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대상 P2P(Peer to Peer·개인간)금융업체인 펀다의 박성준 대표는 “연 20%의 고금리 대출을 받던 자영업자들에게 연 10% 초반의 금리로 사업 자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의 ‘스타트업 특별 세션’에 참석해 “은행에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용 대출상품이 있어도 투자수익률(ROI)이 낮아 실제 대출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담보가 없으면 사실상 대출을 받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스타트업 소개 자리에는 펀다 외에도 가입한 보험 상품을 한꺼번에 모아서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인 ‘보맵’을 개발한 레드벨벳벤처스, 부동산 간접 투자 P2P금융업체인 소딧과 넥스트펀딩, 등도 참여했다. 

박성준 펀다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에서 스타트업 소개 시간을 가지고 있다./사진= 이존환 객원기자

펀다는 상점의 지출 목록, 통합판매정보시스템(POS·point of sales)의 매출 정보 등의 데이터를 수집해 상환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면 대출을 집행한다. 기존에 1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릴 수 없었거나, 높은 금리를 감당해야만 했던 자영업자들에게 자금을 조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출 실행 후에도 상환 전까지 상점의 매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펴보며 업체에 이상 징후가 생겼는지도 감독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박 대표는 “창립 2년차를 앞두고 있으며 그동안 289개 상점에 2800여명이 투자한 160억원의 자금을 연결했다”면서 “자금을 제공하는 투자자들에게도 8%정도의 중수익을 제공하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에서 보맵을 소개하고 있다./사진= 이존환 객원기자

인슈테크(보험과 기술의 결합) 업체인 레드벨벳벤처스가 개발한 일종의 보험 지갑 앱인 ‘보맵’도 소개됐다. 보험 계약자 대부분이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 범위 등을 모르거나, 가입을 시킨 설계사가 계속 바뀌면서 제대로 관리받지 못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보맵을 이용하면 보험금 청구, 가입한 보험 상품의 진단, 분석 등 사후 관리까지 가능하다. 

레드벨벳벤처스는 43개 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지난 2월 보험관리 앱 ‘보맵’을 출시했다. 앱 출시 2개월만에 보유 고객 수 3만8000명을 끌어모았고, 다운로드 수 4만건을 기록했다.  

류준우 레드벨벳벤처스 대표는 “보험 설계사 프로필을 축적하고 불완전판매 모니터링, 고객의 설계사 평점 등도 수집해 신뢰를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나아가 여행자보험, 애견보험 등 보맵에서만 판매하는 구조가 간편한 보험 등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담보 P2P업체인 소딧의 장동혁 대표도 회사 소개에 나섰다. 장 대표는 “5개월 미만의 단기 상품을 주로 취급해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틈새 상품을 내놓고 있다”면서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 NPL) 질권담보대출이 주력 상품”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전시부스에 참여한 P2P업체 넥스트핀테크는 부동산 NPL 간접투자상품을 취급하는 ‘넥스트펀딩’을 소개했다. 넥스트펀딩에서 제공하는 상품들의 투자기간은 평균 10개월 내외다. 넥스트펀딩은 주로 아파트·주택·역세권빌딩을 취급한다. 

소셜 벤처기업과 공익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하는 스타트업의 사업 자금 대출을 해주는 P2P업체인 비플러스도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반려견 수제간식 생산비용 펀딩’ ‘청년 주거를 위한 셰어하우스 개설’ 등이 대표적인 투자 상품이다.

2021년 1월 1일부터 보험업계를 뒤흔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된다. 저(低)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에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많이 판 보험사들은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IFRS17이 보험사의 재무제표 뿐만 아니라 경영 등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3년여 앞으로 다가온 ‘예고된 태풍’에 앞서 보험사들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종수 금융감독원 보험리스크제도실장은 5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에서 “IFRS17 도입은 회계기준의 변경 뿐만 아니라 자산운용, 상품, 마케팅 등 보험사의 모든 경영부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영성과가 경영진의 노력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외생변수인 금리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손익이나 자본의 변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는 지급여력비율(RBC)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져 회사 경영이 지속가능하지 못한 상태가 된다"고 강조했다.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보험사들은 큰 변화 속에서 현실적으로 큰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데, 가장 큰 것이 상품일 것"이라며 “일본은 보험계약상품의 도태가 결국 일본 보험법 자체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국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종수 금감원 보험리스크제도실장은 “IFRS17 도입이 보험사의 모든 경영부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이존환 객원기자

이에대해 조영환 삼정KPMG 금융보험계리본부 상무는 “IFRS17 도입은 상품개발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며 “회사는 손실계약의 사전탐지와 이익계약의 전환을 위해 상품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가입연령별로 세분화하는 등 보다 정교한 상품 개발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IFRS17 도입으로 보장성 고수익 상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신규 담보나 위험율 개발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익률 측정 방식의 변화로 저축성 상품 수익성이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이 자신에 맞는 할인율 기준을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은경 회계기준원 책임연구원은 “할인율의 결정 방법과 위험 측면에서 상향접근법과 하향접근법이 있는데, 자신의 회사에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두 할인율 모두 조정에 의해 산출된 값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보험사 스스로가 어떤 접근법을 가져갈 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대식 삼성생명 부장은 “IFRS17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보험사의 전문인력 확보와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 이존환 객원기자

IFRS17이 현재보다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만큼 전문인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조언도 있었다. 임대식 삼성생명 계리RM팀 부장은 “IFRS17은 원칙중심의 회계로 회계 작성 주체인 보험사가 기준서를 직접 해석해야 한다"며 “현행 회계기준에 비해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만큼 전문인력 확보와 육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원가법 체계에서 운영한 내부 가치관리체계를 새로운 IFRS17에 맞춰 동일하게 운영해야 하는 것이 보험사에 큰 부담"이라며 “IFRS17 연착륙을 위해 기존의 가치관리 체계를 상당기간 병행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IFRS17 도입으로 4차 산업혁명의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부채를 시가평가하면 굉장히 많은 데이터를 사용해야 한다”며 “보고주기가 굉장히 짧아지고 이는 4차산업혁명의 수혜를 굉장히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에 많은 데이터가 생산되고, 이는 4차산업혁명의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사진 이존환 객원기자

예컨대, 무인자동차가 활성화되면 상당히 많은 위험이 사라진 상태로 자동차 보험 상품이 판매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무인자동차를 가진 보험 가입자에 대해 현재처럼 보험 언더라이팅(계약 심사)이 가능할 것인지 고민해 봐야 한다"며 “판매채널과 상품개발 등 지금 갖고있는 부가가치나 가치사슬을 갖고 대응할수 있느냐를 살펴봐야 하고, 만약 그렇다면 새로운 경쟁자가 지금과 전혀 다른 형태로 시장에 들어올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콩에 기반을 둔 금융투자회사 딥날리지벤처스는 헤지펀드 운용의 효율화를 구상하다가 인공지능을 도입하게 됐고 심지어 의결권까지 가진 이사 자리에 인공지능 시스템을 선임했다.

드미트리 카민스키 딥날리지벤처스 시니어 파트너는 5일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3년 전 투자분석을 위해 인공지능 시스템을 도입했고 많은 투자기업에 해당 시스템의 의견을 적용했다"며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인공지능이 익숙해진 느낌이지만 인공지능은 3년 전만해도 상당히 혁신적인 일이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카민스키 딥날리지벤처스 시니어 파트너스는 5일 조선비즈 주최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사례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이존환 객원기자

카민스키 시니어 파트너는 "인공지능 이사는 어떤 회사에 어떤 투자를 해야하는지를 분석하고 이사회 결정에 도움을 준다"며 "사람이 수집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고 말했다. 

딥날리지벤처스의 인공지능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위한 점수를 도출하고 결정에 앞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투자를 집행하기 까지 충분한 점수가 됐는지를 스스로 생각한다. 

인공지능 이사의 투자 성적은 좋은 편이다. 특히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첨단 산업쪽 투자에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카민스키 파트너는 "인공지능 이사는 데이터 분석시스템을 구축하고 펀드, 바이오테크, 스페이스테크 쪽 펀드 수익률 증가에 공헌하고 있다"며 "어떤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지,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민스키 파트너는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인공지능 자체가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투자에 있어 다른 여러 기술도 융합해야만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등 인공지능을 제외한 여러 기술과도 융합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창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사진)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발전하면서 자산관리 서비스 가격이 낮아지면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형성된 자산운용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수익률 경쟁보다는 생태계 경쟁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창 카이스트 산업및시스템공학과 교수가 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제6회 미래금융포럼에서 세션을 진행 하고 있다. / 사진=이존환 객원기자

김 교수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금융포럼’에서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등 글로벌 금융기업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를 사들이는 등 전세계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해 자산운용시장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산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김 교수는 “어느샌가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한 것처럼 우리나라도 이 생태계를 장악하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발달하면서 자산운용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운용 상품을 크게 고객이 필요한 투자처를 찾아 투자를 대신해주는 AM(Asset Management)과 고객의 투자 목표와 그에 따른 투자 방법 등을 진단해주는 WM(Wealth Management)으로 구분했는데, 로보어드바이저는 AM보다 WM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WM을 제대로 하려면 고객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자산 관리 방법을 제공해 줘야하는데, 고려할 것이나 변수가 너무 많아 그동안은 기계가 할 수 없었다”며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이 발달하면서 WM 분야에서 활약할 여지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이존환 객원 기자

그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잘 이용하면 그간 고액 자산가만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WM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AM이 기성복이라면 WM은 맞춤 정장과 같은 서비스”라며 “WM의 경우 서비스 이용에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에 국한된 측면이 있었지만,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통해 고객 층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퇴직연금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운용 방식 등에 따라 확정기여형(DC)과 확정급여형(DB)으로 나뉘는데 전세계적으로 DC형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DB형은 퇴직시 지급할 급여 수준을 노사가 사전에 약정하는 방식으로 근로 기간과 임금 수준에 따라 연금이 결정되며 운용은 기업이 맡는 반면, DC형은 기업이 기여할 부담금 수준을 노사가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으로 운용 결과와 실적에 따라 퇴직급여가 지급되며 운용 주체는 근로자다. DC형의 비중이 커질수록 근로자가 운용해야 할 퇴직연금 비중이 커져 자산운용시장이 커진다는 것이 김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DB형의 경우 회사가 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높은 비중을 유지하기 어렵고 DC형의 비중이 커지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DC형 비중이 늘면서 개인이 퇴직연금을 알아서 굴려야 하는 상황이 왔는데, 이 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들 떠 보지도 않던 사람들을 새로운 신용평가 시스템을 통해 잠재고객으로 끌어 들일 수 있다.”

파올로 몬테소리 렌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 신기술을 통해 신용평가 혁명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존 평가로는 대출이 거절되는 고객을 승인 고객으로 끌어 올려 금융기관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몬테소리 렌도 COO는 5일 조선비즈가 주최하는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새로운 신용평가 도입의 중요성과 활용도를 설명했다. 렌도는 핀테크 기업이자, 신용평가기관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문자, 이메일 등을 분석해 개인의 비금융적 특성과 비물리적 특성 등을 분석해 새로운 신용평가 등급을 금융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파올로 몬테소리 COO는 5일 2017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사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이존환 객원기자

몬테소리 COO는 “비금융 빅데이터를 통해 신용평가는 물론 개인의 성격을 특징지을 수 있고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기존 은행이 대출을 거절했던 금융 소비자가 렌도의 신용평가로 대출을 승인받게 된다. 금융소비자는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고 금융사는 대출 집행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렌도는 통상 신용평가를 위해 250억개가 넘는 정보를 수집한다. 그중 차별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300개의 정보를 다시 추려내고 이중 고객사(금융기관)가 원하는 정보를 감안해 새롭게 책정된 신용평가 정보를 제공한다. 몬테소리 COO는 “실제로 필리핀 한 금융기관과 협의해 우리의 평가 시스템을 실험해본 결과 2주 걸렸던 평가기간이 단 4분만에 끝나게 됐고 금융사 수익을 기존보다 10% 이상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평가 혁명은 대출 잠재 고객을 늘리는 데도 유효하지만, 반대로 리스크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된다. 몬테소리 COO는 “빅데이터 정보에는 개인의 부실 가능성 정보도 담고 있다”며 “금융기관이 우리의 정보와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신용평가 기관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고 부도율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시스템이 전통적인 신용평가를 대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몬테소리 COO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는 전통적인 신용평가 기반 위에 보조적인 도구 수단으로서 활용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몬테소리 COO는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았던 사람들이 빅데이터 신용평가로 새로운 대출 잠재 고객이 된다”며 “이들은 금융기관 입장에서 제외됐던 고객이었지만 새로운 신용평가 이후에는 주요 잠재 고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www.chosunbiz.com)가 오는 4월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인공지능(AI)이 가져올 금융혁명’이라는 주제로 ‘2017 미래금융포럼’을 개최합니다.

조선비즈는 미래금융포럼을 통해 AI가 가져올 금융 산업의 변화와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이머징마켓 공략 방안 등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 속에 금융산업은 새로운 도전과 기회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은 기존 금융산업의 파괴적 혁신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AI 로봇이 소비자와 상담하고 금융 상품을 개발하며 자산을 관리하는 등 기존 금융 전문가들이 했던 많은 영역을 대체할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 최대 금융포럼인 미래금융포럼은 이같은 시대적 흐름을 한국 금융사들이 선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전술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AI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한국 금융산업이 AI 시대에 잘 적응해 글로벌 금융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올해 미래금융포럼에서는 기조 연설과 특별 대담, 4개 섹션 등에서 총 10명의 국내외 연사들이 지식의 향연을 펼칩니다. 세부 섹션은 ▲뱅크 4.0 ▲’AI와 금융혁명’ 전문가 대담 ▲은행과 핀테크 산업의 상호 발전 방안 ▲고객 맞춤형 AI 금융 서비스 ▲자산운용산업과 4차 산업혁명 ▲AI 금융 서비스 사례 발표 등으로 구성했습니다. 

기조 연설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뱅크 3.0’의 저자인 미래학자 브렛 킹(Brett King)이 나섭니다. 브렛 킹은 미국 인터넷은행 1위를 차지한 스타트업 ‘모벤(Moven)’의 창립자이면서 국내 금융사 CEO들이 조언을 구하고자 하는 금융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2012년에는 ‘올해의 미국 금융 혁신자(American Banker’ Innovator of the year)’로 선출되기도 했습니다.

브렛 킹은 2012년 그의 저서에서 ‘영업점 없는 은행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미래 은행의 모습은 영업점이라는 ‘조직’보다 고객의 니즈(Needs)를 능동적으로 발굴하는 서비스 중심의 ‘뱅킹’이 자리잡는 것이 진정한 ‘뱅크 3.0’ 시대라고 강조합니다. 브렛 킹은 뱅킹 3.0보다 한단계 진일보한 ‘뱅킹4.0’이라는 새로운 아젠다를 세계 최초로 이번 포럼에서 공개합니다.

브렛 킹과의 특별대담에는 오승필 현대카드 디지털본부장이 진행합니다. 오 본부장은 AI와 머신러닝(기계 학습) 등 차세대 IT 분야를 20년 넘게 연구한 AI 권위자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10여 년간 컴퓨터 과학자로 일했고, 세계적인 IT(정보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Yahoo)에서도 최근까지 11년간 수석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금융 미래학자인 브렛 킹과 AI 권위자 오 본부장은 특별대담을 통해 AI 시대에 금융이 가야할 길을 제시할 것입니다. 

1섹션에는 금융 혁신에 대해 자문하는 미국의 전문가 집단 핀테크 포지(Fintech Forge)의 제이피 니콜스(JP Nicols) 매니징디렉터가 연사로 나섭니다. 니콜스는 미국의 대형 은행 U.S뱅크에서 20년간 일하고 PB부문 최고책임자까지 지낸 은행 전문가입니다. 니콜스는 ‘화성에서 온 은행원들, 금성에서 온 핀테크(Bankers are from Mars, Fintechs are from Venus)’라는 주제로 금융과 정보기술(IT)의 종사자들이 핀테크를 바라보는 가치관 차이를 조명합니다. 규제가 강한 금융 산업과 빠른 변화, 창조적인 파괴를 중시하는 실리콘밸리 정신이 만나 무섭게 발전할 금융의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니콜스는 글로벌 핀테크 연구기관인 렛츠토크페이먼츠(Let’s talk payments)에서 꼽은 ‘2016년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핀테크 연사’ 명단에서 5위를 차지한 전문가입니다. 

2섹션은 글로벌 IT기업 NTT데이터의 디지털 및 핀테크 부문 샘 마울(Sam Maule) 대표가 연사로 나섭니다. NTT데이터는 일본 최대 이동 통신사인 NTT도코모의 계열사이면서, 전 세계 최대 IT 비즈니스 기업입니다. 본사는 일본 도쿄에 있지만, 세계 42개국에서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AI as IA – the intelligent assistant’라는 주제로 AI가 금융 현장에서 어떻게 고객 맞춤형 금융 서비스 상품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지를 심도있게 설명합니다.

3섹션에는 AI가 가져올 자산운용업의 변화를 진단합니다. 김우창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공학과 교수가 ‘자산운용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주제로 강연합니다. 김 교수는 세계 최고 금융공학 권위자로 카이스트 자산운용미래기술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영국의 ‘퀀터테이티브 파이낸스(Quantitative Finance)’에서 한국인 최초 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퀀터테이티브 파이낸스는 2001년 창간된 금융공학 분야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입니다.

4섹션은 국내외 글로벌 금융사들의 사례 발표로 진행합니다. 4섹션은 글로벌 금융사들이 신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소개하고, 축적된 정보와 노하우를 국내 금융사들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첫번째 사례 발표는 신용평가모형 및 비대면 인증 분야의 글로벌 리딩 핀테크 기업 렌도(Lenddo)의 파올로 몬테소리(Paolo Montessori)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진행합니다. 렌도는 금융거래 정보가 아닌 비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하는 업체로 미국·캐나다·인도·콜롬비아 등 세계 15개국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0만여건 이상의 신용관련 의사결정이 렌도 서비스가 활용됐습니다. 파올로 몬테소리 COO는 핀테크의 미래 구현(Artificial intelligence: Shaping the future of FinTech)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칩니다.

두번째는 홍콩의 투자금융회사인 ‘딥 날리지 벤처스(Deep Knowledge Ventures)’의 디렉터인 드미트리 카민스키(Dmitry Kaminskiy)가 ‘스마트 머신 vs 스마트 피플(Smart Machines vs Smart People)’이라는 주제로 사례 발표를 합니다. 딥 날리지 벤처스는 AI 프로그램 ‘바이탈(VITAL)’을 2014년 이사로 임명했습니다. 바이탈은 ‘에이징 애널리틱스(Aging Analytics)’라는 영국계 기업의 제품으로, 금융 시장 정보를 탁월하게 분석하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드미트리 카민스키는 3년 동안 AI를 이사로 활용하며 얻은 방대한 노하우를 포럼에서 공개합니다.

마지막 사례 발표는 올리비에 듀센 솔리드웨어 공동대표가 발표자로 나섭니다. 솔리드웨어는 머신러닝 솔루션 ‘다빈치랩스’를 개발·서비스하는 국내 유명 핀테크 기업입니다. 머신러닝 기술과 솔루션을 이용해 금융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평가 모형 등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신한은행·KB캐피탈·악사(AXA)손해보험·웰컴저축은행 등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솔리드웨어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금융산업 전문가들의 폭넓은 지식과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행사명 : 제6회 미래금융포럼
주제 : 인공지능이 가져올 금융혁명
일시 : 2017년 4월 5일(수) 8시 30분~17시 20분 
장소 : 소공동 조선호텔 그랜드볼룸
주최 : 조선비즈
미디어후원 : 조선일보, TV조선, 이코노미조선
후원 :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참석자 :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관련 종사자 및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참가비 11만원, 4월3일까지 사전등록시 8만8000원, 학생은 5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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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주제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5회째를 맞은 미래금융포럼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자본수출 시대, 해외진출이 답이다’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와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자산운용 이머징마켓그룹 회장, 이인호 서울대 교수, 성태윤 연세대 교수, 브렌든 로스 다이렉트 렌딩 대표 등 국내외 유명 석학과 금융 전문가들이 참석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방안과 관련해 논의했다.

포럼은 당초 예정된 폐막 시간을 한 시간 넘겨 오후 5시에 폐막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공통된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금융사들도 단기 실적 주의에서 벗어나 장기적 안목을 갖고 해외 진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는 청중들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인 ‘심플로우’를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청중들이 온라인으로 간단한 설문에 응답하면 전문가들은 이 설문 결과로 토론을 이어가는 방식으로, “토론자와 청중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신개념 포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가졌다. (뒷줄 왼쪽부터)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임승보 대부금융협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 (앞줄 왼쪽부터) 우병현 조선비즈 취재본부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임종룡 금융위원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태경 기자

◆ 아이켄그린 교수 “규제 장벽 허물어 서비스 산업 생산력 높여야”

이날 특별 강연자로 나선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내 금융산업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제금융과 통화체계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금융산업을 포함한 한국의 서비스산업 생산성은 미국의 6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규제 장벽을 허물어 서비스산업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정부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한국 서비스산업은 주로 중소기업이 영위하다보니 대기업이 진출한 분야보다 생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금융산업도 대기업 진출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기조 연설자 모비우스 회장은 향후 원화 가치를 고려하면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지난 40년간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 투자해온 투자 전문가로 ‘신흥국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그는 “한국 원화는 16%가량 저평가돼 있다”며 “저평가된 통화가치를 고려할 때 한국 등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 “국내 금융사 해외 비중 10% 미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왼쪽부터 이지혜 AIM대표, 임형조 금융감독원 해외진출지원팀장, 라낙 판갈리아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라낙 판갈리아 성균과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이상제 금융연구원 박사

특별 강연과 기조연설이 끝난 뒤 본격적인 토론이 펼쳐졌다. 토론은 ▲해외진출 현황 및 문제점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현주소와 시사점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해외 시장 공략 ▲이머징마켓의 보험 시장 공략 방향 순으로 진행됐다. 

1세션 ‘해외 진출 현황 및 문제점’에서는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발제를 맡은 이상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 진출은 성장 기회일 뿐 아니라 일부 금융기관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라며 “현지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 점진적으로 자산 성장을 꾀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낙 판갈리아 성균관대 교수는 “보수적인 문화가 뿌리내린 은행 경영진에게 해외 진출은 매우 어려운 과제”라며 “동남아 지역은 현지 은행들의 유대가 끈끈하기 때문에 국내 은행들이 장기적인 시각에서 현지 진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임형조 금융감독원 해외진출지원팀장은 국내 금융사들이 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진출의 주요 목표로 삼는 아시아 지역은 진입 장벽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한국 금융사들은 한국을 모델로 경제 성장을 추구하는 아시아 지역 현지 은행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세션에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현 주소와 시사점’을 주제로 신관호 고려대학교 교수, 김봉훈 맥스틴경영자문 대표, 이윤수 금융위원회 과장,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이 열띈 토론을 벌였다.

발제를 맡은 김봉훈 대표는 멕시코,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국내 은행들이 진출을 염두에 둔 신흥국 국가들의 금융환경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의 현지화를 소개하면서, “2007~2014년까지 글로벌 은행의 매출을 보면 중국이 약 4.5배 성장했고 아시아는 1.5배 증가했으며,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도 약진했다”고 강조했다. 

이윤수 과장도 “국내 은행이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는 미국과 일본 은행은 한 해 수입의 30~40%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지만, 국내 은행은 10% 내외에 그친다”고 했다. 

이 과장은 청중들이 심플로우를 통해 국내 금융사의 해외 시장 진출 장애 요인으로 ‘금융당국의 규제’를 꼽자 “정부도 규제 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은행의 중복 심사 부담을 완화하고자 은행법상 심사를 받으면 외국환 거래법 심사는 필요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며 “또한 국내 은행이 리스크(위험)가 있는 국가로 진출할 땐 사전신고를 해야 했지만, 일정 규모 이하의 현지 법인을 인수할 땐 현지 법인의 신용평가등급과 관계없이 사후 보고만 하면 되도록 제도도 바꿨다”고 말했다. 

◆ “몸집 작은 핀테크 해외 진출에 적격”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세 번째 세션에서는 '핀테크 기술을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을 주제로 구태언 법무법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브랜든 로스 다이렉트랜딩 대표, 강영철 KEB하나은행 글로벌 미래금융부 팀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발제를 맡은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핀테크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핀테크 산업의 성장 배경은 저비용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브랜든 로스 다이렉트랜딩 대표는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들이 소액대출, 중소기업대출을 줄여나가고 있는 반면 대출 수요는 날로 늘고 있다”며 “그 대출공급 공백을 핀테크 업체들이 메워나가고 있고 미국 정부 역시 핀테크 업체들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번째 세션에서는 금융회사와 학계 전문가들이 신흥시장국의 보험회사 진출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국 진출하는 것을 놓고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며 적극적 진출을 강조하는 견해와 “경쟁력이 없으면 사업을 접어야한다”는 의견이 격론을 벌였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동남아시아 등 주로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펼치는 국내 보험사들의 전략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국 진출은 국내 보험사의 중요한 과제”라며 “무궁무진한 시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남아있고 이들 국가의 진출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새누리당),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박진회 씨티은행장,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 네 번째 세션에서는 금융 전문가들이 신흥시장국(이머징 마켓)의 보험회사 진출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국내 보험사들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국 진출하는 것을 놓고 “지금이 골든 타임”이라면서 적극적 진출을 강조하는 견해와 “경쟁력이 없으면 사업을 접어야한다”는 의견이 격론을 벌였다.  

2016 미래금융포럼 4번째 세션에서 정홍주 성균관대 교수(사진 왼쪽)과 학계 전문가들이 보험사들의 신흥국 시장 진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이머징 마켓의 보험시장 공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토론에는 정홍주 성균관대 교수(경영학)의 사회로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이병건 동부증권 기업분석 1팀장,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가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전 연구위원은 동남아시아 등 주로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전략을 펼치는 국내 보험사들의 전략이 미국 등 선진국 시장 진출 전략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머징 마켓의 경우 판매채널 등 보험사업 인프라 발전단계가 낮아 국내 보험회사들이 현지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국내 보험사들은 외부 자금조달 제한으로 보험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이어 “국내 보험회사의 해외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진출 국가 선정, 진출 방법, 현지 사업 전략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국내 보험사들이 주로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일부 보험사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종의 독과점 시장으로 규정하고 국내 보험사가 후발주자로 진출하면 중소형 보험사에 불과해 규모의 경재와 같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보험사의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근본적인 경쟁력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전 연구위원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체할 대안으로 미국, 영국 등 선진 금융시장 진출을 제안했다. 진출방면 측면에서도 현지 보험회사 인수합병 등을 추진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선진금융시장에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전략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반면 정인섭 한화생명 상무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은 국내 보험사의 중요한 과제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 상무는 인구 1인당 보험료 지불 규모를 제시했다. 

정 상무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2014달러를 보험료로 지불하지만 중국은 127달러, 인도네시아는 40달러, 베트남은 14달러에 그쳤다. 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인구는 각각 2억5000만명, 9200만명에 달한다. 

정 상무는 “무궁무진한 시장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남아있고 이들 국가의 진출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보험사의 자산 운용 측면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의 중요성도 짚었다.  

그는 “베트남 정부가 도로,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고 20년에 가까운 장기 투자 프로젝트를 많이 활성화하고 있는데 연간 100조원에 달하는 수입보험료에 대한 투자처를 찾아야하는 보험사들로서는 가장 중요한 투자국이 신흥시장”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병건 동부증권 팀장은 “해외진출을 전체로 보고 접근한다기 보다는 각 보험사들은 해당국의 금융시장을 면밀하게 접근해야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회를 본 정홍주 교수는 “인터넷, 무역 등 산업은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금융만은 유독 국제화가 안 된 부분”이라며 “보험시장도 조금 더 확장적으로 해외진출을 고민해봐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배리 아이켄그린 UC버클리대 교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올해 한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20일 전망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이날 조선비즈 주최로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에 특별 강연자로 참석해 “1분기 미국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연준이 당장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국제금융과 통화체계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인상할 것 같긴 하지만, 시장에서 예상하는 것보다는 인상폭이 크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연준도 올해 금리 인상 전망을 당초 4차례에서 지난달 2차례로 축소하는 등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켄그린 교수는 연준이 지난해 12월 10여년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과 관련해선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이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며 “연준이 지난해 꾸준히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에 결국 12월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최근 “12월 금리 인상은 실수가 아니었다”고 발언한 것을 소개하며 “연준은 시장의 신뢰를 잃지 않으려고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해 12월처럼 금리 인상을 서두르진 않고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비즈 주최로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금융포럼’ 두 번째 세션에선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현 주소와 시사점’을 주제로 신관호 고려대학교 교수, 김봉훈 맥스틴경영자문 대표, 이윤수 금융위원회 과장,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이 토론을 진행했다. 

이들 참석자들은 국내 은행권의 해외 부문 순이익이 전체 순이익(국내+해외)의 10%~2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저성장·저금리 기조 고착화로 수익성 악화를 겪는 국내 은행들이 성장을 지속하려면 장기적으로 해외 순익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나타냈다. 

왼쪽부터 신관호 고려대학교 교수, 이윤수 금융위원회 과장, 임일섭 우리금융연구소 금융연구실장, 김봉훈 맥스틴경영자문 대표

이날 발제를 맡은 김봉훈 맥스틴경영자문 대표는 멕시코,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등 국내 은행들이 진출을 염두에 둔 신흥국 국가들의 금융환경과 글로벌 대형은행들의 현지화 전략을 소개하면서, “2007~2014년까지 글로벌 은행의 매출을 보면 중국이 약 4.5배 성장했고 아시아는 1.5배 증가했으며, 중남미나 아프리카에서도 약진했다”면서 신흥 시장의 성장세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최근 국내 은행들이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는 현지 본토 은행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데다 씨티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 글로벌 은행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어 국내 은행들이 성과를 내는 데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JB, 대구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이 현지 기업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캄보디아는 은행 산업의 규모가 매우 작아 비용을 고려해 글로벌 대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보다는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일본의 대형은행인 미즈호뱅크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본의 메가뱅크는 현지 일본기업 고객에게는 자체 네트워크를 통해 바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현지 소매금융(리테일) 분야에서는 현지 은행과 제휴를 하거나 인수를 하는 전략을 구사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정부도 금융회사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과장은 “은행의 중복 심사 부담을 완화하고자 은행법상 심사를 받으면 외국환 거래법 심사는 필요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며 “또한 국내 은행이 리스크(위험)가 있는 국가로 진출할 땐 사전신고를 해야 했지만, 일정 규모 이하의 현지 법인을 인수할 땐 현지 법인의 신용평가등급과 관계없이 사후 보고만 하면 되도록 제도도 바꿨다”고 소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10.6%이던 해외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19.3%로 올랐다. 그러나 이는 은행권 전체 순이익이 2014년 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급감한 데 따른 착시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9% 줄었으며, 특히 중국 시장에서 거둔 순이익이 1년 새 80%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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