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회째를 맞는 스마트클라우드쇼는 명실상부(名實相符)한 국내 최대 규모의 테크놀러지 컨퍼런스다. 스마트클라우드쇼는 2010년 행사 전신인 태블릿 포럼을 시작으로 스마트워크, 스타트업 경제, 공유경제, MOOC(대규모 온라인교육) 등 각 기술 혁명 사례를 국내에 가장 먼저 알리며 화제를 모았다. 기술이 압도하는 시대에 스마트클라우드쇼가 경제·산업·사회의 각성을 촉구하고 미래 사회 변화를 한발 앞서 제시한 ‘자명종’이자 ‘나침반' 역할을 한 것이다.
스마트클라우드쇼의 전신(前身)은 2010년 열린 태블릿 포럼이었다. 이 행사는 2010년 4월 애플이 태블릿PC ‘아이패드' 출시한 직후 국내에 처음 열린 태블릿 콘퍼런스였다. 당시 황창규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장(현 KT 회장)이 기조연설을 맡았고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황 단장은 “애플이 스마트폰, 태블릿 시대를 열었고 대한민국은 ‘스마트월드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한국은 강력한 하드웨어 기반이 있기에 태블릿PC 사업도 잘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 그랬던 것처럼 금방 따라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창규 전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장이 기조연설을 하는 모습. /조선DB
스마트클라우드쇼라는 이름을 쓴 것은 2011년이었다. 과학기술정통부와 서울시가 공동 개최자로 참여했다. 당시 주제는 ‘스마트 비즈 인 더 클라우드(Smart Work, Smart Biz in the Cloud)’였고 ‘소유의 종말' 등의 저서를 통해 미래 사회를 예측한 제레미 리프킨 경제동향연구재단 이사장이 기조 강연자로 참여했다. 또 3차원(3D)프린터 등을 갖추고 메이커 운동 붐을 일으킨 미국 테크숍의 짐 뉴튼도 발표자로 나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최고경영자(CEO)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2년 스마트클라우드쇼에서는 ‘디지털 포 리얼 라이프(Digital for real life)’라는 주제로 공유경제 전문가인 로렌 앤더슨과 구글 엔터프라이즈의 빌 히픈마이어가 참여해 클라우드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강연했다.
2013년 스마트클라우드쇼는 혜성처럼 등장한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의 창업자들을 한꺼번에 초청해 국내의 많은 예비 창업자 및 스타트업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때부터 스마트클라우드쇼는 ICT 업계의 입소문을 타면서 ‘스마트클라우드쇼 발표 기업은 곧 성공할 기업'이라는 등식이 만들어졌다.
2014년 스마트클라우드쇼는 대학 사회를 뒤흔들 MOOC(온라인 공개수업)를 주제로 열렸다. 2014년 하버드대와 MIT가 주축이 돼 설립한 온라인 공개 강좌 사이트 에덱스 CEO 겸 MIT 교수인 애넌트 아가르왈이 상아탑의 혁신을 이야기했고 아마존의 전자책 단말기 ‘킨들’ 개발에 참여했던 제이슨 머코스키가 책의 미래를 제시했다.
▲(첫 번째줄 왼쪽부터) 태미 남 스크리브드 수석 부사장, 로렌 앤더슨 협력연구소 혁신 총괄 임원, (둘째줄 왼쪽부터) 조 게비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 (세번째줄 왼쪽부터)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 마크 쉐퍼드 GE디지털 아태지역 COO /조선DB
2015년 스마트클라우드쇼는 ‘몰려오는 거대한 물결, 중국 인터넷’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쉬샤오펑 바이두 총경리가 중국의 인터넷 환경변화를 전했고 다니엘라 러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와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등이 자율주행차, 로봇 등 주요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2016년 스마트클라우드쇼에는 기계 vs 인간 : 테크 빅뱅과 자율경영 이라는 주제로 마크 쉐퍼드 GE디지털 아태지역 COO, 닐로퍼 머천트 등이 참석해 인공지능, IOT,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 등에 대한 최신 동향과 전망을 나눴다. 서울시, 대구시는 물론 멀리 싱가포르의 수장도 참석해 기술과 도시 혁신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 시장은 “변화의 흐름을 한발 앞서 제시한 스마트클라우드쇼는 서울시에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스마트워크와 클라우드 컴퓨팅을 소개한 제1회 스마트클라우드쇼를 시작으로 공유경제, 드론과 로봇기술, 3D 프린터, 자율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클라우드쇼는, 그 자체로 기술과 사회 혁신의 축적이었다”며 “가상과 현실간 경계가 사라진 매트릭스 사회로 진입을 코앞에 둔 지금, 스마트클라우드쇼2017은 ‘사람 중심, 인간 주축의 기술 혁신의 길’을 제시해 주는 귀한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