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코로나 항체치료제를 조금이라도 빨리 개발하기 위해 루마니아에 자원해 파견나간 직원들이 하루 8시간 코로나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임상을 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코로나19와)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0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노력과 향후 헬스케어 산업의 혁신 방향을 소개했다.
서 회장은 이날 원고 없이 한 시간 가까이 기조강연을 했다. 진솔하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직원들이 마련한 원고 없이 즉흥 스피치를 했다고 했다. 다음은 서정진 회장의 기조강연 주요 내용이다.
100년마다 찾아온 감염병… 코로나 종식되기엔 이미 전세계 확산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를 먼저 해야 하고 그 다음에 주제에 맞게 헬스케어 산업은 어느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냐. 스텝별로 어디가 포인트인지를 설명하겠다.
200년 전에 페스트가 돌았고 100년 전에 스페인 독감, 2020년이 100년 후인지 모르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왔다. 많은 사람들이 다음에 또 올거냐고 묻는데, 큰 거는 백년뒤에 올테니 지금부터 준비하면 되지 않겠냐고 대답한다.
코로나19는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거냐고 묻는데,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종식되기에는 전 세계로 이미 퍼졌다.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면 데미지를 줄일 것이다. 하지만 갑자기 돌연변이가 생기거나 독성이 약해지거나 강해져서 바이러스 감염된 사람들이 유동을 하지 않아 숙주가 사라질 수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은 그런 식으로 창궐했다가 주저앉았다. 이 바이러스(코로나19)는 연구하면서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이러스 복제후 몸 밖으로 나가며 세포막 깰때 독성 나온다
바이러스 중 제일 머리 나쁜 바이러스는 에이즈(AIDS) 바이러스다. 몸안에 도킹 점을 찾아 들어온다. DNA로 역전사를 한다. 우리 몸 안에 염색체로 역전사한다. 필요할 때 복제를 해서 살아난다. 바이러스는 번식을 통제할 수 있을 뿐 한 번 걸리면 치료가 불가능하다.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는 4개 메커니즘이 있다. 몸안에 잠복 못하게 커버하는 것이 하나다. 두 번째는 RNA가 DNA로 역전사하는 것을 막는 것이 있고, 체세포에서 다시 복제하는 것을 막는 것도 있고, 몸 밖으로 튀어 나가는 것을 막는 것 등 4개다. 현재 치료제는 1~3세대가 있다. 네 개를 한 꺼번에 잡으려다 보니 부작용이 크다. 환자들이 고통스러워 한다. 셀트리온도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 2.5세대를 가지고 미국, 아프리카에 수출하고 있다.
독감은 몸안에 못 들어오게 막아야 하고, 세포 안에서 일정 시간이 되면 복제를 시작한다. 복제 끝나면 몸 밖으로 나간다. 이걸 ‘버닝’이라고 한다. 못들어오게 막는 거 하나, 들어와서 복제 못하게 하는 것 하나, 몸밖으로 못나게 하는 것까지 3개 메커니즘이다. 몸 밖으로 나가는 버닝이 닻을 올리는 건데, 이 닻을 끊는게 타미플루다. 코로나19는 타미플루와 같은 메커니즘이 없다. 길리어드가 에볼라 치료제로 찾았는데, 코로나 특징이 복제를 교란시키는데 명확하지가 않다. 렘데시비르는 복제를 교란 시키는 것으로 그 복제 교란 성공률이 높지 않다. 이런 걸 계속 찾아나가야 한다. 코로나가 에이즈처럼 아주 고약한 바이러스도 아니고 독감 바이러스보다 메커니즘이 심플하다.
그런데 참 어정쩡한 바이러스인데, 독성이 어정쩡하게 있다. 바이러스라는 게 몸안에 들어오면 평균 5일쯤 되면 환자들이 징후를 느낀다. 징후를 느끼려면 이틀 전부터 바이러스가 복제를 시작한 것이다. 복제가 제일 많아지는 것은 일주일 동안 많아 진다. 이걸 슈퍼 감염자라고 한다. 바이러스라는 게 몸 안에 들어와서 일정 컨디션이 되면 복제하고 복제 끝나면 몸밖으로 나가는데, 튀어 나갈 때 RNS 바이러스 막을 깨고 나간다. 이때 독성이 나온다. 이 독성이 전신으로 돌면서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확산되면 손상을 일으킨다. 바이러스 몸에 들어온다고 바로 아픈 거 아니다. 바이러스가 잠복을 해서 번식을 해서 세포막이 깨져 나가면서 톡신이 결국은 장기 염증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부터 환자가 된다.
코로나19 일본 사망자 적은 이유는 마르고 소식하는 사람 많아서
문제는 누구든지 몸 안에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면역 세포가 작용해 2~3주 내 바이러스가 없어진다. 감기 걸려서 2주 지나서 낫는 거랑 똑같다. 그런데 감기는 독성이 강하지 않아 데미지가 크지 않았는데, 이거는(코로나19) 크다. 2~3주 지나면 바이러스 환자가 아니라 장기손상 환자가 된다. 바이러스는 일부는 남아 있는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2~3주 내 몸안에서 없어진다.
장기 손상되고 나면 문제는 회복약이 없다. 소염제 쓰고 하는데 그건 작은 염증에 통하는 것이다. 장기 손상의 특효약이 없다. 개발한다는데 당분간 나올 가능성 극히 낮다. 그러면 어떻게 낫는거냐. 자연치유적으로 낫는거다. 자연치유가 되는 사람은 제일 중요한 게 혈액순환이다. 이게 원활하면 자연치유 시간 줄이고 데미지를 미니멀(최소화)한다.
혈액순환에 제일 장애가 되는 것은 고령자, 비만 100%, 저 같은 사람은 (코로나19)걸리면 중증이다. 고혈압 같은 게 있고, 기존 질환가진 분들은 장기 손상되는데 회복되기 힘들어진다. 비만자가 많은 나라, 인종이 데미지가 크다. 일본 사망자가 낮은 것은 슬림하고(마르고) 소식하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생각한다.
코로나 백신 개발 방식마다 장단점 있어
지금 전 세계에서 예방하기 위한 게 백신이고, 치료하는 약물을 찾고 있는데, 예방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야지 공포감에서 벗어나 일상이 유지 될 수 있다. 백신은 세계에서 100여개가 하고 있다. 큰 거 10개 정도 있다.
(최근 코로나 예방 효과가 90%인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한) 화이자가 (개발중이라고) 얘기한 건 mRNA 백신이라 한다. 이걸 코로나19 백신으로 개발하고 있는 곳이 화이자, 모더나다. 두 번째는 아데나바이러스라는 걸 가지고 유전자재조합해서 만드는 백신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뾰족뾰족한 게 스파이크인데 원래 아데나바이러스에는 스파이크가 없다. 이걸 발현시켜 주는 것이다. 이걸 하는 게 존슨앤존슨, 아스트라제네카. 러시아 백신, 중국 백신이다.
전통적으로 가장 좋은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양해서 어느 정도 양이 되면 살균화해 몸에 집어 넣는 게 가장 좋다. 이걸 홀바이러스 백신이라고 한다. 다만 이걸 하다보면 오퍼레이터가 감염이 된다. 지역이 감염이 되고. 세계에서 아무도 이걸 할 엄두를 못 내는데 , 이걸 중국이 한다. BL3급(생물안전 3등급) 시설에서 한다. 이 시설은 거대한 공장처럼 만들 수 없다. 만들어 봤자 이 방(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4분의 1수준이다. 양이 많지 않다. 가장 좋은 것은 홀바이러스 백신이다.
mRNA 백신은 기술은 있었는데 한 번도 적용 안해본 것으로 처음하는 것이다. 효과가 있는 거보다 더 부족한 것은 처음 해보기 때문에 어떤 이상 현상에 대해 알 수 없다. 아데나바이러스로 하는 것도 유전자 치료 방법으로 써봤지만 백신으로는 처음 쓴다. 홀바이러스 백신은 감염은 안되고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으면 괜찮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중국이 할 수 있는지 저도 궁금하다.
내년 하반기 코로나 백신 전세계 일정수준 공급될 듯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백신 언제 들어오냐고 얘기한다. 우리나라 백신 하는 회사 DNA 백신 만들고 있다. 내년 상반기 말쯤 백신 10여개 나올 것이다. 100개 중 50개가 임상에 들어갔다. 공급을 전 세계에 받는 데는 누가 받을 지는 몰라도 백신은 양을 조금 조금씩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년 하반기쯤 전 세계에서 일정수준까지 공급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백신이 나온다 해서 모든 사람이 방역되지는 않는다. 독감 백신도 맞아도 항체가 생겨서 프로텍션(보호)이 되는 것은 50~60%밖에 안된다. 개인 편차 때문이다. (백신외에도) 치료 방법이 있어야 한다. 타미플루 메커니즘이 없다. 복제를 막아주는 기능이 렘데시비르라는 어정쩡한 약 밖에 없다. 이 어정쩡한 약이 있으면 더 좋은 약을 개발하기 힘들다. 임상을 할 때 그나마 주던 약을 끊고 임상약을 줘야 한다. 그러면 의료진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이 임상을 했을 때 과연 환자에 어떤 데미지를 줄 수 있을까. 그래서 저희는 완벽한 약이 아닌 어정쩡한 약을 대체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자는 데 대해 망설이게 된다. 렘데시비르가 없는 게 좋은데, 있어서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데 고민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개발 美 보다 한달반 늦지만, 유럽보다 두달 앞서
코로나 얘기가 나오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다. 이 중 변이가 된 게 사스, 메르스, 코로나19다. 사스와 메르스는 독성이 강해 환자들이 움직이지 못했다. 그래서 병원 감염은 있어도 생활 감염은 없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폐가 아픈 걸 느낀 사람이 없다. 폐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증세 느끼면 열이 나는데, 열이 나면 초기가 아니라 말기 증세다. 그땐 이미 늦었다. 산소 포화도 떨어지며 산소 공급을 받기 시작한다. 팬데믹으로 갈 확률이 높다.
그래서 한국에서 완치 환자 피를 받아서 항체치료제 늘리기 시작했다. 항체치료제가 바이러스에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다. 왜 안 사용하냐면 워낙 비싸다. 생산시설이 제한적이다. 원래 항암제 만드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지금 보니 치료제가 당장 나올 수 없다. 미국에서 두 개 회사. 그리고 저희 하고 있고, 유럽에서 두 개 회사가 하고 있다.
미국 것은 우리보다 한 달 반 정도 빠르다. 유럽(GSK, 아스트라제네카)은 두 달 뒤에 있다. 한 달반 뒤에는 미국이 하는 절차 밟아 나갈 것이다. 지금 완치된 사람 항체가 있는데, 항체 유전자 정보를 다 불러낸다. 이걸 B셀(림프구 중 항체를 생산하는 세포로 면역 반응에서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항원에 대항하여 항체를 만들어낸다)이라고 하는데, 이런 유전 정보가 3억개 정도 나온다. 이걸 가지고 실제 항체의 조합을 만든다.
항체치료제 개발을 위해 가장 강력하게 중화능력을 가진 항체만 골라서 대량으로 만들어서 인체 시험을 하고 있다. 2상으로 가고 있고, 2상 환자에 대한 조사가 이달 안에 종료될 것이다. 12월부터는 3상 임상을 위한 투여를 할 것이다. 세계 모든 규제 기관이 조건부 승인이라는 제도를 가지고 있다. 2상 환자 데이터가 다행스럽게 효능이 좋고 안전성이 좋다고 나오면 3상을 한다는 전제 하에 우선 사용할 수 있는 조건부 프로세스를 우리도 신청하려고 한다. 정부와 협력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 코로나 처방 항체치료제와 렘데시비르 정도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됐었다. 미국 의료진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다. 제일 먼저 우리처럼 개발중인 항체치료제를 임상시험 중인 걸로 투여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했냐면 가장 고용량을 했다. 가장 안전하게 하려고 그랬다. 그리고 밖에 못나가면 비타민D합성이 안되기 때문에 비타민D를 줬다. 아연도 줬다. 아스피린도 처방했다. 아스피린 처방은 심장질환, 협심증 등이 있었을 것이다. 위궤양 치료제도 줬다. 그래도 못미더우니까 바이러스 복제를 교란시키는 렘데시비르를 줬다.
대개 바이러스는 4~5일되면 소진된다. 장기가 얼마나 손상됐는지만 남아 있는데, 장기 손상 막을 수 있는 약은 없다고 했다. 그나마 부작용은 있지만 쓰는 게 인터페론, 스테로이드제다. 이거 다 20년씩 된 약들이다. 인터페론은 페렴 같은 거 있는 사람에는 못쓴다. 고열이 나서. 그래서 스테로이드제 쓰는데 그러면 몸안에 호르몬이 안나온다. 호르몬제를 놓으면 당 수치가 확 올라간다. 인슐린 분비를 안하기 때문에 조울증 증세가 나온다. 미국 대통령이 받은 게 이게 다다. 코로나19라 해서 엄청나게 한다고 하는데 이게 다다.
스테로이드제 20년 됐고 1알에 1000원짜리다. 아스피린 우리나라에 있다. 비타민D, 아연 다 있다. 겨우 쓴 게 항체치료제와 렘데시비르 밖에 없다. 렘데시비르도 코로나19 생겨서 우왕좌왕하다 돼 버린 것이다. 이거 항바이러스제다. 중환자는 바이러스 감염된 지 2~3주 지난 사람이다. 이 사람에게 줘 봤자 의미없다. 바이러스 없는 사람에 항바이러스 뭐 하러 먹이나. 바보 같이 거기다 임상을 했다. 조금 돈 된다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있는 조기 환자한테 투여해야 한다. 한국은 그나마 피해가 적은 나라다. 세계는 우리나라 포함, 우선 병원 시설을 지켜야 한다. 병원오염 막아야 하니 격리 치료를 하고 중환자만 병원에 이송하고 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초기 환자를 격리하고 있다. 자연치유 시 집으로 돌아가고 심해지면 병원으로 간다. 정확히 말하면 바이러스 환자는 센터에 있어야 한다. 기존 병원에 오는 분들은 장기손상환자다. 치료제가 나오면 조기 진단을 하고 조기 치료를 해서 경증 환자 중증 환자가 아니라, 중증 발전 가능성 있는 사람, 연세 많다던지, 비만 있던지,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중증 환자로 발전하지 않게 예방 치료를 해야 한다. 바이러스는 원래 이렇게 다 치료한다.
한국 제약사업 정부와 이렇게 협업 잘되긴 이번이 처음
그래서 독감 걸려도 48시간 전 타미플루 먹으라고 한다. 48시간 이후 먹으면 의미도 없고 부작용만 우려된다. 다행스럽게 코로나19 생기고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많은 회사들이 대응하고 있다. 우리나라서 제약 사업 하면서 정부 공무원들과 이렇게 협업이 잘돼서 일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예를 들어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하는데, 회사가 바이러스를 만들 수는 없다. 회사에 바이러스 만들면 회사가 감염된다. 어느 나라든 바이러스는 정부 통제 하에서 보관하거나 실험한다. 민간기업이 할 수 없다. 지금까지 빠른 속도로 진행해와서 제가 기대하기는 이번 달 말쯤되면 우선 한 300명 정도 임상 환자는 다 항체치료제를 인젝션(투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다음 달쯤 될때는 데이터를 가지고 만약에 효능성, 안전성 문제 없다고 치면 긴급사용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 일라이릴리가 거의 같은 메커니즘으로 하고 있다. 미국 FDA에 신청하고 한 달만에 받는 거 보니 우리도 가능성 있어 보인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데이터 나와봐야 안다. 연이어 3상 들어갈텐데. 이렇게 될 때 어떻게 되느냐. 5개 회사가 하고 있다. 우리도 기존 제품이 있으니 항체는 원래 9개월에서 1년 정도 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재고 레벨을 최대한으로 낮췄다. 150만~200만명분까지. 그러면 세계에 있는 항체치료제 개발회사가 다 만들어도 2000만명분 이상 못 만든다.
국민들 지쳐가고 있어… 한국부터 코로나 청정국가 만들어야
우리나라는 다행스럽게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10만명분 가지고 있어도 충분하다. 이미 올 연말까지 10만명분 생각해서 만들고 있다. 이제는 희망사항이다. 치료제 나온다면 정부에 건의할려고 한다. 전 국민을 진단하자. 전 국민 진단해서 환자라 생각하는 사람은 그날 다 (치료제를)투여하는 거다. 그래서 그걸 2~3번 사이클 돌면 한국은 청정국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면 전 세계가 청정국가 될 수 있나. 못한다. 미국도 커버 못한다. 유럽도 못한다. 백신이 보급된다해도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다 없어지기는 어렵다. 한국부터 빨리 청정국가 만드는 게 답이라 생각한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에서 저도 코로나 전문가다. 저도 마스크 쓰기 싫다. 손녀 딸에게 마스크 씌우려 하니 할아버지도 안쓰는데 왜 써야해라고 물어 저도 쓰고 있다. 걱정스러운 건 국민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쳐가면 방역이 안된다. 더 지치기 전에 빨리 답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얘기 정리하면 코로나19 어떻게 하다보니 전 세계에 화두가 됐다. 사실은 생각도 안하던 바이러스 하나 때문이다. 처음에 우왕좌왕했다가 이제 바이러스 속성을 알게 됐다. 현재 100개쯤 되는 백신이 개발되고 있다. 제가 볼 때 10~15개 백신 성공할 것으로 본다. 내년 하반기 세계에 백신 공급될 것으로 본다. 그런데 백신 보급되어도 치료제는 있어야 하는데, 그 전에 치료제 개발이 더 빠른 이유가 뭐냐면 치료제가 백신보다 임상이 좀 더 쉽다.
미국에서 항체치료제를 개발중인 회사의 긴급 사용신청을 승인 했고 아마 이번 달 하나 더 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도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받겠다. 유럽에서도 그렇게 될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에서 항체치료제 5개가 하고 있다. 생산시설은 저희 회사가 전 세계 7% 가지고 있다. 자국민 커버하기는 충분한 양을 가지고 있다. 진단키트를 전국민에 동시에 풀 수 있는 인프라도 있다.
개발기간 단축 위해 루마니아 병원서 전쟁하듯이 임상
(코로나 진단 선진국은) 근데 우연히 됐는데, 엄청난 전략을 가지고 된 게 아니다. 하다보니 우리나라가 바이오헬스 쪽을 강조한 국가가 되다보니, 진단키트 업체들이 사실 영세했었는데 계속 성장하고 있다. 항체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있어서 대한민국 하나는 청정국가로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항체치료제 개발을) 단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직원 30명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를 들어 루마니아의 병원에 병상 5개를 확보했다. 앰블런스 안 바이러스 환자랑 하루에 8시간 같이 살고 있다. 인사발령 낼 수 없어서 자원자들이 가고 있다. 가기 전에 집에서 환송회 가족들과 하는데 ‘살아서 돌아오라’고 한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전쟁하듯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단 하루라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기간을)줄이기 위해서다.
직원들에 미안하다. 매일 밤마다 전화로 보고한다. 어느 나라 어느 병원에서 환자 몇명 봤다. 아무나 임상하지 않는다. 55세 이상, 비만, 당뇨 있는 사람 등이다. 임상에는 3분의 1은 물, 3분의 1은 40g, 3분의 1은 80g의 항체치료제를 준다. 우리 직원들과 의사들이 제일 괴로워하는 게 누군가한테는 물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물 준 사람은 호전되지 않는다. 이 힘든 과정을 가지고 하나의 약을 개발하고 있다. 약을 그냥 연구실에서 뚝딱 만드는 게 아니다.
저도 우리 직원들도 정부도 하루라도 빨리 가야 한다. 국민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지금 상대적 피해가 작은 나라, 이걸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 저도 사업가다. 소상공인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자영업자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직업을 잃어 힘든 분들도 알고 있다. 그 분들한테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을 단축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 봄쯤 우리나라 사람들한테 치료제로 마스크를 벗기는 게 꿈이다. 마스크 업체에 미안한 얘긴데, 전 세계는 그렇게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수출 물량은 있을 것이다.
고령화가 원격진료 혁신 가속… 간편한 피검사가 관건
그러면 헬스케어 쪽에 앞으로 어떤 이노베이션이 생길 것이냐. 사실은 코로나가 아니라도 헬스케어에선 이노베이션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유는 고령화다. 고령화 추세는 의료 서비스의 수요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의사 선생님과 병원이 한정돼 있다. 그러다보면 변화가 생겨 원격진료 쪽으로 갈 것이다. 더 나가서는 인공지능(AI) 원격진료로 갈 것이다. 이는 사회적 대타협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무수히 많은 법을 바꿔야 한다. 하루 아침에 가는 게 아니다.
내년부터 원격진료를 간다? 할 수 있는 나라 없다. 너무 준비 안 돼 있다. 원격진료하려면 집에서 검사할 수 있어야 한다. 검사 중 가장 중요한 게 피 검사다. 집에서 연세 드신 어르신에 정맥에 주사 꽂아 피를 100cc를 뽑아 분석해보시라고 할 수 없다. 지금 당 측정 정도의 장비를 가지고 소량의 피로 대량 피로 검사하는 것 같은 게 나와야 하는데, 전 세계에 없다. 피 검사로 사기친 사업가 있어도 성공한 사업자 아무도 없다. 당 수치 보고 체온보고 혈압 등을 보는데, 이거만으로는 (의사가)처방할 수 없다. 그래서 피 검사, 소변 검사가 나와야 한다.
이쪽으로(원격진료) 갈 건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플랫폼 정리하고 가야 한다. 그전에는 선생님들이나 의료서비스의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영상 장비 같은 것을 판독하는 것을 의사가 직접 하는 것을 일부 시뮬레이터가 들어와서 고차원적인 말로 AI 기능을 집어 넣어서 하는 것이다. 이걸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라고 한다. 이런건 계속 조각조각 나가는데, 큰 변화를 주진 못할 것이다.
진짜 큰 변화가 되려면 집에 진단 장비가 있어야 한다. 피 검사, 소변 검사 등 모든 검사를 할 수 있는 장비가 있어야한다. 두 번째 모든 데이터는 빅데이터로 모여야 한다. 원격진료하려면 의사는 환자가 과거 어느 병원에서 진료 받았던 영상 등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원격진료 하면 된다. 약사법도 뜯어 고쳐서 약을 약국이 아니라 이커머스(전자상거래)로 배달할 수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을 머신 트레이닝 시켜서 AI로 넘어가야 한다. 앞으로는 점진적으로 이 시대로 넘어갈 것이다.
의료 빅데이터 구축해야… 핀란드 모든 국민 요람에서 무덤까지 데이터 구축
가끔 급하게 하려는 분들이 있다. AI 원격 진료로 한다. 이것은 이머전시(긴급상황)에 한다. 원격진료는 인프라 없이 하는 게 아니다. 중증환자 병원을 가고 경증 환자는 이런 시스템으로. 이미 북유럽 하고 있다. 핀란드가 가장 빠르다. 핀란드 모든 국민 데이터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데이터가 국가 데이터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의료) 빅데이터가 없다. 아주아주 쪼개져 있다. 모으는 데 오래 걸린다. 노르웨이, 네덜란드, 덴마크 뒤 따라가고 있다. 핀란드 정부와 4년 전부터 이 얘기하고 있다. 가장 키(핵심)는 피검사다. 피 검사 못풀면 이 길을 못간다.
앞으로 헬스케어 어떤 변화 올거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플랫폼 변화가 올 것이다. 이거는 시간 걸릴 것이다. 의사 선생님들이 판독하고 분석하는 것을 도와주는 IT 기술이 적용된다. 그래서 그런 시도를 같이 병행해 나가는 그런 세션이 오늘 이 포럼에 있다.
GE가 센싱에 대해 얘기를 할 것이고,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검사 방법. 그리고 오후 백신과 치료제 얘기도 있다.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이제 제약회사와 병원 중심의 헬스케어 산업이 많은 과학자들이 관심을 갖고 기업이 관심을 가져서 새로운 변화를 하는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
피검사를 하겠다고 했다. 바이오 기술도 있고, 나노도 들어가고 가상현실 들어가야 하고 AI 기술도 들어가야 한다. 이제 한국의 미래는 헬스케어 산업이든 무슨 산업이든 기술과학의 시대로 진입했다. 제가 바이오 사업에 대해 잘 안다. 그런데 기술과학을 하려면 악보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오케스트라 지휘자라 생각한다. 바이올린 잘 치면 악보 만들고 좋은 연주자 섭외해서 잘 연습해서 발전해 나간다. 지금까지는 대한민국 국민의 적성에 맞게 발전해왔다. 이제 새로운 시도를 해 나가야 한다. 같이 하는 걸 잘해야 한다.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돌아가는 이유? 우리나라에 찾아온 기회 놓치기 아깝다
특히 전문가들끼리 잘하는 것 같이 해야 한다. 이게 관건이다. 셀트리온그룹도 만든지 20년 정도됐다. 올해 제약 회사 3개다. 3개 회사 따로 왔지만 내년에는 통합시켜 합병해 종합제약회사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3개 회사 이익을 놓고 보니 올해 전세계 제약회사 서열로 35위에서 30위안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20위권 들어갈 수 있겠다. 2025년에는 10위권 안에 들어갈 수 있겠다.
제약회사 몇개나 있냐. 중국에만 6만개 있다. 그러면 30위면 대단한거지요. 우리나라도 1000개 이상 있어요. 제가 처음 2002년에 시작할 때 5000만원으로 6명이 시작했다. 이미 30위권 회사들 대부분 다 역사가 100년 쯤은 된다. 6명이 생명과학 전공 아무도 없었다. 약학 전공도 없다. 의학 전공도 없었다. 다 독학했다. 성공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 이게 대한민국의 저력이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도전하고 싶은 많은 기업가들이 해보면 할 수 있다면 보여준 한 케이스라 생각한다.
기존 셀트리온그룹은 제약회사 3개에 취미활동으로 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도 있는데 올 연말에 후배들에 다 물려줄 것이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스타트업 기업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다. 뭘 할 것이냐. 피검사를 성공하고 싶다. 피 검사를 풀 수 있다고 치면 대한민국 안에 70억명이 항상 이용하는 병원을 한국 안에 가지는 것이다. 내가 못풀면 나도 못풀었다고 하겠다. 다른 사람처럼 사기는 안 치겠다. 이걸 하겠다고 선언한 게 저와 아마존이다. 오늘까지 (좋은) 제약회사 만들기 위해 일했다.
대한민국에서는 회장이 은퇴를 해도 공정위에서 총수에서 빼주지 않는다. 고발하려면 나를 해야하기 때문에 할수 없이 명예회장을 해야 한다. 총수에서 빼주지 않으니까. 후배들에게 과감하게 맡기고, 4차산업에 헬스케어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내 정열을 다 바치고 싶다. 제가 65세다. 제가 치매되기 전까지 몇년을 일할지 모르겠다. 정신연령은 젊은이들과 같다. 육체적 나이보다 정신적 나이 하나 믿고 열심히 해볼려고 한다.
많은 사람이 물어보더라. 대기업 총수가 은퇴하고 스타트업 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제정신이 아니지 뭐. 이렇게 얘기를 한다. 그런데 왜 하려느냐. 아깝다. 이건 우리나라에 찾아 온 기회다. 젊은이들에게 찾아온 기회다. 오늘 세션에서 하는 게 이 기회를 말한다.
코로나19 정상화가 목표가 아니다. 어차피 와야 할 게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일찍 온 것이다. 오늘 이 세션이 여러분께 유익한 세션이면 좋겠고, 우리나라 젊은이들에 또 하나의 희망, 우리나라 미래에 새출발을 하는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이 조선호텔에서 하는 이 행사에서 싹이 텄으면 좋겠다. 제가 하는 얘기가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갖게 하고 애사심을 갖게 했으면 좋겠다. 오늘 오면서 무슨 얘기를 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진솔하게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우리 직원들이 주는 교재를 안받고 즉흥스피치를 했다. 두서 없어도 이해해주시고 경청해주셔서 감사하다.
=김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