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온라인과 비대면 자동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로봇이 등장하고 있고, 신약개발(가속화)을 도와 인류를 바이러스로부터 지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제프 스(Jeff Shi) 센스타임 아태사업부 사장은 24일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에서 이렇게 말했다. 센스타임은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AI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 6억2000만달러(약 726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 45억달러(약 5조27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스 사장은 "전면 자동화된 공장 라인은 경영자가 직원 건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거나 집단 감염으로 가동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면서 "중국 베이징의 한 호텔은 로봇이 모든 주문과 룸서비스를 소화하는데, 이는 감염을 예방하는 완전한 솔루션이 된다"고 말했다.
스 사장은 "한국의 협력사와 사무실 건물의 직원 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면서 "이 시스템은 직원 출입 권한을 갖고 체온을 측정한다. 서울, 싱가포르, 홍콩, 도쿄에 관련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센스타임의 AI 기술이 의료에도 적용되고 있다"면서 "기술 적용 전에는 하루에 의사 1명당 140장의 CT 이미지를 분석했으나, 기술 적용 후에는 1시간에 최대 150명의 환자를 진단할 수 있게 돼 병원 업무를 효율적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스 사장은 대중교통에 적용된 비대면 AI 솔루션 사례도 소개했다. 중국 시안 지하철 노선에는 역무원이 없이 승객들이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얼굴을 스캔해 역사 내에 진입할 수 있다. 스 사장은 "(승객이) 역사 내에 들어가는 시간을 33% 줄였다"면서 "표를 판매하는 공간이 필요 없고, 완전한 비대면이라 승객들도 안전하다"고 했다.
은행에서는 AI를 접목한 맞춤형 가상 접수 담당자가 등장했다. 센스타임은 중국의 주요 은행과 연계해 비대면, 맞춤형 고객 서비스를 구현했다. 예를 들어 젊은 여성 고객이면 가상 접수 직원이 잘 생긴 청년으로 설정이 가능한 것이다.
스 사장은 "인류가 전염병에 홀로 맞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센스타임과 협력사들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보다 많은 협력사와 함께 일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