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일상에서 클라우드는 먼 나라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맞아 모든 게 변했고 누구나 클라우드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됐습니다."
박기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3일 개막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에서 "한국의 클라우드는 이제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CTO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공적마스크 제도나 온라인개학 등 일상에서 클라우드를 경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CTO는 "코로나 초창기 마스크 구매로 오랜 시간 기다리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각 약국으로부터 데이터를 취합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며 "문제는 한 번에 많은 데이터를 유통하면 서버가 다운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그렇게 클라우드가 등장했다. 클라우드는 아무리 많은 데이터가 유통되어도 버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CTO는 "초중고 개학을 맞아 도입된 온라인 교육도 마찬가지"라며 "당시 온라인 교육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춰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초반에 걸림돌이 있었지만 (온라인 교육이)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버) 확장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 수 개월 걸리던 일들이 클라우드로 수 일만에 가능해지게 됐다"고 했다.
박 CTO는 "클라우드는 이제 한국에서도 보편화된 기술이 되고 있다"면서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조사 결과를 인용,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미국 등 선진 국가와 비교해 이제 막 활성화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했다.
박 CTO는 앞으로 한국 클라우드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3가지 제언을 했다. 그는 "마스크나 온라인 교육처럼 먼 나라 문제가 아니라 당장 내 일이라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다만 공공, 교육, 금융은 데이터주권과 IT 인프라 영토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영역이기에 국산 클라우드의 선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두 번째는 한국만이 아니라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에도 나서야 한다"며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이 SaaS(소프트웨어 서비스)형태의 서비스를 하는데 이를 대형 IaaS(인프라 서비스) 사업자와 함께 동반진출하는 시도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했다.
박 CTO는 "세 번째는 데이터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활용이 확대되는 만큼 AI에 특화된 클라우드를 한국이 잘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