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이동통신(5G)은 기존 3G, 4G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5G는 물론, 다가올 6G ‘초연결’ 시대 구축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영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고문은 24일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 두번째 날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고문의 발표 주제는 ‘5G에서 6G로의 여정(Journey from 5G to 6G)’이다. 그는 "2030년이면 6G로 5000억개 기기가 인간과 연결되는 세상이 온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상용화된 5G를 넘어, 6G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한 국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한국이 스펙트럼, 출시, 가입자, 환경, 네트워크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5G를 보급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5G는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5G를 상용화 한 국가는 43개국으로, 5G 사업자는 총 98개에 달한다. 이 고문은 "4G 도입 첫 해 상용화에 성공한 사업자가 16곳에 불과했고, 둘째해엔 66개에 머물렀다"며 "5G는 2년차인 올해 세계 153개 사업자가 상용화에 나설 전망"이라고 했다. 4G보다 5G 보급속도가 더욱 빠른 모습이다.
이 고문은 2022년이면 4G 가입자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5G 가입자 수가 본격 성장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도입 후 첫 5년간 사용자 비율은 3G 1%, 4G는 7%에 불과했지만, 5G는 12.9%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5G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서비스를 가능케 한다. 과거 이동통신이 음성과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그쳤다면, 5G에선 스트리밍 게임, VR(가상현실)·AR(증강현실)부터 스마트 팩토리·스마트 시티·자율주행 등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이 고문은 "5G 가입자가 이미 전체 네트워크 트래픽 28%를 사용하고 있다"며 "5G 가입자는 4G 가입자보다 데이터를 2.5배 많이 쓴다"고 했다.
5G의 색다른 서비스와 늘어난 네트워크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선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장비가 필요하다. 안테나에서 기기로 단순히 신호를 쏴주던 구식 RAN(무선 접속 네트워크)과 달리, 인공지능(AI)과 가상화 기술로 트래픽을 최적화하는 vRAN(가상화 무선 접속 네트워크)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 고문은 "삼성전자는 안테나가 받은 신호를 가상화·최적화하는 vRAN 기술의 선두주자"라고 강조했다.
무선 네트워크 가상화·최적화는 다가올 6G 시대에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 고문은 "6G 도입과 함께 AR·VR보다 몰입도가 높은 ‘XR(혼합현실)’ 시대가 올 것"이라며 "사람과 기기를 홀로그램을 띄워 눈 앞에 있는듯 소통할 수 있는 영화 같은 일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6G는 지연이 5G의 10분의 1 수준으로, 이용자가 경험하는 데이터는 5G보다 10배 많다. 5G가 110㎓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는 반면 6G 대역폭은 3000㎓에 이른다. 이 고문은 "6G 구현에는 네트워크 장비 기술이 더욱 중요해, 말단 기기부터 무선 안테나까지 모든 단계에 AI가 적용될 것"이라며 "컴퓨팅 파워를 동반한 AI가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23·24일 이틀간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