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총출동한 클라우드 전문가들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플랫폼"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이 없으면 4차 산업혁명도 없습니다. 빅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이 제대로 구축돼야 인공지능(AI) 활용도 가능하고, 각 산업분야 간 서비스 융합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둘째날에는 KT, NHN엔터테인먼트, 코스콤, 더존비즈온 등 국내 내로라 하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트렌드를 주제로 잇따라 발표했다.

클라우드는 정보기술(IT)자원을 구매하거나 소유할 필요 없이 필요한 만큼 사용료를 주고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중앙 집중화된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서비스를 받고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을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빌려 쓰는 방식이다.

초창기 클라우드는 ‘지메일(Gmail) ’이나 ‘드롭박스(Dropbox) ’, ‘네이버 클라우드’처럼 소프트웨어를 웹에서 쓸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IT 인프라 장비를 빌려주는 ‘IaaS(Infrastracture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을 빌려주는 ‘PaaS(Platform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어떤 자원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이처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정동윤 코스콤 IT인프라 본부장
정동윤 코스콤 IT인프라 본부장

정동윤 코스콤 IT인프라 본부장은 “이미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2009년부터 클라우드 경쟁력 강화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로 판단하고 클라우드 산업 육성을 시작했다”며 “향후 PaaS 시장도 10년간 매년 36%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기업 구성원이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서비스하는 데까지는 수많은 절차와 비용이 투입된다”며 “클라우드 PaaS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플랫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이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만, 정 본부장은 클라우드 산업 발전을 위해 서비스 사용법의 단순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콤이 개방형 클라우드 PaaS인 ‘케이 파스타’를 개발해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사용자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용법이 복잡해 어렵고, 교육 매뉴얼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법을 단순화하고, 서비스 구성요소를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철승 KT 상무
김철승 KT 상무

공공 및 금융부문으로의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철승 KT 상무는 “현행법상 중앙부처는 G-Cloud를, 정부 산하부처는 민간 클라우드를 쓸 수 있도록 허용됐다”면서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민간 클라우드를 사용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헌법재판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간 클라우드를 도입해 이를 적극 활용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한창 검토중일텐데 지방자치단체와 그 산하 공공기관들도 정부가 보안 인증을 진행하고 민간 클라우드를 쓸수 있도록 제도적인 제약들이 풀렸으면 한다”며 “이러한 제약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는 자체 클라우드 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방법을 쓰고 있고, 그 대표적인 예가 서울시가 상암동에 구축한 클라우드 센터”라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1년만에 공공기관 120곳이 클라우드를 도입했는데 이는 정부가 공공기관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평가지표인 ‘전자정부 3.0’에서 클라우드 도입시 가산점을 부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정부가 민간 클라우드와 공공 클라우드를 활성화할 근거를 만들고 이를 신속히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금융 부문에서의 클라우드 적용에 대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금융 분야는 클라우드를 쓰고 싶어도 민감한 정보가 많아 사용이 금지돼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금융 기관이 클라우드를 거의 안 썼지만 지난해 정부가 전자금융 관련 규제를 완화하면서 민간 클라우드 사용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민감한 정보가 담긴 시스템에선 클라우드를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반쪽 짜리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본부장
송호철 더존비즈온 본부장

송호철 더존비즈온 본부장은 클라우드 서비스가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은 연결성을 이용해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정의된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이 한 곳으로 모이게 하고 이를 통해 재화 수요가 늘면서 가치를 증대시키는 효과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은 IT 전문가가 없는 경우가 많아 데이터 백업 등 중요한 업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가 중소기업에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훈 NHN엔터테인먼트 실장(왼쪽)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훈 NHN엔터테인먼트 실장(왼쪽)과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훈 NHN엔터테인먼트 실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사용자와의 끊임없는 피드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개선한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들로부터 들은 의견을 직접 반영해 이를 개선하는 과정이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고 이 과정에서 뛰어난 서비스가 살아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도 “클라우드는 새로운 기술과 플랫폼을 계속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사용자의 피드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나 모바일뱅크, 알리바바와 같은 회사가 성공한 것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빠른 속도로 고객과 소통했기 때문”이라며 “고객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새로 나오는 기술을 신속히 적용하는 것이 양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핵심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처럼 한번 구축하면 3년 이상 서비스가 유지되는 그런 시대는 지났고, 구글이나 페이스북도 그렇게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심민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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