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디지털 세상에서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메타버스는 사물들이 실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곳입니다.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블록체인은 필수 요소입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희소가치를 부여하는 게 NFT고, NFT는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NFT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인 오프(OFF)를 설립한 박진우 대표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3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NFT와 메타버스의 결합이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미술 작품,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NFT 시장의 현 상황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
박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애니 캐릭터나 픽셀 아트는 소수의 문화로 여겨졌는데, 최근 2~3년전부터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기반으로 ‘PFP NFT’ 돌풍이 불었다”고 말했다. PFP NFT는 프로필 사진을 뜻하는 ‘profile picture’의 약자에 NFT를 더한 단어다.
그는 “PFP NFT는 그 동안 소수 NFT 커뮤니티나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프로젝트 관계자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는데, NF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제는 미 프로농구(NBA) 선수도 프로필로 쓰는 등 새로운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재미있는 것은 고차원의 기술 없이도 메타버스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라며 “PFP 문화에 들어가면 누구나 ‘공감대를 갖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NFT는 가상 세계에서 페르소나(가면)로 돈을 벌 수 있는 개념”이라며 “현실의 아이덴티티(정체성)와는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복제와 재생산이 쉬운 디지털 콘텐츠에 희소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하는 게 NFT”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20~30대 소비자들에게는 브랜드 ‘로고’가 중요했다. 티셔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콘텐츠가 더 중시된 것이었다”며 “무한대로 생산하는 게 쉬운 디지털 세계에서는 희소가치를 사물에 부여하는 게 더 힘든 데,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게 NFT”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NFT를 활용한 경제의 영역과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현재 디파이가 NFT로 넘어오고 있으며 NFT에 공동소유, 조각거래, 담보대출 등 다양한 형태로 금융, 경제, 산업 분야가 접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OFF의 사업 모델에 대해 설명하면서 “최근 블록체인 기반의 ‘P2E 게임’의 유통이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전통적 서버로 돌아가는 분위기도 있지만, 우리는 게임에 블록체인을 올리는 시도를 계속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게임들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