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8년간 무수한 실패 사례를 보기도 했습니다. 이는 클라우드 제공 기업의 제안요청서만 믿고, 직접 증명하는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개념증명을 하려면 직접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대가 됐습니다."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AWS 솔루션즈 아키텍처 총괄은 24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 둘째날 행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디미트로비치 총괄은 AWS의 성장 과정과 비법과 함께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클라우드 열풍 속에서 성공적인 도입을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AWS는 아마존이 세운 세계 1위의 클라우드 사업자다.
디미트로비치 총괄은 "미국의 포춘 500대 기업 리스트는 연간 매출에 기반하며 매년 새롭게 갱신된다.1955년 당시 가장 거대한 미국 기업들의 88%는 지금 목록에서 찾을 수 없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새로운 시장 트렌드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면서 기존의 수익구조를 뛰어넘은 신생 기업들이 상위에 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괴가 뉴노멀이 됐다"고 했다.
최근 수년간 IT 기업들의 최대 화두는 클라우드였다. 모바일 혁명을 시작으로 구독형 스트리밍 서비스, 빅데이터에 기반한 AI 솔루션 등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클라우드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디미트로비치 총괄은 "한 글로벌 IT 기업의 매출 그래프를 보면 클라우드 도입이 늦어지면서 최근 7년동안 매출 정체를 경험한 반면 또다른 기업의 경우 DB 구축이나 클라이언트 서버 컴퓨팅 등의 트렌드를 놓쳤지만 일찍부터 클라우드 트렌드를 파악해 도입하면서 초반의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점점 매출이 상승하며 클라우드 도입에 주저했던 글로벌 IT 기업의 매출을 제친 사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가 트렌드를 일찍 받아들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의 세부적인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는 "초기에 클라우드 컴퓨팅은 대규모 중앙 데이터 센터에 역량을 집중했지만 최근에는 엣지 클라우드 기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활용 사례들이 가능해졌다"며 "가령 게임 스트리밍부터 AI로 가동되는 공장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이 이를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년간 수십 곳의 고객사와 일하면서 알게 된 것은 종종 협력사 선택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제안 요청서를 잘못 사용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AWS는 기업들에게 (클라우드 도입 이전에) 개념 증명에 더 집중하도록 권유한다. 단순히 제안서만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직접 클라우드 도입 실사를 통해 실험하고 개념 증명을 하는 과학적 방법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