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2022] 아디다스는 왜 원숭이에 트레이닝복을 입혔을까

박혜진 주식회사 바이야드 대표
콘텐츠·브랜드 시장서 빠르게 커지는 NFT

아디다스는 BAYC의 콜라보. 아디다스는 BAYC의 '#8774' 작품을 구입한 뒤 해당 원숭이 캐릭터에 아디다스 제품을 접목해 이를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아디다스 공식 트위터
아디다스는 BAYC의 콜라보. 아디다스는 BAYC의 '#8774' 작품을 구입한 뒤 해당 원숭이 캐릭터에 아디다스 제품을 접목해 이를 NFT로 만들어 판매했다. /아디다스 공식 트위터

아디다스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팬층을 보유한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프로젝트사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과 손잡고 이들이 내놓고 있는 원숭이 캐릭터 작품(‘#8774′)을 구입한 뒤 여기에 아디다스 트레이닝복을 입혀 지난해 12월 시장에 내놨다. 준비된 물량 3만개가 개당 100만원꼴로 완판됐다. 몇 초 만에 아디다스가 올린 매출은 300억원에 달했다. 아디다스는 NFT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원숭이가 입고 있는 트레이닝복도 선물로 제공했다.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2 가상자산 콘퍼런스’ 강연에 오른 박혜진 주식회사 바이야드 대표는 “아무리 아디다스가 강력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기업이라도 매장에서 NFT를 팔려고 한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장을 찾은 소비자에게 NFT에 대해 소개하고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구매를 설득하는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미 (NFT를 구매하고 수집하고 있는) 관련 투자자들이 대거 모여 있는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젝트사와 협업했을 때, 이들 역시 아디다스의 팬으로 만들 수 있고 BAYC도 커뮤니티 구성원들에게 인기 브랜드, 콘텐츠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줄 수 있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거대 브랜드와 BAYC처럼 팬층이 두터운 커뮤니티의 프로젝트사와의 컬래버레이션(협업)이 일상이 되고, 이를 통해 콘텐츠, IP의 가치는 더 극대화될 것”이라고도 했다.

박혜진 주식회사 바이야드 대표가 다양한 콘텐츠가 NFT와 결합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혜진 주식회사 바이야드 대표가 다양한 콘텐츠가 NFT와 결합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 같은 시도는 국내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다양한 NF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트레져스클럽과 손잡고 영화 ‘특송’이 개봉 전부터 관련 NFT를 선보이는가 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주요 IP인 ‘나혼자만레벨업’ 등의 웹툰 콘텐츠를 NFT로 판매해 팬층을 더 두텁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IP를 보유한 기업에 NFT는 새로운 비즈니스이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0년대 출생자)를 공략할 효율적 마케팅 전략이 될 것”이라면서 “단순히 IP에 NFT를 붙이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를 설득하기 어려운 시기가 굉장히 빠르게 올 것이며, 이것을 왜 사야 하고, 왜 보유해야 하며, 나아가 왜 수집까지 하고, 가진 것을 남에게 자랑하고 싶어하는지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충분히 연구한다면 NFT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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