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미래금융] 그랩페이 "현지화, 협업, 편리한 서비스로 성장"

"철저한 현지화, 좋은 파트너와의 협업, 편리한 서비스를 토대로 동남아시아에서 성장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동남아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과실을 소비자와 파트너, 그랩페이가 함께 향유할 수 있을 겁니다."

우이 휴이 팅(OOI Huey Tying) 그랩페이 매니징 디렉터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랩페이는 2012년 출시한 차량 호출서비스 회사 ‘그랩(Grab)’에서 출발한 모바일 지급결제사다. 그랩 애플리케이션(앱)은 지금까지 1억4400만명이 내려받았고 동남아시아 8개 지역, 500개 도시에서 사용된다.

우이 휴이 팅(OOI Huey Tying) 그랩페이 매니징 디렉터는 1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9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그랩페이의 성장과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조선비즈

‘그랩페이의 성장과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한 우이 디렉터는 그랩페이의 성공에는 그랩의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랩페이는 그랩 사용자를 활용해 2017년 9월에 시작했다. 우이 디렉터는 "소비자가 앱을 내려받고, 지우지 않고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줄 안다"며 "우리의 경우는 그랩 사용자를 기반으로 그랩 앱 안에 모바일 지갑(월렛)을 만들면서 이 부분을 쉽게 풀었다"고 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는 점이었다. 우이 디렉터는 "소비자가 복잡하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풀어나가는 데 집중했다"며 "동남아시아 어디에서도 그랩을 손쉽게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6개국에서 e-머니 라이센스를 받았다"고 했다. 지급결제 기업으로 6개국의 e-머니 라이센스를 받은 것은 그랩페이가 처음이다.

사업 확장도 철저히 소비자 중심적으로 진행했다. 그랩은 안전한 출퇴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차량호출서비스를 이륜에서 사륜으로 확장하고, 교통 부문에서 음식, 식료품 배송, 포장제품 배송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도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결과였다. 그랩페이가 주위 편의점 등에서 쉽게 돈을 충전해 모바일 결제에 나설 수 있도록 한 것도 동남아엔 은행 계좌나 카드가 없는 사람들이 많아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었다. 최근엔 자동충전 서비스를 만들어 돈이 떨어질 때마다 직접 충전에 나설 때 겪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서비스도 시작했다. 동남아시아의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업자가 늘 운전자금이 부족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아이디어를 찾았다. 우이 디렉터는 "중소기업이 그랩과 함께 성장하자는 아이디어에서 소액금융대출서비스(grow with grab), 할부 서비스(pay later)를 냈다"고 했다.

소비자가 원하는데 그랩이 혼자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파트너사를 찾아 손을 잡았다. 전통 은행과 관계를 원활히 가져가고 보험회사 처브(chubb)나 마스터카드와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우이 디렉터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의 온라인쇼핑사, 보험사 등과 손을 잡았다"며 "좋은 파트너와 함께 하지 않으면 사업을 키워나갈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현지화 전략도 펼쳤다. 우이 매니징 디렉터는 "그랩페이 뿐 아니라 그랩부터 이어진 기업문화"라며 "같은 동남아지만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너무 달라 현지화 전략을 아주 세심하게 펼쳤다"고 했다. 예를 들어 그랩이 베트남에 출시할 땐 사륜차보단 이륜차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식으로 현지 시장과 발을 맞췄다.

우이 매니징 디렉터는 그랩페이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 이유로 동남아시아의 인구가 상당히 젊은 편에 속한다는 점을 꼽았다. 우이 디렉터는 "2030년 동남아시아 인구의 60%는 65세 이하일 것이고, 중산층으로 편입되는 인구는 2억명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은 젊고, 교육수준이 높은 데다 모바일 기기를 잘 사용하는 층이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했다.

동남아시아 각국의 정부가 현금없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도 그랩페이와 모바일결제 시장을 밝게 바라보는 이유다. 우이 디렉터는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98%가 현금거래인만큼, 소비자가 거부할 수 없는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을 넓혀 갈 것"이라고 했다.

우이 디렉터는 동남아시아의 전자상거래 규모가 오는 2025년까지 2400억달러 규모로 클 것으로 전망했다. 우이 디렉터는 "현재보다 5배나 커나갈 수 있는 시장인만큼 엄청난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랩과 그랩페이는 동남아시아 중산층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이 매니징 디렉터는 "소상공인 900만명이 그랩과 함께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를 찾고 있다"며 "올해를 ‘모바일 월렛(지갑)’의 해로 보고 성장의 결실을 나눌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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