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아이피, 코로나 진단 시간 1분에서 1초로 또 줄였다... "X-레이 한장으로 파악"

29일 개막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세계 첫 공개
서울대병원 1호 벤처… "공익차원 무료 배포"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가 X-레이 사진 한 장으로 1초 내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기존 유전자증폭(PCR)진단키트로 기존 24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었던 코로나19 진단 시간을 1분 안팎으로 줄인 데 이어 재차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27일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수초 내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티셉’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티셉은 X-레이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리면 수초 내로 코로나19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시간, 공간 제약 없이 X-레이 사진 한 장과 컴퓨터나 노트북만 있으면 된다.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인터넷 속도 등을 고려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1초 만에도 결과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메디컬아이피는 서울대병원 1호 사내벤처로, 지난 3월 의료영상 3차원 입체 모델링 소프트웨어인 ‘메딥 코비드19’를 무료 배포해 주목받았다. CT(컴퓨터단층촬영)영상으로 1분 안팎의 시간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길을 열어서다. 현재 55개국, 약 1400개 의료기관 등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티셉을 위해 메딥 코비드19가 있었던 것"이라며 "한 장의 X-레이로 CT만큼의 정보를 가지고 판단하기 위한 똑똑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X-레이가 쌓인 CT 정보를 학습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선보였던 메딥 코비드19는 티셉을 위한 밑거름이었던 셈이다.

애초 메디컬아이피는 폐렴으로 인한 병변을 수치화해 정량화할 수 있는 의료영상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었지만, 3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메딥 코비드19와 티셉을 순차적으로 내놓게 됐다.

박 대표는 "회사가 서울대병원에서 출발했고 교수들로 구성됐다"며 "돈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공공의 이슈를 선도하고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일단 무료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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