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변곡점 맞은 암 세포·유전자 치료제, 암 완치에 다가섰다"

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중앙연구소 총괄...14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 기조강연

"최근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와 면역 항암제 분야에서는 괄목할만한 발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치료제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고, 여러 난치성 질환을 단순히 관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완치 가능성까지 넘볼 수 있는 변곡점을 창출했습니다"

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중앙연구소(NIBR) 총괄이 12일 조선비즈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암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브록던 총괄은 노바티스에서 면역항암제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세계 최초의 CAR-T 항암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킴리아' 개발의 주역이기도 하다.

제니퍼 브록던 노바티스 중앙연구소(NIBR) 총괄.

'기적의 항암제'라고도 불리는 킴리아는 대표적인 CAR-T 치료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CAR-T 치료제는 환자의 몸 속에 있는 T세포가 암세포만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바꿔주는 맞춤형 치료제다. 환자로부터 추출된 T세포가 특정 암세포 혹은 특정 항원을 표출하는 세포만을 인식해 공격하도록 체외에서 재프로그래밍되는 원리다.

브록던 총괄은 "킴리아는 단 한 번의 투여로 치료가 끝나는 획기적인 치료제로서 환자 자신의 T 세포가 암과 싸울 수 있게 해준다"며 "현재까지 4-1BB 공동자극 도메인(Costimulatory domain)을 사용하는 CAR-T치료제로 허가 받은 것은 킴리아가 유일하며 이 도메인은 치료제의 완전 활성화와 재프로그래밍된 T세포의 확장과 암세포 공격 능력을 오래 지속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킴리아는 개인맞춤화된 세포 치료제로서 한 환자 당 새로운 제품 하나를 생산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저분자의약품이나 생물학적제제(Biologics)와는 완전히 다르다. 브록던 총괄은 "고도의 복잡성을 띠는 이 치료제의 생산 인프라를 마련하는 것은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맞닥뜨린 어려움 중 하나였다"며 "각 제품마다 엄격한 추적 관리를 하면서 학문에 기반한 생산 프로세스를 탄탄한 GMP 프로세스에 접목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브록던 총괄이 소속된 노바티스 NIBR은 현재 킴리아 성과를 다른 암종에 적용해 더 많은 환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연구개발 중이다. 또 킴리아의 생산 과정을 단순화하고 지리적 한계를 넘어 전 세계 환자들이 킴리아를 보다 쉽게 안전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을 목표로 차세대 생산 기술도 개발 중이다.

브록던 총괄은 "킴리아를 포함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들은 단순히 증상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서, 발병 원인을 차단하거나 질병 진행을 중단하도록 디자인되어 있다"며 "이 치료제들은 보통 한 번의 치료로 치료가 끝나며 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어떤 특정 증상에 대해서는 완치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브록던 총괄은 오는 1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리는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 행사에서 기조 강연을 한다. 그는 이번 포럼에서 특정 B 세포 암들의 완치 가능성을 확인하며 미래의 암 치료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 CAR-T 세포 치료제와 이 치료제와 관련한 과학기술 및 개발과정에 대해 중점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브록던 총괄은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의 상당 부분을 R&D에 투자하며 전 세계에서 혁신 경제(Innovative Economy)를 가장 잘 이끌고 있는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 포럼의 참석을 통해 미래 경제 혁신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한국 헬스케어 산업의 현주소와 발전상을 보고 느낄 수 있는만큼 뜻깊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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