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미래금융포럼] 김우창 교수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운용시장 커질 것…생태계 경쟁해야"

김우창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사진)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발전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가격이 낮아지면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형성된 자산운용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수익률 경쟁보다는 생태계 경쟁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창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가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제6회 미래금융포럼에서 세션을 진행 하고 있다. / 사진=이존환 객원기자

김 교수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에서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글로벌 금융기업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를 사들이는 등 전세계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자산운용시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산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김 교수는 “어느샌가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이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산운용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 상품을 크게 고객이 필요한 투자처를 찾아 투자를 대신해주는 AM(Asset Management)과 고객의 투자 목표와 그에 따른 투자 방법 등을 진단해주는 WM(Wealth Management)으로 구분했는데, 로보어드바이저는 AM보다 WM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WM을 제대로 하려면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자산 관리 방법을 제공해 줘야하는데, 고려할 것이나 변수가 너무 많아 그동안은 기계가 할 수 없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발달하면서 WM 분야에서 활약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이존환 객원 기자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잘 이용하면 그간 고액 자산가만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WM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AM이 기성복이라면 WM은 맞춤 정장과 같은 서비스”라며 “WM의 경우 서비스 이용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에 국한된 측면이 있었지만,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통해 고객 층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퇴직연금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운용 방식 등에 따라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으로 나뉘는데 전세계적으로 DC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DB형은 퇴직시 지급할 급여 수준을 노사가 사전에 약정하는 방식으로 근로 기간과 임금 수준에 따라 연금이 결정되며 운용은 기업이 맡는 반면, DC형은 기업이 기여할 부담금 수준을 노사가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용 결과와 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지급되며 운용 주체는 근로자다. DC형의 비중이 커질수록 근로자가 운용해야 할 퇴직연금 비중이 커져 자산운용시장이 커진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DB형의 경우 회사가 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높은 비중을 유지하기 어렵고 DC형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DC형 비중이 늘면서 개인이 퇴직연금을 알아서 굴려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이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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