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산업과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경제 회복과 장기적 성장을 위해선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24일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 두번째 날 특별강연에 나선 에드워드 조우(Edward Zhou) 화웨이 글로벌 대외협력부문 부사장은 "5세대 이동통신(5G)·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동력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적 경제 성장과 구조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우 부사장의 강연 주제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극복에서 경제 회복까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ICT’였다. 그는 "코로나19는 여전히 확산 단계로, 선진국 경제는 2022년에야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물론 유럽·중국 등 세계 각국이 디지털·친환경·의료 분야의 대대적 투자로 경기 회복을 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그린·디지털 뉴딜을 선언했고, 유럽연합(EU)은 총 1조8500억유로(약 2528조 2285억원)를 투입해 경제를 부양할 계획이다. 독일 정부도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중심으로 1300억유로(약 177조 6500억원) 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중국도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보·융합 분야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혔다. 조우 부사장은 "중국에서는 디지털 솔루션이 탄력성과 경기 회복을 돕고 있다"며 "디지털 솔루션은 취업·금융·대외무역·외자유치·투자·예측안정화 등 ‘6원(六稳)’과 이를 이루기 위한 ‘6보(六保)’전략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6원은 중국 정부의 6가지 경제 부양 방향, 6보는 경제 부양을 위한 6가지 보장 방안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정의한 신(新) 인프라에는 인터넷·빅데이터·AI·5G·과학 기술 등이 포함된다. 조우 부사장은 "중국 정부는 신 인프라에 2020년 한해만 총 1조2000억위안(약 206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그 중 5G는 신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며 "5G는 소비자에게 전례 없는 몰입감을 선사할 것이며, 자율주행 및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선 5G에 수십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미 산업 분야 곳곳에 5G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닝보 베이룬항과 허베이 탕산항에서는 원격 크레인 제어와 자율 컨테이너 트럭 운전이 사용되고 있고, 푸젠 장인항은 영상 감시에 5G를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조우 부사장은 "항구가 많은 한국에서도 5G 기술을 활용해 많은 이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끝으로 조우 부사장은 디지털이 경제 회복의 핵심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경제와 사회 전반에 걸쳐 디지털 및 ICT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힘을 보태며, 글로벌 파트너십과 협업을 장려해야 한다"며 "ICT 분야 선두 국가 중 하나인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0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행사다. 23·24일 이틀간 조선비즈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