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은 도박이나 사기가 아닙니다. 데이터를 통해 투자의 투명하고 정확한 판단을 위한 펀더멘털 측정이 가능합니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3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주식에서 재무제표 등을 뜯어보듯 가상자산을 사고팔 때도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크립토퀀트는 전 세계 200여개 국가에서 매달 1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 분석 플랫폼이다. 현재 8800개 차트의 온체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거래소, 채굴자, ‘고래’(비트코인 1만 개 이상 보유자) 등의 온체인 활동을 감지하고 이들의 매수, 매도 움직임을 포착해 공개하고 있다.
주 대표는 1992년생으로 포항공대를 졸업 후 블록체인 스타트업 아이콘에서 근무하다 2018년 크립토퀀트를 창업했다. 그는 현재 트위터 팔로워 수가 32만명에 이르며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적인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주 대표는 “디지털 자산은 결제와 정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최초의 금융 자산”이라면서 “일반적으로 주식은 매출 정보 등 다양한 지표로 1주의 적당한 가격을 파악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그러한 합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투자 시에도 펀더멘털을 확인해야 한다”며 “거래 코인 수, 수수료, 프로토콜 수익 등 데이터를 취합·분석해 이를 투자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가상자산·블록체인 업계가 IP산업이나 NFT 등을 통해 실질적 가치를 증명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주 대표는 가상자산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데이터 분석법 중 특히 SOAB(Spent output age bands)를 제시했다. SOAB는 대규모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인 오래된 고래들의 이동을 추적하는 차트다.
그는 “7∼10년 사이 오래된 지갑에서 많은 비트코인이 이동했을 때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조만간 노코드 쿼리라는 새로운 분석 툴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