는 외국인이 1330억원을 사들이며 올해 코스닥 순매수 8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네오위즈홀딩스(76,900원 ▲ 100 0.13%), 펄어비스(113,900원 ▼ 4,800 -4.04%), 컴투스홀딩스(161,700원 ▼ 11,200 -6.48%), 컴투스홀딩스, 카카오게임즈(71,100원 ▼ 3,300 -4.44%), 서울옥션(26,500원 ▼ 900 -3.28%), 하이브(291,500원 ▼ 5,500 -1.85%), 에스엠(69,000원 ▲ 1,500 2.22%) 등 다양한 종목이 NFT 테마로 묶여 올해 주가가 급등했다.

메타버스 관련 테마의 열기도 뜨거웠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 세계의 활동들이 이루어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주가 상승률이 높은 4∼10위권 내에는 메타버스 관련주인 위지윅스튜디오(31,500원 ▼ 2,050 -6.11%)(527.32%), 데브시스터즈(88,500원 ▼ 600 -0.67%)(513.15%), 컴투스홀딩스(491.59%), 네오위즈홀딩스(76,900원 ▲ 100 0.13%)(446.95%), 엔피(11,550원 ▼ 500 -4.15%)(421.20%), 덱스터(24,800원 ▼ 550 -2.17%)(418.23%) 등 6개 종목이 게임, 메타버스, 콘텐츠 관련주였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 엔피는 메타버스 확장성이 높은 콘텐츠 제작사며 컴투스, 네오위즈, 데브시스터즈 등 게임업체는 P2E,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메타버스 등 성장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국내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ETF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순자산 5000억원을 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도 순자산 1030억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주도 증시에서 주목받았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경우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암호화폐거래소 빗썸과 지분관계가 있는 버킷스튜디오(4,450원 ▼ 195 -4.2%)도 227% 주가가 급등했다. 비덴트(18,100원 ▼ 400 -2.16%)도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라는 점으로 인해 220% 주가가 상승했다. 이 외에도 두나무 관련주인 우리기술투자(8,270원 ▼ 30 -0.36%), 한화투자증권우선주 등이 급등했다. 이 외에도 위지트(1,480원 ▲ 0 0%), 다날(11,400원 ▼ 550 -4.6%), 갤럭시아머니트리(10,750원 ▼ 300 -2.71%) 등도 가상화폐 바람을 타고 올 한해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다만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가상화폐 관련주도 휘청였다.

올해는 시장을 주도할 전기차 시대가 본격화 됨에 따른 ‘2차전지’ 관련주도 투자자들의 마음을 샀다. 미국 대표 전기차 관련주인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면서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리비안의 미국 상장으로 전기차 산업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탓으로 보인다.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0% 수준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인 2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비엠(443,100원 ▼ 1,900 -0.43%)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소재 분야의 확실한 주도주로 주목받으며, 코스닥 시총 순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코프로비엠의 1년 수익률은 197.75%에 달했다. 또 2차전지 관련주 엔켐(106,900원 ▲ 8,300 8.42%), 지아이텍(26,150원 ▲ 3,350 14.69%), 원준(122,900원 ▼ 100 -0.08%), 와이엠텍(39,800원 ▲ 2,700 7.28%), 엔시스(25,400원 ▲ 2,100 9.01%), 유일에너테크(23,150원 ▲ 550 2.43%) 등 2차전지 관련 6개사가 상장해 흥행을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도 2차전지 관련주의 성장성은 변함이 없다고 평가한다. 이 외에도 삼성SDI(666,000원 ▲ 7,000 1.06%), 엘앤에프(194,300원 ▼ 3,400 -1.72%), 코스모신소재(43,950원 ▲ 2,050 4.89%), 포스코케미칼(132,000원 ▼ 500 -0.38%), 일진머티리얼즈(113,500원 ▲ 500 0.44%), SKC(162,000원 ▲ 1,500 0.93%) 등도 관련주로 주목받으며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도 급증했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인 ESG를 경영 및 기업 활동 전반에 적용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ESG 열풍은 운용 자산이 약 1경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촉발했다. 지난해 초 연례 서한에 “앞으로 ESG를 투자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고 이후 실제로 투자하는 기업에 ESG 강화를 촉구하면서 전세계적인 ESG 열풍이 일어났다.

신한자산운용에 따르면 올해 국내 ESG 펀드 순자산은 전년 대비 6.5배 늘어난 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순유출되는 상황에도 꾸준히 순유입된 것이다. 또 ESG 펀드 중 수익률 1위 ‘KTBESG1등주증권투자신탁’은 삼성전자의 투자비중이 20.89%다. 2위 ‘키움 올바른 ESG 증권투자신탁 1호’는 22.19%, 3위 ‘우리지속가능 ESG증권자투자신탁 1호’는 23.8%다.

ESG 관련주로 주목받은 한전기술(77,200원 ▼ 2,500 -3.14%)의 1년 수익률은 392%에 달한다. 원자력이 친환경 에너지로 관심을 받으면서 올해 주가가 크게 뛴 것이다. 지난해 이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ETF 중 ESG 관련 상품이 20%에 육박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ESG 펀드 시장과 관련주는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윤서 기자

답글 남기기

crossmenu linkedin facebook pinterest youtube rss twitter instagram facebook-blank rss-blank linkedin-blank pinterest youtube twitter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