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자산 콘퍼런스, 400여명 모여 성황
‘가상자산 셀럽’ 김서준 해시드 대표, 기조강연 나서
“비트코인, 60% 추가 상승” 전망도
‘트럼프 2기, 가상자산 르네상스 열린다’를 주제로 한 조선비즈의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가 뜨거운 열기를 남긴 채 막을 내렸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콘퍼런스인 이번 행사에는 정치권과 업계, 학계 등 각 분야에서 40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여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겪을 변화와 제도의 방향성, 새로운 투자 기회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의 김서준 대표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청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 대표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대표하는 ‘셀럽(Celebrity·유명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는 ‘정부는 물리적 세계를 통치하고, 블록체인은 디지털 세계를 지배한다’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김 대표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고 디지털 세계가 확장될수록 서로 다른 이해 관계를 가진 정부, 기업, 기술의 거버넌스(governance·정책 체계)를 만드는 일은 필수적 과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블록체인이 아니면 과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세계의 확장이 마냥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소수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들이 디지털 영토를 장악하고 있으며, AI 역시 특정 기업이나 자본의 필요에 의해 편향된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세계에서 특정 자본의 독점을 막고, 바람직한 거버넌스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블록체인이 활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록체인 업체 스크롤을 이끄는 라자 자이디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두 번째 기조연설을 맡았다. 그는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은 탈중앙화 금융과 전통 금융 간의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규제가 완화되면 안정성과 활용성이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진 오전 강연은 ‘가상자산 패권 경쟁과 정책’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일본 블록체인 업체 아발란체의 저스틴 김 아시아 총괄,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 팀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트럼프 신(新)정부의 디지털 자산시장 정책과 시사점’에 대해 강연한 김갑래 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가상자산의 규제가 보다 명확해지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무리하게 증권 개념을 확장해 해석하고 가상자산 기업에 행정처분을 내렸다면 이제는 규제 양상이 명확한 입법 시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스틴 김 총괄은 ‘블록체인, 금융의 본질을 재정의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사모펀드(PEF)나 일반 기업들이 가입하는 토큰화된 머니마켓펀드(MMF)가 SEC의 승인 하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제도와 규제가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아 블록체인 산업 발전이 더딘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섭 팀장은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디지털화폐(CBDC)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한은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CBDC의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외연을 넓히기 위해 기관용 CBDC로 금융 인프라를 확대하고, 예금 토큰을 통해 일반인이 물건을 사는 등 할 수 있는 실거래 테스트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후 강연은 ‘변화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상황과 투자’를 주제로 진행됐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와 유튜브 채널 ‘알고란’의 고란 대표가 무대에 섰고, 리플의 아태지역 정책 총괄인 라흘 아드바니가 영상으로 강연을 했다.
주 대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여전히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에 유입된 돈을 근거로 ‘이 정도가 천장이다’라고 분석해 볼 수 있는데, 현재 자본의 총량으로 볼 때 비트코인의 천장 가격은 16만1000달러로 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가격이 10만달러 수준임을 감안할 때 60% 넘게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주 대표는 “결론적으로 지금은 상승장의 한 가운데 시점으로 보인다”며 “아직 거래소에 개인 투자자들이 생각보다 적게 모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전문가로 구독자 10만명을 보유한 ‘알기 쉬운 경제뉴스 고란tv’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고란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더 많은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동시에 분류되는 양면성이 있지만, 나중에는 진정한 ‘디지털 금(金)’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대표는 다만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변동성이 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알트코인 대장주이자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를 주도하는 이더리움이 힘을 쓰지 못하면서 디파이 시장도 부진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21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4
빈준길 뉴로핏 대표, 알츠하이머병 AI 진단 소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레켐비와 키썬라가 나오면서 치매와의 전쟁에서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제가 제대로 쓰이기 위해서는 목표물인 아밀로이드 베타 덩어리가 뇌의 어디에 쌓여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아무리 성능 좋은 미사일을 개발해도 적군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는 관측 기술이 받쳐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것과 마찬가지다.
뉴로핏은 인공지능(AI)으로 뇌 질환 영상을 해독해 알츠하이머병의 병변을 찾아내고, 치료제의 부작용을 추적·분석하는 기업이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나오면서 이런 AI 기술의 중요성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에서 ‘알츠하이머병 치료 격변 시대의 AI 뇌영상 기술’을 주제로 강연을 하며 “치매 진단과 치료에서 격변이 일어나면서 이제는 육안 판독으로는 영상 판독을 수행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뉴로핏은 뇌의 자기공명영상(MRI)과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을 분석해 알츠하이머병의 진단부터 치료제 사용의 모든 과정을 추적한다. 빈 대표는 “알츠하이머병은 뇌 인지기능이 손상되기 10~15년 전부터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고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라며 “뇌의 해마에서 위축이 시작되기 전에 MRI 검사로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의 육안 판독으로는 MRI 영상에서 환자의 뇌에서 비정상적인 위축이 시작됐는지 파악하기 힘들었다. 빈 대표는 AI 기술이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주요 뇌 영역의 부피를 측정해 동일 연령, 성별과 비교해 정상인 지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MRI 촬영 단계부터 비정상적인 위축이 시작됐다는 걸 발견하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병 확진 검사에 쓰이는 PET 영상도 AI를 활용해 판도 정확도와 시간을 줄였다. 빈 대표는 “PET 영상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인 걸 판단하는데 기존의 정량 분석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이 과정을 AI로 초고속화, 자동화하면 8시간 걸리던 판독 시간을 10분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뉴로핏의 판독 기술은 양성 판독률이 94%, 음성 판독률이 97.7%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까지 받았다.
AI를 이용한 영상 분석 기술은 실제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치료제 투약 중에 뇌출혈과 뇌부종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치료제 투약 시 1년 6개월 동안 5회에 걸쳐 뇌 영상분석을 하도록 하고 있다. 빈 대표는 “영상 분석은 이미 수요가 포화 상태여서 육안 판독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AI 기술로 뇌 부종이나 출혈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빈 대표는 “사람마다 뇌의 크기나 비율이 달라서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며 “뉴로핏은 어떤 식으로 환자를 자극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도 출시했다”고 말했다.
21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4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기조강연
“옛날에는 공양미 300석이면 충분히 효도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치매 신약 레켐비로 1년에 3000만원씩 써야 하는 시대입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 인구가 많이 늘었는데, 자식들이 부담하기도 어렵고, 국가 차원의 부담도 큽니다.”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겸 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의 다섯 번째 기조연사로 나서서 치매와의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새로운 돌파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치매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알츠하이머병은 최근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작년에 승인받은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그리고 올해 7월 승인된 미국 일라이 릴리의 ‘키썬라(성분명 도나네맙)’가 대표적이다.
묵 단장은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치료제가 2021년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레켐비의 경우에는 한국에서도 승인을 받아서 환자들에게 쓸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신약 후보 물질 127개가 164건의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고, 앞으로 좋은 신약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묵 단장은 과거에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를 타겟으로 한 치료제만 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치료제와 치료 전략이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도 다른 발병 원인이 있기 때문에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다양한 병의 원인을 다 고려해서 칵테일 치료 요법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현재까지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신경세포 안밖에 쌓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원래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단백질이지만, 세포에서 떨어져 나와 덩어리를 이루면 오히려 신경세포에 손상을 준다.
타우 역시 신경세포의 구조를 유지하는 이음새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지만,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세포 내부에 쌓이면서 인지 기능에 문제를 일으킨다. 타우 단백질 외에도 염증이나 대사질환, 미세아교세포 같은 면역 세포도 알츠하이머병 치료를 위한 공략 대상이다.
묵 단장은 “치료제의 투과 경로를 바꾸거나 (뇌로 이물질 침입을 막는)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이는 방법도 있고, 유전자 치료제나 면역 치료제 같은 다양한 치료제도 나올 수 있다”며 “지금은 초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앞으로는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약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묵 단장은 인공지능(AI)이나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기술의 발전도 치매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AI와 오가노이드를 활용하면 정밀 의료로 효능 높은 치료제 개발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신약 개발 단계에서 AI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고, 기초연구에서 승인까지 가는데 AI가 도와줘서 승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21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4
치매 연구 석학, 케이 조 영국 KCL 교수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게 고령화 사회입니다. 고령화 문제는 결국 치매와 알츠하이머, 퇴행성 질환과 연결되면서 사회적 비용 부담과 관련이 있습니다. 2000년까지는 성인 3.9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사회였는데, 2025년에는 2.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합니다.”
세계적인 치매 연구 석학인 케이 조(Kei Cho)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 뇌과학과 교수는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4)′의 첫 번째 기조연사로 나서서 알츠하이머와 관련한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케이 조 교수는 영국 브리스톨대, 킹스칼리지 런던 등에서 15년 동안 치매 분야를 연구한 세계적 석학이다. 2011년 영국왕립학회로부터 울프슨 연구 공로상(Wolfson Research Merit Award)을 동양인 최초로 수상했고, 2013년에는 한국-영국 신경과학 컨소시엄을 공동 설립해 현재 영국 치매연구소(DRI)에서 알츠하이머 병의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의 약화에 대한 연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영국, 일본의 제약사와 함께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케이 조 교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알츠하이머 연구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일일이 논문을 검색하는 게 아니라 AI를 통해 휴먼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정보 수집 및 분석)을 진행했고, 병리적 현상의 시작은 신경세포 연결부인 시냅스의 기능 저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를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얻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 아밀로이드베타(Aβ)와 타우 단백질이 신경세포에 쌓여 이상 현상이 발병한다는 게 정설이었다. 두 단백질이 엉겨 붙으면서 독성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케이 조 교수는 “실제로 타우를 관찰해보니 자극을 주면 ‘PHF 단백질’이 반응하고 자극을 주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았다”며 “타우 단백질과 소통하는 시냅스가 병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것으로 보고 추가 연구를 했고, 시냅스가 약화되는 게 타우가 많이 붙게 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케이 조 교수는 타우 단백질이 시냅스에 붙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펩타이드(단백질 조각)의 존재를 발견하고, 지금은 저분자 등을 이용한 추가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항체를 개발하고 있는데 저분자이고, 안전하다.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타깃도 돼서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일본 제약사와 합작해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 조 교수는 “영국의 경우 치료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며 “치매와 알츠하이머에 맞서기 위해 한국과 영국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2026년이면 인공지능(AI) 업무 자동화 솔루션인 ‘하이퍼오토메이션’ 시장 규모가 14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미 전 세계 기업들은 하이퍼오토메이션 구현을 시작했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박재혁 삼성SDS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 사업팀 상품기획그룹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그룹장은 “생성형 AI가 등장했지만, 기업의 고민은 여전하다”며 “AI 인프라를 구현할 때 비용이 들기에 섣불리 활용했다가 수익이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이퍼오토메이션은 고도화된 AI를 통해 힘들이지 않고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는 개념으로, 최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박 그룹장은 “하이퍼오토메이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엑셀 자동으로 만들기’ 같은 단순 작업을 넘어, AI가 사람처럼 문서를 읽고 판단하며 학습한 자료를 토대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내년쯤에는 전 세계 70% 이상의 기업이 스스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AI 역량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자사 하이퍼오토메이션 서비스인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박 그룹장은 “브리티 오토메이션은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고객사에 기업 업무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끊김 없는 자동화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브리티 오토메이션을 이용한 고객사의 실무자 7명이 베트남 보건부의 정책 원문을 번역해서 내용을 확인하고 현지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1주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행정처분 리스크와 제품 출시 지연 같은 요소를 전부 피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그룹장은 “삼성SDS는 브리티 오토메이션의 기능을 지속해서 보강해 대표 AI 솔루션 업체로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이 AI(인공지능)와 클라우드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 축사에서 방송이 AI와 클라우드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의원은 “국회에서는 여당이 소수당이 되어 힘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지난 3개월 동안 과방위는 공영방송사 이사진 임기 연장 문제로 싸움을 벌였지만, 정작 중요한 AI·클라우드 관련 사항들은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를 방송에서 분리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상임위 자체가 마비될 수 있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은 “AI와 클라우드는 우리 문명사적 전환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업, 언론, 정책 전문가들이 함께 책임을 지고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제조업 강국의 입지를 활용해 초거대 AI 산업 발전을 추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최 의원은 “마산은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무역지역이자 디지털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라며 “현재 마산에서는 메가존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SAP,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초거대 제조업 AI 글로벌 실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LG전자 등 세계적인 제조 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창원, 마산, 경남 일원에서 나오는 제조 데이터를 통해 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은 제조 강국에서 AI 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엣지 AI의 부상... 실시간 데이터 처리, 보안성 강점
성장세 빨라... “올해 80% 기업이 엣지 AI 설계 검토”
“‘엣지(Edge·말단 기기) 인공지능(AI)’이 미래 기술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박준식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한국지사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에서 ‘엣지 AI’ 시대가 이미 시작됐으며, 이 기술이 향후 다양한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엣지 AI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소규모 기기에서도 AI를 구동할 수 있는 기술이다.
박 지사장은 ‘엣지 AI 기반의 새로운 AI 시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지만 엣지 AI는 이미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며 “엣지 AI는 클라우드 AI와 달리 네트워크가 불안정하거나 없는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웨어러블 기기와 스마트 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엣지 AI가 기기에서 직접 데이터를 처리하므로 지연이 거의 없고,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아 보안성과 프라이버시 보호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지사장은 엣지 AI의 대표적인 사용 사례로 예측 유지보수 시스템을 소개했다. 기기의 모터에 AI 센서를 추가함으로써 미세한 진동 등을 감지해 기기가 고장 나기 전에 유지보수를 안내하는 것이다. 가전 기기의 경우 세탁기에 AI를 탑재, 세탁물의 무게를 예측하고 물·세제 사용을 최적화해 전력 소비를 절감하는 방식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폐쇄회로(CC)TV에도 엣지 AI를 사용해 실시간으로 보행자 등 객체를 인식하고 매우 적은 전력만으로도 고성능 비디오 분석을 수행하는 기술도 실생활에 활용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임베디드(내장) 엣지 AI와 MCU·MPU 기반의 고성능 엣지 AI가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박 지사장은 설명했다. 임베디드 엣지 AI는 소규모 기기에서 적은 전력으로 실행할 수 있으며, 배터리 하나로도 수개월에서 1년까지 동작할 수 있다. 반면, MCU·MPU 기반의 엣지 AI는 더 복잡한 연산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이에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경우에는 MCU·MPU 기반의 AI 엣지를 사용하다가 전력 소모가 최소화될 경우에는 임베디드 엣지 AI를 사용하게끔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엣지 AI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박 지사장은 “2020년까지는 약 5%의 고객사가 엣지 AI 설계를 도입했으나, 2023년에는 40%로 늘어났고 올해엔 80%의 고객사가 엣지 AI 설계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엣지 AI가 기업들의 필수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엣지 AI의 확장성은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가령 미래형 블랙박스는 주변의 화재, 유리 파손, 동물 침입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경고하는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엣지 AI 개발을 위해서는 생태계 조성이 특히 중요하다고 박 지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환경에서 AI 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며 “다양한 개발 툴과 데이터 처리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태계가 수반되면 엣지 AI는 클라우드 AI와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통해 스마트 기기, 스마트 팩토리에서 나아가 스마트 시티 등 여러 산업에 적용될 수 있다”며 “앞으로 엣지 AI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생산성을 59%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제 경영진에게 AI 교육은 필수다. 경영진부터 AI가 사업을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을지 배우고 생각해야 한다.”
수미르 바티아 레노버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그룹(ISG)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레노버 ISG는 AI·고성능 컴퓨팅(HPC) 등 레노버 그룹의 IT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기상청도 레노버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기상 예보와 지진·기후 변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티아 사장은 “AI는 사업 이익도 늘려주는 데다 직원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만들고, 고객도 더 나은 결과물을 제공받을 수 있게 한다”며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크로거는 AI를 무인 계산대에 적용한 후 결제 오류를 75% 줄였고, 재고 가용성도 극대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바티아 사장은 AI의 편의성에도 불구, 많은 기업들이 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고투자책임자(CIO)의 83%가 AI의 혁신적인 영향력에 대해 공감하고 있지만, 이들 중 50%만이 AI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AI를 위해 인력을 고용하거나 기술을 연구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티아 사장은 “기업 내 AI 관련 조직을 만들어 데이터 기반 문화를 구축하고, 여러 팀과 연대해 관련 실험과 탐구를 이어가야 한다”며 “최고정보책임자(CIO)를 포함한 임원은 어떤 AI 모델이 어떻게 구현돼야 조직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티아 사장은 또 “AI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는다”며 “AI가 당신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고, 당장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동작을 인간 수준에서 수행할 수 있는 범용 인공지능(AI) 로보틱스를 구현하려면 새로운 데이터와 새로운 학습 방법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데이터가 생성되고, 수집되는지, 이를 어떻게 큐레이션할 것인지 생각해야 하는데, 일반세계모델(General world models)을 통해 가능해질 것입니다.”
아니메쉬 가그(Animesh Garg) 미국 조지아공대 교수는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에서 ‘생성형 AI로 일반화된 로봇 공학(Generalizable Robotics with Generative AI)’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일반세계모델은 거대언어모델(LLM), 멀티모달에 이어 AI 개발의 다음 단계로 일컫는 것으로, AI가 일반세계의 물리적 법칙을 이해하도록 학습을 시킨다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훨씬 효율적이고 뛰어난 성능의 AI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가그 교수는 “범용 AI 로봇을 만들려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억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전 세계가 작동하는 지를 학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봇이 인간과 상호작용하게 하는 환경을 만들고 일반세계모델을 만들면 추론을 통해 로봇 스스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학습하게 되고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여러 종류의 추론을 스스로 학습하게 되고, 특정한 행동을 학습시키는 것보다 효과가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손으로 물병 뚜껑을 열 때 한 손으로는 물병을 잡아야 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뚜껑을 잡고 돌려야 한다. 로봇에게 이 동작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학습시킬 수도 있지만, 사진·영상만으로는 동작을 관찰하는 것에 그치고 뚜껑을 여는데 얼마나 힘이 들어가는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이 과정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할 경우에는 환각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물병이 아닌 바나나나 사과 등 다른 물체로 인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반세계모델이 중요하다는 것이 가그 교수의 설명이다.
가그 교수는 로봇 스스로 학습하게 하기 위해 차별화된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범용 로봇이 병원이든 공장에서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여러가지 문제점을 해결해야 하는데, 로봇 관련 데이터는 웹사이트나 유튜브에 존재하지 않아 데이터를 만들어줘야 한다”며 “1년 동안 1000개의 로봇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고 1억5000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문제는 이렇게 한다고 해도 실제로 데이터가 충분할 지 보장이 안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뮬레이션 모델을 만들었고 범용 시스템을 구축해 실제로 병원에서도 수술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의 첫 단계이며, 시뮬레이션은 데이터 수집의 한 단계다. 실제 데이터와 함께 시뮬레이션으로부터 데이터 수집을 하면 확장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달 출범하는 ‘국가 인공지능(AI) 위원회’를 통해 국가 AI 역량을 총결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AI 산업 육성과 안전·신뢰 기반 조성을 고려한 AI 기본법 제정도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강도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4′ 축사에서 “한국이 글로벌 AI G3로 도약하고 국가 전반에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벤처 기업과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는 등 민간과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역량을 결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차관은 “지난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새로운 AI 기술과 서비스의 출현은 그 잠재성과 영향력에 있어 전례가 없는 범위와 속도로 우리 삶을 변화시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며 “교육과 의료, 물류, 제조 등 전방위적으로 기존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생성형 AI 기반 서비스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고, 경제와 사회 그리고 문화 전반에 혁신과 격변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강 차관은 이어 “반도체와 전력설비, 데이터센터 등의 기존 산업은 AI로 인해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클라우드는 AI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서 새롭게 열리는 시장과 생태계의 중심에서 제2의 성장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했다.
강 차관은 AI 산업 성장을 위해 정부가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계획을 발표한 지 딱 30년이 되는 해”라며 “30년을 지나오며 정부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현재 경쟁력을 갖춘 나라가 됐다. 그때처럼 이제는 다시 새롭게 도전할 AI 시대가 도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류가 자동차의 엔진 속도를 규제했으면, 달나라에 가지 못했을 것이지만 ‘브레이크’라는 제도를 도입해 자동차의 안전을 보장했다”며 “과기정통부도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AI의 안전한 혁신과 경쟁의 장을 형성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