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 겸 CEO 기조강연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 겸 CEO는 21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세 번째 기조 강연자로 나서 “50%가 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던 노키아가 망한 것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에너지기업도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지 않는다면 노키아 같은 운명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힘 CEO는 “현재 중앙화된 기업이 수백만 가구에 배전하는 구조가 미래에는 개인 간(P2P) 또는 기기 간 에너지를 거래하는 구조로 바뀔 것이다. 에너지기업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은 에너지 거래소 역할이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에너지 소비와 환경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오마르 라힘 에너지마인 창업자 겸 CEO가 ‘2018 미래에너지포럼’ 기조 강연자로 나서 블록체인 기술로 달라질 에너지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날 라힘 CEO는 ‘블록체인 기술로 에너지 시장을 혁신하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그는 “최근 도시화 등으로 에너지 소비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할 수 없는데 계속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면 환경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신흥경제국 에너지 수요 증가로 2040년까지 에너지 사용은 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에너지컨설팅 기업 이넨코그룹에서 에너지 거래를 담당했던 그는 에너지업계에서 대두되는 잉여에너지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마인’을 설립했다. 에너지마인은 에너지 절약을 위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인 ‘에너지토큰’을 지급한다. 예를 들어 에너지마인과 계약을 맺은 회사 직원이 업무 외 시간에 컴퓨터 전원을 끄는 등 에너지 절약 행동을 하면 회사는 해당 직원에 전기료 납부나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토큰을 지급하는 식이다.
라힘 CEO는 “에너지 절약 행위에 대한 보상시스템을 만들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기업이나 지자체는 대중교통 이용자나 친환경 가전제품 구입자에게 토큰을 주며 에너지 저감을 장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마인은 보상 시스템을 정착시킨 후 향후 개인 간 에너지 거래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각국에서 전력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높은 전기료의 중간 수수료를 없애 소비자가 직접 거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라힘 CEO는 “향후에는 중앙화된 기업이 수백만 가구에 배전하는 구조가 개인 간 에너지 거래 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들은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