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미래투자포럼] 최흥식 금감원장 "AI 자산관리, 어떠한 부정도 없도록 고민해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투자포럼’에 참석해 “자산관리 시장에서 인공지능의 기대효과는 높이되, 잠재위험은 낮출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조선DB

최 원장은 “금융사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를 성장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며 “IT와 금융을 융합한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생애주기관리(total life care) 서비스로 진화된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최 원장은 이어 인공지능의 신의성실 의무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대면 특성상 설명과 공시에 보다 충실해야 하고, 알고리즘에 어떠한 부정도 있어선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인공지능 활용을 적극 장려하겠다”며 “이와 함께 위험 요인들이 가시화되지 않도록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의 말을 인용하며 “아무리 어렵고, 두렵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일이라도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 데 앞장서는 일만 한 것이 없다고 한다”며 “새 시대를 열어가는 자산관리 서비스 시장이 선진화를 통해 성숙한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모두가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전문]

안녕하십니까? 금융감독원 원장 최흥식입니다.

먼저, ‘미래투자포럼’의 첫 번째 개최를 축하드리며,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초대해 주신 
조선비즈 송의달 대표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바쁜 일정에도 
자리를 빛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과,
이어질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주실
각계 전문가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으로 일컬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이처럼 거센 변화의 물결은 
우리 자산관리 시장에도 예외 없이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AI가 가져올 자산관리 혁명’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오늘 포럼은, 
한국 자산관리 시장의 미래를 함께 그려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Ⅱ. 인공지능의 발전과 자산관리시장의 변화

내외 귀빈 여러분!

지난해 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대한민국을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바야흐로,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우리는 금융의 알파고,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을 관리해주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아직 국내시장이 초기단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투자자 파악과 자산배분, 리밸런싱 등의 과정이
인공지능의 빅데이터 분석만으로 가능해진 것입니다.

또한, 인공지능은 
상품 판매나 고객응대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Chattbot)'을 통해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실물로봇 ‘페퍼(Pepper)’를
일선 영업점에 배치한 은행도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인공지능은
낮은 수수료와 간편함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그리고 이로 말미암아,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자산관리서비스는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시공간 제약 없이 이용 가능한,
‘보편적 금융서비스’로 서서히 자리매김해 가고 있습니다.

Ⅲ. 인공지능 도입의 잠재 위험

그러나 이러한 장점의 이면으로,
인공지능이 이처럼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대체하면,
인력 구조조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걱정합니다.

가령, ‘골드만삭스’가 인공지능 ‘켄쇼(Kensho)’를 활용한 이후
600명에 달했던 주식 트레이더를 
2명까지 줄인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일각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의 불완전판매나
알고리즘 설계자에게 유리한 자문을 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기도 합니다.

또한, 챗봇이 엉뚱한 대답을 내놓는 사례처럼
아직은 불완전한 기술력도 문제로 삼습니다.

아울러 인공지능은 시장을 왜곡하거나
시스템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컨대, 특정 알고리즘이 시장지배력을 행사하게 되면
일부 금융자산에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습니다.

Ⅳ. 자산관리서비스 발전을 위한 제언

따라서 인공지능의 기대효과는 높이되
잠재위험은 낮출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금융회사들은 인공지능의 적극적인 활용과 
이를 통한 자산관리서비스의 대중화를
지속 성장의 디딤돌로 삼아야 합니다.

IT와 금융의 융합형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Total Life Care' 서비스로 
진화된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금융회사는,
자산관리서비스의 제공에 있어서 인공지능 역시 
‘신의성실 의무(Fiduciary Duty)'를 다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비대면의 특성 상, 설명과 공시에 보다 충실해야 하며,
알고리즘에 어떠한 부정(不正)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인공지능의 활용을 적극 장려하겠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위험요인들이 가시화되지 않도록
전방위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자산관리의 틀이 바뀌는 과정에서 
고용 충격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회사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Ⅴ. 맺음말씀

내외 귀빈 여러분!

재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재산 증식은 우리 국민 모두의 바람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자산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국민적 염원을 충족시키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는 
“아무리 어렵고, 두렵고,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일이라도,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는데 앞장서는 일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우리 자산관리서비스 시장이
선진화를 통해 성숙한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가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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