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는 연구자의 관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야 하는 분야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유망한 헬스케어 산업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입니다. 헬스케어 혁신(이노베이션)으로 사회경제적 생산성이 올라가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경제성장에서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김영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헬스케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전문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측면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화가 인력을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헬스케어와 사회복지 산업은 대체되기 힘든 분야”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헬스케어 산업의 일자리 증가율은 매년 3%에 달한다. 현재 모바일과 헬스케어 산업이 결합한 모바일 헬스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성과가 높다. 이밖에도 헬스케어 로봇 산업, 헬스케어 서비스 등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73%가 고용창출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또 이들은 사업에 가장 중요한 점으로 ‘숙련된 인력 확보’를 꼽았다. 국내에서도 약사, 한약사, 임상병리사 등 헬스케어 산업 종사자 일자리가 증가했다.
김 교수는 헬스케어 산업이 연구개발(R&D)에 그치지 않고 규제, 교육, 정보기술(IT), 금융 등 실제적인 산업과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요하게 여기는 노동의 수요·공급 각 부문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교육과 기술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과 자본문제, 교육문제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민간과 공공부문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초기 자본, 사업 모델, 플랫폼 기획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금에 어려운 문제를 겪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초기 창업펀드를 만들고 민간과 대학 연구기관이 상호협력하며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비롯한 헬스케어 산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등 헬스케어와 IT 산업이 어우러져 나오는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지점을 짚었다. 그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 고객층인 고령층은 아무리 좋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와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못한다”며 “이같은 부분을 온·오프라인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측면도 눈여겨보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