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핼리 테코 "헬스케어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노려야"

기조강연-핼리테코 美 록헬스 공동대표
"헬스케어 창업단계부터 글로벌 시장 노려야"
"웨어러블기기·센서·스마트폰이 공략 수단"

“한국 헬스케어 기업가들은 창업 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핼리 테코(Halle Tecco) 록헬스(Rock Health·31·사진) 공동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렇게 주문했다. 록헬스는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벤처캐피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인텔과 애플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한 테코 대표는 '2015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세계 헬스케어 창업 기업의 트렌드에 대해 강연한다.

테코 대표는 한국 벤처회사들이 작은 내수시장을 극복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을 노려야 한다며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 스마트폰이 공략 수단이다"고 말했다. 개인 건강 정보 수집에 대한 수요가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정보 수집을 돕고 활용할 기기들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 핏비트(FitBit)나 유전 정보 제공업체 23앤미(23andMe)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한 좋은 사례다"고 말했다. 록헬스가 올해 상반기 미국 내 디지털헬스 펀딩을 조사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생체신호 수집 웨어러블 기기 관련 업체들에 가장 많은 3억8700만달러가 몰렸다. 또 빅데이터 분석 분야에 2억1200만달러, 원격의료에 1억6900만달러 정도가 투자됐다.

테코 대표는 또 유전자 검사 기기나 서비스를 유망한 창업 분야로 꼽았다. 그는 "4000명의 미국 성인을 조사한 결과 현대인들은 올바른 자기관리를 위해 유전자 검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유전자 검사와 같은 복잡한 검사 과정을 쉽게 풀어줄 나침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코 대표는 헬스케어 산업의 복잡한 규제와 폐쇄적인 인프라를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창업자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길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데, 크게는 나라별로, 작게는 지역별로 헬스케어 관련 법규가 매우 다르다”며 “이 때문에 벤처회사들이 소규모 실험에 성공하더라도 더 큰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테코 대표는 이런 환경이 록헬스와 같은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록헬스에 투자를 요청하는 회사들은 단순히 투자만을 원하는 게 아니다”며 "보건 시스템부터 동네 의원까지 이어지는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테코 대표는성공적인 헬스케어 창업을 위해서는 "실재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컨대 록헬스가 투자한 회사 중 하나인 아미노(Amino)는 미국 내에서만 39억건에 달하는 보험금 청구서를 분석해 소비자들이 알맞은 의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 기업가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실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기에 헬스케어 산업이 고쳐야 할 점을 앞세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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