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기반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가 연내 한국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를 적용한 버전을 출시, 현지화 전략을 꾀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빅테크 기업도 오디오 기반의 서비스 제공을 선언한 가운데, 클럽하우스는 이미 시장 선두주자 지위를 굳힌 만큼 이용자가 원하는 환경 조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폴 데이비슨 클럽하우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9일 유튜브에서 생중계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조선비즈와 단독 대담을 통해 “한국 시장은 문화적으로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라며 “(애플리케이션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연말까지 한국을 포함한 여러개의 언어로 완전한 현지화를 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데이비슨 CEO는 “클럽하우스가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한국도 중요한 시장으로 K팝, 웹툰, 공연 등 문화적으로 풍부하고, 기술로도 앞서고 있다”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클럽하우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자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 로언 세스가 만든 오디오 전용 SNS 애플리케이션(앱)이다. 문자·영상 대신 음성으로 대화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최근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출시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등 기업인, 래퍼 쌈디 등 연예인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특히 데이비슨 CEO는 지난해 클럽하우스 출시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의 음성 기반 서비스 제공에 “놀랍지 않다”라며 “오디오는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는 수단으로, 많은 빅테크가 참여하고 있지만 경쟁에 매몰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음성’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슨 CEO는 “새로운 매체가 등장했을 때 보통 가장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체는 특정 매체에 100% 집중된다”라며 “역사적으로 봐도 텍스트는 트위터, 사진은 인스타그램, 동영상은 유튜브 등 특정 미디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런 양상을 1년 동안 봤다”라며 “소셜 오디오에 주목하고 있으며 최상의 툴이 만들어지고 있고, 최상위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슨 CEO는 단기간 내 흥행에 성공한 요인으로 목소리, 멀티태스킹, 단일매체 초점을 꼽았다. 그는 “문명 시작부터 우리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눠왔고, 음성을 통해 대화하는 것은 오랫동안 했다”라며 “다른 일을 하면서 대화할 수도 있으며, 목소리라는 단일 매체에 주목했던 게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클럽하우스의 성공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비대면 확산을 꼽는다. 이에 대해 데이비슨 CEO는 “우리는 멀티태스킹을 원한다”라며 “사람들은 뭔가를 하면서 다른 걸 해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소, 상황에서 친구, 동료와 대화를 나누고 계속 기술을 통해 이런 부문을 가속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의 성공은 크리에이터 성공과 직결한다. 이들이 참여자들을 이끌 수 있어야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라며 “우리는 공간을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은 클럽하우스를 통해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박지영 기자, 김양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