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배터리)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282,000원 ▲ 2,000 0.71%)의 이동욱 미래소재팀 이사는 6일 “리튬이온 배터리(LiB)의 대안으로 나트륨이온 배터리(SiB)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SiB 국가 경쟁력을 위해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는 조선비즈 주최로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나트륨 2차전지 시대의 개막’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나트륨 배터리는 이론적으로 에너지 밀도(용량)가 최대 200mAh/g까지 나올 수 있고, (리튬 배터리보다) 100배 이상 싼 데다 리튬 배터리 양산 라인을 그대로 활용해 생산할 수 있어 별도 투자를 하지 않아도 돼 경쟁력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리튬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만드는 구조라면,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한 것이다. 나트륨은 소금(염화나트륨)의 주성분이다.
이 이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2028년부터 SiB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튬이온보다) 큰 입자로 양극재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낮은 수명과 작동 전압을 개선(에너지밀도 극복)할 수 있다면, 전기차(EV) 시장 침투율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중국 자동차 제조사인 체리자동차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iCar03′에 SiB를 탑재해 내년부터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글로벌 1위 2차전지 회사인 중국 CATL의 SiB가 들어간다. 폭스바겐 AG 산하의 세아트와 중국 장화이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시하오는 SiB를 탑재한 경형 전기차 ‘E10X’를 공개하기도 했다. 나트륨 배터리는 중국 하이나배터리가 개발했다. 국내 빅3 배터리 업체(LG에너지솔루션(557,000원 ▼ 5,000 -0.89%), 삼성SDI(692,000원 ▼ 5,000 -0.72%), SK온)는 아직 나트륨 배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
이 이사는 “에코프로비엠은 4년 전부터 나트륨이온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에너지11과 협업해 관련 양극재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이미 시장이 열린 만큼 국내 업체들이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