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AI 연구소 위원장, 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패널토의에 참석한 모습./조선비즈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업무를 도와주고 능력을 키워주는 ‘지능 증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켄 골드버그 UC버클리 교수

“AI가 발전해도 일자리가 줄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못하는 일을 AI가 대신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

“앞으로 10~20년 동안은 여러 종류의 로봇이 인간과 공존할 것입니다.”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가 ‘인공지능(AI)과 미래’라는 주제로 성황리에 열렸다. 행사가 시작한 오전 9시부터 정부, 학계, 산업계 관계자 370여명이 몰려 AI가 열어갈 변화와 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올해는 피지컬 AI 분야 석학인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교수의 기조연설로 포문을 열었다. 산업계에서는 반도체 설계 강자 Arm, 마이크로소프트(MS), 세계 1위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 세계 최대 로봇청소기 제조사 에코백스, 이스라엘 최고 보안회사 체크포인트 등의 핵심 임원이 총출동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한 올해 행사는 총 12개 강연 세션이 마련됐다.

이날 개막식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확보, 국산 AI 반도체 실증, 피지컬(physical) AI 개발 지원 등을 포함한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AI 기술의 발전 방향성과 함께 사회적 함의까지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서울시는 내년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해 행정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오늘 논의하는 아이디어들이 서울을 글로벌 스마트시티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산업공학과 교수 겸 AI 연구소 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 “피지컬 AI 이제 시작… 분야별로 전문화된 다양한 로봇 등장할 것”

기조연설자들은 2022년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AI가 로봇·자율주행차 등 물리적인 영역이랑 접목하는 피지컬 AI 시장은 이제 걸음마를 떼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AI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와 달리 당분간은 AI 에이전트와 AI 기반 작업용 로봇이 인간의 업무를 보조하는 데 그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켄 골드버그 교수는 “AI 기반 로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은 인간의 개입 없이는 빨래 개기와 같은 단순한 업무도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며 “언젠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가 도래하겠지만, 당장 수년 내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이 발달하면서 일상 업무 중 반복적이고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를 대신해 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로봇과 인간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지능 증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도나 사르카르(Dona Sarkar) 마이크로소프트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는 “생성형 AI 발전으로 AI가 앱 제작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모든 개발자의 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실제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개발자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며 “인간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자동화된 영역에서는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겠지만, AI가 발전할수록 AI 툴(Tool) 고도화를 위한 강화 학습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에 이런 업무 기반 개발자 일자리는 더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데이비드 챈 에코백스 로보틱스 최고경영자(CEO)는 “단 하나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모든 것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가 많지만, 앞으로 10~20년 동안은 여러 종류의 로봇이 인간과 공존할 것”이라고 했다. 바다에 최상위 포식자인 상어가 존재하지만 수백만 종의 다른 생명체가 살아가듯, 로봇 생태계도 그렇게 다양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그 역시 로봇이 인간을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첸 CEO는 “가까운 미래에는 청소·물류·정원 관리 등 분야별로 전문화된 로봇이 생활 속에 자리잡을 것”이라며 “로봇은 과거에 인간이 쏟던 시간을 대신해 주고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돌려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석좌교수) 겸 K-휴머노이드 연합 위원장도 현재 기술로는 이상적인 피지컬 AI를 구현하기 힘들지만, AI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2050년 이전에 휴머노이드 로봇과 상호작용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AI는 똑똑한 신입사원 수준이지만, 피지컬 AI가 실현되면 집안일을 잘하는 가족 구성원 역할까지 할 것”이라며 “로봇을 가르치는 튜터링 엔지니어처럼 피지컬 AI 발전으로 새로운 직업도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장 교수는 초거대 AI는 데이터·자본 격차로 한국이 불리하지만, 휴머노이드·피지컬 AI는 아직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라 기회가 있다고 봤다. 그는 “국내는 수요기업, 부품사, 배터리, AI 반도체, ICT 인프라까지 두루 갖춰 생태계 기반 접근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아와드 Arm 수석 부사장이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조선비즈

◇ AI가 반도체·클라우드·보안·모빌리티 생태계 바꿔

AI의 발전이 반도체 등 인프라, 클라우드, 보안, 모빌리티 산업에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모하메드 아와드 Arm 수석부사장은 “AI 시대로 접어들며 전력 소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Arm은 최소한의 전력으로 최고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저전력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자오 왕 화웨이 클라우드 APAC 부사장이 기조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

자오 왕 화웨이 클라우드 APAC 부사장은 “AI 시대에는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달리 AI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자사 클라우드에 중국 AI 딥시크를 적용했는데, 이를 토대로 막대한 데이터와 수많은 활용 사례를 쌓았다. 왕 부사장은 “AI 클라우드를 도입한 이후 기존의 데이터가 이제는 지식으로 재창출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이제는 지식 기반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댄 카르파티(Dan Karpati)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스 AI센터 총괄(부사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AI 기반 사이버 공격이 거세지면서 보다 고도화된 맞춤형 보안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댄 카르파티 체크포인트 AI센터 총괄(부사장)은 “AI의 코딩 능력이 높아지면서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어도 간단한 입력문으로 ‘해킹 코드’를 짤 수 있는 환경이 구현되고 있다”며 “공격자가 AI를 활용하는 것처럼 AI를 활용해 대규모 공격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또 AI를 통제하고 문제를 감독하는 보안 담당자·의사결정권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이크 오길 우버 아시아태평양(APAC) 공공정책 총괄은 “AI가 매일 수십억 건의 예측을 수행하며 전 세계 이동을 조율하고 있다”며 “우버는 매달 2만개의 AI 모델을 새로 학습하거나 재훈련하고 이 모델들이 초당 1000만건, 하루 200억건의 예측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도입해 서비스를 개선한 사례를 소개했다.

물리 보안 분야에서는 보안 수준을 높이면 편의성이 줄어들고, 편의성을 높이면 보안 수준이 낮아지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민정 에스원 부사장은 “생체인식을 바탕으로 한 출입 기계의 경우 얼굴이 노화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인식이 어려울 수 있는데, 에스원은 굉장히 많은 얼굴을 인식하는 AI의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했다.

정기철 삼성SDS IW 개발팀장(상무)은 미래 기업의 경쟁력은 AI 또는 에이전트를 잘 활용하는 임직원들의 수와 직결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아무리 좋은 AI 솔루션을 도입하더라도 잘 활용되지 않으면 사장 돼 버린다”고 했다.

고품질 데이터 확보에 투자를 확대해 AI 기반 서비스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주민식 LG CNS AI선행기술연구소장은 “최강의 AI 모델 확보가 아니라, 고품질의 데이터 확보가 ‘에이전틱 AI(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판단하며 행동하는 자율적인 AI 시스템)’ 성공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틱 AI 성능 이슈 가운데 90%가 데이터 품질 문제인 만큼, 관련 인프라 투자를 늘려야 한다”라면서 “고품질 데이터 확보 없이는 프로젝트의 80%가 실패하고 수십억 달러가 낭비되는 AI 대재앙이 구현될 수도 있다”고 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이재은 기자

도나 사르카르(Dona Sarkar) 마이크로소프트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인공지능(AI)이 발전해도 일자리가 줄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못하는 일을 AI가 대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나 사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AI&코파일럿 확산 책임자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AI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MS에서 자사 AI 에이전트인 코파일럿과 AI 기술을 전 세계 기업과 개발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AI가 사람의 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기존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회사에서 AI가 사람이 하는 일의 30~50%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이미 20년 전부터 AI가 해왔던 업무였을 수 있다”며 “엔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내년에 채용될 신입 직원 중 사무직 일자리가 50%가량 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AI가 사람을 완전히 대체할 순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기계와 대화하기 보다는 실제 사람과 대화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도 AI 시대에는 AI 덕분에 새로운 방식으로 더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AI 발전이 오히려 일자리를 더 늘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일례로, AI 발전이 개발자 일자리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더 늘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1년 MS가 초보자도 쓸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이자 개발 환경 도구인 ‘비쥬얼 베이직’을 만들었을 때 비즈니스 종사자들이 직접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예상돼, 개발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자들은 실제로는 개발자들을 통해 웹 페이지를 만들고 응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기 때문에 개발자 일자리는 오히려 늘어났다”라고 했다.

사르카르 책임자는 “2025년 생성형 AI 발전으로 AI가 앱 제작까지 수행하게 되면서 모든 개발자의 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지만, 실제로는 과거보다 더 많은 개발자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면서 “인간의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자동화된 영역에서는 사라지는 일자리도 있겠지만, AI가 발전할수록 AI 툴(Tool) 고도화를 위한 강화 학습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에 이런 업무 기반 개발자 일자리는 더 늘어나고 있다”라고 했다.

끝으로, 사르카르 책임자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할 때 투자대비수익률(ROI)을 고려하고,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하는 데 이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AI 에이전트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효용을 먼저 고려하고 구체적인 목적에 따라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걸 권장한다”며 “인간이 수행하는 게 불가능한 업무에 AI를 활용하는 게 ROI를 높이는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심민관 기자

켄 골드버그(Ken Goldberg) UC버클리 산업공학과 교수 겸 AI 연구소 위원장이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조선비즈

“로봇 산업에서 ‘챗GPT 순간’은 언제 올까요?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 내후년, 5년 뒤에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집안일을 돕는 만능 로봇 비서가 등장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로봇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업무를 도와주고 능력을 키워주는 ‘지능 증폭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켄 골드버그(Ken Goldberg) UC버클리 교수 겸 AI 연구소 위원장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이끄는 생산성 혁명’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보틱스 분야 석학인 골드버그 교수는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최근 몇 년간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놀라울 만한 진전이 있지만, 스타워즈와 같은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등장하는 비서 같은 로봇이 대중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어릴 때 꿈꿔온 로봇은 각종 집안일과 심부름도 해주고 때때로 우리와 놀아주는 ‘인간 같은’ 로봇이지만, 현재 단계에서는 바닥을 깨끗하게 청소해주는 로봇청소기가 최선”이라며 “언젠가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시대가 도래하겠지만, 당장 수년 내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들은 차세대 AI 혁신이 로봇을 포함한 물리적인 영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AI 다음은 피지컬 AI”라며 “로봇 산업에도 ‘챗GPT 순간(ChatGPT moment)’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가 지난 2022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AI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것처럼, AI를 로봇 등 물리적 시스템과 결합한 ‘피지컬 AI’가 로봇 산업의 도약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황 CEO는 피지컬 AI 산업이 향후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시장에서 기대하고 있는 로봇 산업의 ‘챗GPT 순간’은 아직 멀었고, 당분간은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들이 업무를 지원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직까지는 사람의 개입 없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 없이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은 없기 때문이다. 외과의사들이 수술에 사용하는 수술용 로봇이 대표적이다. 골드버그 교수는 “지금까지 수술용 로봇을 활용한 수술이 200만건이 넘었지만, 모두 사람이 직접 조종했다”며 “수술용 로봇은 언제까지나 의사의 ‘보조 역할’이지, 완전 자동화는 아직 요원하다”고 말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자율주행차도 마찬가지다. 그는 “웨이모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를 샌프란시스코에서 운행 중이지만, 여전히 문제 상황에서는 원격으로 사람이 개입을 한다”며 “완전한 자율주행은 아직 멀었다는 의미”라고 했다.

특정 작업에 특화된 로봇 기술은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산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골드버그 교수는 “우리가 온라인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은 거대한 물류센터 창고에서 물건을 찾아서 포장한다”며 “현재 이 단조로운 일을 사람이 하는데 이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다”라고 했다.

인간과 달리 로봇은 선반이나 상자 속 물건을 집어 올리는 능력이 정교하지 않은데, 골드버그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사 과정 학생들과 앰비 로보틱스를 공동창업했다. 앰비 로보틱스는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소포를 집어 올린 뒤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 기술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골드버그 교수 연구팀이 훈련한 로봇은 300여개 물건을 인식하고 집어서 옮기는 시연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는데, 베이조스 CEO는 이를 보고 “이는 우리가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지난 5월 ‘촉각’ 기능을 갖춘 최신 로봇 모델 불칸을 출시하는 등 물류센터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AI 기반 로봇의 발전으로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우려도 과도하다고 골드버스 교수는 평가했다. 그는 “로봇은 무거운 짐을 손쉽게 들어올리는 등 잘하는 게 굉장히 많지만, 인간의 공감 능력과 손재주, 민첩성, 능숙함 등에는 못 미친다”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로봇과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인간을 능력을 증폭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로봇과 인간은 상호보완적인 관계로, 나는 이를 ‘지능 증폭(IA·intelligence amplification)’이라고 부른다”며 “스타트렉의 스팍(Spock) 대령이 논리와 이성을 상징하고 커크(Kirk) 선장이 공감과 직관을 상징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했던 것처럼 두 능력이 결합할 때 우리는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골드버그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어 표현 ‘상보성(相補性·서로 모자란 부분을 보충하는 관계에 있는 성질)’을 들며 “이것이 바로 로봇과 인간이 함께 걸어갈 미래”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클라우드쇼2025

=이재은 기자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막한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에서 김덕한 조선비즈 국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최지희 기자

국내 최대 테크 콘퍼런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조선비즈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AI와 미래(AI and the Future)’를 주제로 인공지능(AI) 기술의 최신 동향과 사회·산업 전반의 변화를 짚는다. 이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정부·학계·산업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AI가 열어갈 새로운 기회와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개막식에서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정부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 확보, 국산 AI 반도체 실증, 피지컬(physical) AI 개발 지원 등을 포함한 독자 AI 생태계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 자리가 AI 기술의 발전 방향성과 함께 사회적 함의까지 논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서울시는 내년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을 구축해 행정 전반에 생성형 AI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오늘 논의하는 아이디어들이 서울을 글로벌 스마트시티로 도약시키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AI가 텍스트·이미지를 생성하는 단계를 넘어 로봇·자율주행 등 현실 세계로 확장하는 피지컬 AI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로봇 산업도 챗GPT와 같은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처럼, 로봇과 AI의 결합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조연설 무대에서도 피지컬 AI의 미래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첫 번째 기조연설은 피지컬 AI 분야 권위자인 켄 골드버그 UC버클리 교수가 맡는다. 엔비디아와 함께 제조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그는 ‘AI와 로봇이 이끄는 생산성 혁명’을 주제로, 차세대 로봇 기술이 제조업·농업·의료 분야에 가져올 변화를 소개할 예정이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도나 사르카르 접근성 기술 책임자가 두 번째 연사로 나서 스스로 판단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어떻게 기업의 업무를 지원하고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발표한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 에코백스의 데이비드 챈 CEO는 ‘가정용 로봇의 진화와 혁신’을 주제로 AI 기반 가전 로봇의 미래를 조망한다. 이어 장병탁 서울대 교수는 ‘K-휴머노이드’와 한국형 AI 전략을 중심으로 발표에 나선다. 네 연사는 윤성로 서울대 교수를 좌장으로 한 패널 토의에서 AI 산업의 기회와 과제에 관해 대담을 나눈다.

오후 세션에는 글로벌 빅테크와 보안·클라우드·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무대에 오른다. 전 세계 반도체 설계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Arm의 모하메드 아와드 수석부사장은 ‘AI의 미래는 Arm에서 설계된다’를 주제로 AI 반도체 전략을 공유한다.

이스라엘 보안 기업 체크포인트의 댄 카르파티 AI센터 총괄은 AI 시대의 사이버 보안 위협과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쟈오 왕 화웨이 클라우드 아태지역 부사장과 마이크 오길 우버 APAC 공공정책 총괄이 각각 클라우드와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AI 혁신에 대해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이민정 에스원 부사장, 주민식 LG CNS AI선행기술연구소장, 옥상훈 네이버클라우드 리더 등이 연사로 나선다. 이들은 AI와 물리보안, AI 에이전트, 생성형 AI 비즈니스 사례 등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한다.

#스마트클라우드쇼 2025

= 최지희 기자

12일 조선비즈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 한국 투자자에게 필요한 디리스킹 전략을 찾아라’ 포럼 개최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과거 인터넷 혁명처럼 산업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기반 기술입니다. 당시 아마존과 구글이 탄생한 것처럼 넥스트 아마존과 구글을 찾는 작업이 앞으로 2~3년간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글로벌 기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 경제·투자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글로벌 기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미래 산업으로 생성형 AI를 꼽았다. 생성형 AI란 콘텐츠의 패턴을 학습해 추론 결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AI 챗봇 챗GPT가 등장하면서 화제가 됐다.

박 팀장은 2005년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서 IT 소재와 부품, 화학, 배터리, 자동차 산업 등을 분석했다. 현재는 신성장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박 팀장 설명에 따르면, 초기 챗GPT는 답변만 그럴듯하게 할 뿐 그 답변의 내용을 신뢰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 챗GPT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데이터로만 훈련이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장 이번 분기 내지는 다음 분기 테슬라의 실적 상황과 정확한 정보를 챗GPT로 파악할 수 없었다.

하지만 출시한 지 1년도 안 돼 상황이 반전됐다는 게 박 팀장의 평가다. 그는 “여러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면서 챗GPT의 정확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대표적인 업그레이드 중 하나가 플러그인 기능이다. 플러그인은 챗GPT에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한 것으로, 이 기능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고도 챗GPT만을 통해서도 식당을 예약할 수 있다.

박 팀장은 “최근 들어선 누구든지 챗GPT와 같은 AI를 만들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오픈소스(공개형)로 대규모 언어 모델 라마(LLaMA)를 공개한 덕분이다. 박 팀장은 “라마로 비즈니스도 할 수 있다”며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AI 대화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내년에 관련 서비스가 봇물 터지듯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글로벌 기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넥스트플랫폼분석팀장이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3 글로벌경제·투자포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서 두각을 보일 글로벌 기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AI 기능을 접목해 매출을 늘린 기업도 등장했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포토샵 소프트웨어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게 대표적 예다. 포토샵 사용자가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박 팀장은 “어도비는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를 사용자에게 팔아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도비는 저작권 위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체 보유 이미지를 AI 학습에 활용했다. 박 팀장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생성형 AI가 데이터를 학습할 때 누구 데이터인지를 알 수 없어 저작권을 위반할 위험이 컸다”며 “어도비는 자체 보유 이미지를 학습에 이용해 이런 위험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어도비 AI 이미지는 라이선스 문제에서 자유롭다. 저작권 위반 문제가 생기면 어도비가 배상해 준다. 생성형 AI 시대가 활짝 열리며 어도비 매출 증가 기대감에 주가도 오르고 있다.

박 팀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AI 시대 핵심 수혜주로 꼽았다. 그는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을 되짚어 보면 산업이 막 태동하고 2~3년이 지난 후 살아남은 업체가 10년간 돈을 벌었다”며 “AI 시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엔비디아는 AI 학습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독점 생산하고 있다. 그는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을 할 때 사용되는 건 추론 반도체”라며 현재 추론 반도체를 가장 잘 만드는 회사가 엔비디아라고 설명했다.

#2023글로벌투자포럼

=문수빈 기자

=강정아 기자

=소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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