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대화 스페이스·마이크로 커뮤니티·혐오 표현 차단·창작자 후원 등 공공 대화 기능 강화 위한 새로운 시도
트위터는 뉴스, 코로나19 관련 의료 정보, K팝, 일상 등 현재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공공 대화(public conversation)의 장입니다.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이 기능을 더 발전시켜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일리야 브라운 트위터 프로덕트 부문 부사장은 29일 조선비즈 유튜브로 생중계된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1′에서 이렇게 밝혔다.
브라운 부사장은 자사 소셜미디어(SNS)의 정체성을 ‘공공 대화의 장’으로 정하고, 서비스 품질을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이날 소개했다. 공공 대화는 인플루언서와 대중이 공개적으로 나누는 대화로, 개인 간의 사적인 대화(private conversation)와 달리 현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이슈들을 반영하고 대중이 이 이슈에 관한 논의에 참여토록 한다.
트위터가 최근 새롭게 시도하고 있는 기능 중 하나는 ‘스페이스’다. 여러 사람이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으로, 트위터판 클럽하우스라고 이해할 수 있다. 브라운 부사장은 " 텍스트로는 놓치기 쉬운 감정, 뉘앙스, 공감을 목소리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라며 “스페이스를 통해 지금 일어나는 일, 여러분에게 중요한 일을 라이브로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특히 스페이스의 참여 이용자 수 기준 상위 5개 대화 중 3개는 K팝 아티스트가 참여한 대화로, 스페이스가 K팝의 글로벌 진출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브라운 부사장은 “사람들이 쉽게 대화를 형성하고 대화 커뮤니티를 발견하고 참여할 수 있는 ‘마이크로 커뮤니티’ 기능도 시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트위터는 키워드 해시태그(#)를 통해 즉석에서 공통 관심사를 만들고 여러 사람이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운 부사장은 사람들이 관심 있는 해시태그를 찾지 못할 경우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 커뮤니티는 창작자가 별도의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해시태그 없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을 불러모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작은 커뮤니티 페이지다.
공공 대화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플루언서의 트위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 모델도 도입했다. 이용자가 인플루언서의 프로필을 통해 직접 금전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팁’, 인플루언서의 유료 콘텐츠를 받아볼 수 있는 유료 구독 ‘슈퍼 팔로우’, 인플루언서가 이용자에게 참가비를 받고 스페이스로 프리미엄 정보를 제공하는 ‘유료 스페이스’ 등이 있다.
트위터는 혐오 표현 퇴치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용자가 자신의 트윗에 답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을 정할 수 있게 하는 답글 권한 설정 도입을 통해서다. 브라운 부사장은 “공공 대화가 폭력과 괴롭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사람들이 편안하게 대화할 수 없다”라며 “건전한 공공 대화를 나누는 데는 이런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했다.
= 김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