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클라우드, 사업 효율 넘어 산업과 사회에 '혁명'…'왜 클라우드인가' 답 제시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둘째날에는 ‘국내 클라우드 도입후 혁신 사례’가 대거 소개됐다. 의료, 금융, 정부, 유통업 등 여러 분야에서 클라우드를 도입하면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실제 사례를 통해 클라우드의 효과를 500여명의 청중과 공유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세경 중앙대병원 교수, 김봉규 NH농협은행 핀테크 사업부 팀장, 박인재 메가마트 운영파트장, 유훈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장이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의 세번째 세션 ‘국내 클라우드 도입 후 혁신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장세경 중앙대병원 교수, 김봉규 NH농협은행 핀테크 사업부 팀장, 박인재 메가마트 운영파트장, 유훈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장이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의 세번째 세션 ‘국내 클라우드 도입 후 혁신 사례’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국형 의료관광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클라우드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발표에 나선 장세경 중앙대병원 교수는 “세계 의료 관광 시장은 지난해 110조원으로 조사됐는데, 한국은 이중 6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점유율이 0.3%에 불과하다”며 “재미있는 것은 한국 의료관광 인프라는 국제의료연구센터(IHRC) 발표에 따르면 세계 8위, 아시아권 3위로 그 질이 높다”고 밝히며 운을 뗐다.

장세경 교수는 “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해 지자체별, 병원별로 분리된 의료관광 상품과 정보를 포털 형태로 종합해 세계 각국 사용자들에게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을 만들어 상급종합병원에 편향된 환자를 분산시키면 병원간 양극화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외국인 환자들의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 인력이 부족한 병원도 해외 환자들을 유치할 기회를 얻어 의료관광 산업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외 환자가 검색부터 시술, 수술 후 사후 관리까지 받을 수 있는 원스톱 통합 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역경매 시스템, 헬퍼 서비스, 데이터 분석 기반의 정보 제공 등으로 의료 관광 산업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의료관광 클라우드 플랫폼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도입 효과는 금융 분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봉규 NH농협은행 핀테크 사업부 팀장은 “중요한 데이터의 공유와 상호작용으로 금융 서비스도 혁신될 수 있다고 판단, NH핀테크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중”이라며 “83개 금융 관련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오픈 API로 제공해 생태계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기술과 상품이 만들어지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핀테크 분야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목표다. 다양한 핀테크 기업과 사업을 지원하고 기업 자본 관련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금융 IT 기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기간 데이터 사용량이 10배 이상 폭증하는 현상을 클라우드 도입으로 해결했다. 내부 인프라 구축 및 인건비 등 부수적인 효과도 얻었다. 유훈옥 중앙선관위 과장은 “일례로 선거방송토론위원회의 경우 클라우드 적용 후 5년 뒤 운영비 1억원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또 “민간에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 영역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망분리에 따른 내부 정보 관리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적용했다”며 “대선 당시 선거통계시스템, 대선 특집페이지 대용량 이미지,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 투표소위치 정보(선거 당일 350만명 접속)에 적용해 사용자 환경을 개선했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2019년 이후에는 선거정보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자체 백업센터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도입으로 인한 유통산업의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아마존은 블랙프라이데이에 과도한 데이터가 몰리면 인프라를 확장하고 평소 남는 영역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했을 정도로 유통업은 기간별 트래픽 변화가 심한 업종이다. 유통업체가 자체 서버 인프라의 하드웨어 노후화나 제품별 서비스 종료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메가마트 역시 이런 문제를 겪어 클라우드 전환에 나선 유통 기업이다. 박인재 메가마트 운영파트장은 발표를 통해 “클라우드 전환까지 1개월이 소요됐고 덕분에 홈페이지 운영 서비스 반응속도가 빨라지며 이탈 사용자가 줄어 매출이 늘어난 반면 운영비용은 45%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박인재 파트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활용하면서 클라우드 버전이 올라가면 저절로 효율이 올라가고 보안문제까지 해결하는 효과가 있었다”며 “현재 내부적으로 세일즈포스닷컴의 SaaS를 도입해 업무 프로세스, 직원 역량관리, 매장운영 정보 활용도 높일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김영훈(왼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이 세션 발표 후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발표자들에게 클라우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김영훈(왼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이 세션 발표 후 진행된 오픈 토크에서 발표자들에게 클라우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묻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 후 혁신 사례 발표 다음으로 이어진 발표자들의 ‘오픈 토크’에서는 앞으로 클라우드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오픈토크 좌장을 맡은 김영훈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은 “환자가 한 병원에서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다 받은 후 다른 병원에 갈 경우 현재는 다시 처음부터 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면서 현재 법적으로 규제돼 있는 클라우드 상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장세경 중앙대병원 교수는 클라우드 관련 법이 통과는 됐지만, 의료계에서는 환자 개인 정보 문제 때문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감한 인센티브 도입 등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10여년 전 미국 오바마 정부 때 페이퍼리스(paperless) 차트 등 환자 의료 기록의 병원간 공유 비율은 20%에 불과했지만, 미국 정부가 그동안 과감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면서 지금은 그 비율이 70% 이상으로 상승했다”면서 “클라우드 상에서의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지고 활성화된다면 환자들의 진료와 치료에도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훈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장은 “선관위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연구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정보 수요자인 국민이 중단 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가 좀 더 발전되고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인재 메가마트 운영파트장은 “IaaS는 많이 활성화됐지만, SaaS는 아직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는 규제나 도입 시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강인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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