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포럼 2019]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글로벌 트렌드는 이중항체”

"이중항체를 통해 항암 면역치료를 하면 단순히 항체 2개를 조합하는 것보다 항암 효과가 큽니다. 아직 시중에 판매되는 이중항체는 3개 뿐이지만 전 세계 회사들이 앞다퉈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이중항체의 성장성이 밝다고 강조했다. 이중항체는 1항체-1항원으로 연결되는 단일 항체와 달리 항체 하나로 두 개의 항원이 결합하는 항체 단백질이다. 예컨대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하기 때문에 항체 하나로 암세포도 공격하고 면역세포의 살상능력을 높여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서로 다른 항체 2개를 함께 쓰는 병용치료와 이중항체가 뭐가 다르냐는 지적이 있다"며 "항암제 역사는 1세대 화학항암제, 2세대 표적항암제, 3세대 면역항암제로 발전해 왔는데 이전까지는 병용치료나 이중항체의 효능이 거의 비슷했다. 최근 면역항암 치료로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중항체 치료제가 단순 병용치료보다 항암 효과가 크다는 게 실험 결과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1~3상 단계에 있는 이중항체가 80~100개가량 된다"며 5년, 10년이 지나면 (항암) 시장에 이중항체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기술을 활용한 파기슨병 치료제, 면역항암제, 항체약물복합체(ADC) 치료제 등 23개 신약 후보물질을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가운데 BBB(Blood Brain Barrier·뇌혈관 장벅) 셔틀 이중항체를 소개했다. 이는 BBB에 대한 투과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된 항체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보통 뇌질환을 타깃으로 개발된 항체는 0.1~0.2%만 투입된다"며 "항체 1000개를 넣으면 1~2개만 들어간다"고 했다. 항체가 과다하게 들어가면 부작용 문제가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이중항체의 안정성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생체 내 실험에서 우리가 개발한 이중항체(ABL301)의 BBB 투과율이 단독항체 대비 7배 이상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항체가 더 많이 들어가는 만큼 효능도 7배 있는지에 대해서는 실험 중"이라며 "임상은 내후년 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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