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포럼 2021] 윌리엄 헐 이뮤노믹 대표 “mRNA 이은 차세대 백신은 항암 백신”

인체 면역 세포가 암 세포 공격

면역 효과 높이는 ‘램프 백신’ 임상 2상

“환자 생존기간 늘어”

윌리엄 헐 이뮤노믹 창립자 겸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되고 유튜브로 생중계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비대면으로 발표하는 모습. /조선비즈DB
윌리엄 헐 이뮤노믹 창립자 겸 대표가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되고 유튜브로 생중계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비대면으로 발표하는 모습. /조선비즈DB

감염병 백신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윌리엄 헐(William Hearl) 이뮤노믹 창립자 겸 대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용으로 지난해 역사상 처음 상용화된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에 이은 차세대 백신은 암을 치료하는 항암 백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헐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과 유튜브 등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2021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에서 “다가올 차세대 백신은 흥미롭게도 (암과 같은) 세포 치료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뮤노믹이 개발 중인 항암 백신을 소개했다.

항암 백신은 화학 약물로 암 세포를 직접 죽이는 현재 항암 치료법과 달리, 인체의 면역 세포가 암 세포를 공격해 죽이도록 하는 원리를 갖는다. 코로나19를 포함한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입할 경우 이에 맞서는 면역 성분을 만드는 일반적인 백신의 원리를 암 치료에 응용한 것이다.

아직 항암 백신이 상용화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효과(면역 활성) 때문이다. 헐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독감 백신 같은 기존의 상용 백신은 ‘주조직 적합 복합체(MHC) 그룹 1′이라는 세포의 일부분을 자극해 면역 성분을 만들어낸다. mRNA 백신, DNA 백신처럼 핵산(NA) 백신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백신은 ‘MHC 그룹 2′를 자극해 면역 성분을 만든다. MHC 그룹 1과 2를 통해 만들어지는 면역 성분은 서로 다르다.

면역 효과를 높인 램프 백신의 원리. /이뮤노믹 제공
면역 효과를 높인 램프 백신의 원리. /이뮤노믹 제공

이뮤노믹은 기존의 상용 백신과 핵산 백신의 원리를 합쳐 MHC 그룹 1과 MHC 그룹 2를 모두 자극해 두 타입의 면역 성분을 모두 만들어냄으로써 암 세포에 대한 면역 활성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른바 ‘램프(LAMP) 백신’은 현재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헐 대표는 “우리는 뇌암의 한 종류인 교모세포종 치료에 (램프 백신을) 연구해왔다”라며 “이 질환은 2년 생존율이 40% 미만에 불과하다. 전 세계 환자 수는 연간 5만명, 미국에서만 1만명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년이 넘도록 교모세포종의 치료제가 승인되지 않았는데 (램프 백신의 임상을 통해) 수많은 환자들의 생존율이 높아졌다”라며 “이 백신을 접종한 환자의 약 50%가 40개월 이상 생존했다”라고 덧붙였다.

헐 대표는 그러면서 “항암 백신이 새로운 종류의 면역 활성제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라고 했다.

헐 대표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여전히 백신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돌파 감염이 나타나도 예방 접종한 사람은 입원과 사망 사례가 극적으로 감소했다”라며 “수두, HIV(에이즈) 등 질병 치료에 있어 백신은 인류의 건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쳤다”라고 했다.

=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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