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태양광이 뜬다"...김승연 장남 김동관 vs OCI 이수영 장남 이우현

“‘오너 3세’들 태양광 타고 날아 오를까?”’

국내 태양광 기업의 쌍두마차인 한화큐셀과 OCI가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너 3세를 일선에 투입, 태양광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상무(좌)와 이수영 OCI회장의 장남 이우현 OCI 사장(우)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한화큐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한화큐셀은 그룹의 ‘골칫거리’였다. 2010년 8월 사업을 처음 시작한 이후 2014년까지 연속 적자였다. 신재생 에너지 붐을 타고 한 때 태양광이 이목을 끌었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태양광 사업에 너도나도 진출했던 대기업들은 하나 둘씩 사업을 정리했다. 한화그룹은 밀어붙였다. 2010년 그룹에 입사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상무(32)가 태양광 사업을 전담했다. 김승연 회장의 ‘뚝심’이 반영됐다.

김동관 상무는 한국화약그룹(현 한화그룹)의 창업자인 김종희 회장의 손자이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중 장남이다.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실장(상무)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미국 케이블TV 경제전문방송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하는 모습.

김동관 상무는 세계적인 기업인들과 석학들이 모이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13 영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로도 선정된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화는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태양광을 통해 인류의 미래에 이바지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철학에 따라 앞으로도 에너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했다.

한줄기 빛은 4년 만에 찾아왔다.

11월 19일 한화큐셀은 “올 3분기에 매출액 4억2720만달러(4938억원), 당기순이익 5240만달러(60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낸 한화큐셀은 올 2월 한화솔라원과 합병한 후, 올해 2분기에 흑자전환을 했다.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매출액(1조8124억원)은 3분기에 작년 전체 매출(2조298억원)을 따라잡았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후, 공장 이전과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말레이시아와 중국 생산 법인의 생산라인이 안정됐다. 고효율 셀(cell) 양산으로 제조 원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더 공격적으로 가고 있다. 12월 2일 태양광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터키에 18.3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고 직접 운영까지 한다. 내년 3분기까지 터키 남서부 부르두르주에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터키 태양광 발전소는 1,2단계로 나뉜다. 8.3MW의 발전소는 11월 30일 준공해 전력 생산을 시작했다. 나머지 10MW 규모의 2단계 태양광 발전소는 2016년 초 착공된다.

◆ OCI, 태양광 사업에 승부수

“지난 2~3년 동안 태양광과 열병합 발전 등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 내년부터 재무 상태가 개선될 것이다.”

이수영 회장의 장남 이우현 OCI 사장(47)은 지난 10월 28일 OCI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 사장은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수영 OCI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OCI는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제조 분야의 세계 3대 기업이다. 현재 OCI의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3분기까지 OCI는 매출액 1조777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806억원이었다. 글로벌 폴리실리콘 제품 가격 하락으로 원가 절감 노력에도 여전히 손실이 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OCI는 미래 에너지 사업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소재회사인 OCI머티리얼즈 지분(4816억원 규모)을 SK그룹에 팔았다. 태양광 사업을 더 확장하기 위한 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다.

OCI 관계자는 “주력사업과 사업 연관성이 낮은 자산을 매각해 태양광산업, ESS(에너지저장장치)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겠다”고 말했다.

OCI는 해외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9월에는 2.5MW(메가와트)규모로 중국 자싱시 공업중심지에 분산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 중국 태양광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우현 OCI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중국 저장시 태양광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뒤 발전소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

“중국 한 나라의 에너지 수요가 OECD 국가 전체를 합친 수준이다. 중국과 인도의 에너지 수요 증가를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 신재생 에너지는 2040년 석탄과 가스, 원자력을 제치고 가장 큰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이우현 사장은 지난 6월 조선비즈가 주최한 ‘2015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태양광을 주축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투자할 때"라고 말했다.

OCI는 중국 전역에서 할 태양광 발전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 지주회사를 중국 자싱시에 설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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