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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상자산 정책과 시장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금융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가치를 짚고 향후 가상자산 시장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효용이 탁월하다고 입을 모았다. 투자 관련해선 장기적인 안목을 지니고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조선비즈 가상자산 콘퍼런스’의 마지막 세션은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비트코인은 차세대 화폐가 될 수 있는가’를 주제로 삼은 이날 패널토의엔 이정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이 교수는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 소속 위원이기도 하다.
패널로는 고란 알고란 유튜브 채널 대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참석해 각자의 혜안을 공유했다.
토의에서 첫 번째로 제시된 화두는 ‘비트코인이 화폐 기능을 할 수 있는가’였다. 패널들은 현재 “가치저장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위상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동의했다. 하지만 교환매개 수단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고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비트코인만 한 게 없다’고 말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을 지급수단으로는 쓰진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김 위원은 “향후 블록체인망이 널리 쓰일 때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여러 교환 수단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김 위원은 “현재 비트코인을 화폐로 쓰기엔 기술적인 제약과 제도상 제약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이 교수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의 양립 가능성을 물었다. 패널들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향후에도 제각기 용도로 공존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위원은 “미국의 6개 주가 비트코인을 비축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가치저장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교환 기능을 맡으며 각자 역할이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 대표도 “미국 달러에 대한 세계인들의 신뢰가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은 비트코인 비축으로 국가부채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패널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장기투자를 추천했다.
고 대표는 “투자금을 8대2로 나눠 8할은 분할식 장기투자를, 2할은 저점 타이밍에 맞춰 투자하며 단기 수익을 노린다면 투자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주 대표는 “과거 10년을 고려하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장과 규제 해소 등으로 시장 전망이 좋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 대표는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이 10만달러인 현재 기준에서 한때 30% 가까운 조정에 닥칠 수 있으나 시장 수요를 고려하면 20만~30만달러까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체제 아래서 가상자산 규제는 명확해지고 시장의 예측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고 16일 밝혔다.
김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신정부 디지털자산시장 정책과 시사점’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위원은 “지금까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무리하게 증권 개념을 확장해 해석하고 가상자산 기업에 행정처분을 내렸다면 이제는 규제 양상이 명확한 입법 시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 속에 미국 내 가상자산사업자들의 제도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김 위원의 시각이다. 김 위원은 “새로운 규제 상황 속 미국의 동향을 면밀히 분석해 우리나라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2단계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기 트럼프 정부가 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가상자산)을 중심으로 달러 패권을 공고히 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했다. 김 위원은 “과거 베트남 전쟁 이후 달러 영향력이 약해지자 미국은 석유 거래를 달러로만 하게 해 달러의 지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정부가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대 역시 과거 사례처럼 유로화나 위안화를 견제할 방안이라는 게 김 위원의 평가다. 김 위원은 “블록체인이 기존 은행 시스템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이용 확대는 유효한 전략이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가상자산콘퍼런스 개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축사
“디지털자산으로 미래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겠다고 한다. 디지털자산을 책임 있는 금융시장으로 발전시키는게 우리의 과제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가상자산콘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으로 전세계의 관심이 미국 정책에 쏠려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전략자산으로써 비축되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의 성장 기대가 뜨겁다”고 말했다.
민 의원은 “가상자산을 디지털자산으로 바꿔부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고 있다”면서 “‘버추얼(virtual·가상의)’이라는 표현이 자산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아, 이 방향으로 입법도 해보려 한다”고 했다.
이어 민 의원은 “디지털자산이 토큰증권발행(STO)이나 조각투자 등과 관련해 많은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고, 향후 5년 내 국내총생산(GDP)의 10% 정도가 될 정도로 활성화되지 않을까 한다”면서 “이를 위해 STO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디지털자산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예를 들어)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간접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했다.
민 의원은 “또 결국 어떻게 하면 디지털자산이 현실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가 핵심인데, 편히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기부금이나 정치자금 등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현실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만들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도권 들어오는 가상자산
전문가 모여 정책 향방 논의
바람직한 투자 방법 제언
‘트럼프 2기, 가상자산 르네상스 열린다’를 주제로 한 조선비즈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가 16일 성황리에 개막했다. 이날 행사엔 국내외 가상자산업계 주요 관계자들은 물론 금융 당국 및 정치권 유력 인사들이 모여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큰 관심을 드러냈다. 행사장엔 강연을 들으려는 340여명의 참석자들이 운집해 가상자산에 대한 뜨거운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엔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가상자산위원장,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축사자로 참여한다. 아울러 윤창현 코스콤 사장과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 등 금융 주요 인사들과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재원 빗썸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등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수장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올해 네 번째로 개최되는 가상자산 콘퍼런스는 ‘트럼프 2기, 가상자산 르네상스 열리다’를 주제로 여러 세션이 준비됐다. 지난해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승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달라지는 글로벌 제도 양상을 조망한다. 또한 바람직한 가상자산 투자 방법을 진단하는 전문가들의 강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영주 조선비즈 대표는 개회사에서 이날 콘퍼런스의 무게감을 강조했다. 김영수 대표는 “세계 각국이 가상자산을 제도권화하는 가운데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날 행사에서 가상자산 시장 육성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오전 기조연설은 가상자산을 둘러싼 국내외 정책 방향성을 짚어보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글로벌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김서준 해시드 대표와 라자 자이디 스크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강연을 펼친다.
이어지는 오전 강연에선 업계, 학계, 정부 당국 전문가들이 연단에 올라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에 대한 다채로운 관점을 공유한다. 저스틴 김 아발란체 아시아 총괄,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이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오후 세션에는 가상자산 시장 투자의 가이드라인으로 삼을만한 인플루언서들의 제언이 이어진다. X(옛 트위터) 팔로워 수 40만명에 달하는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가 그의 특기인 퀀트(데이터 계량) 분석을 활용해 비트코인 시장 전망을 짚을 예정이다. 주 대표 다음으로는 10만 유튜버 고란 대표가 ‘트럼프 2기, 슬기로운 코인 투자 생활’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리플도 ‘2025 가상자산 콘퍼런스’에 영상을 보내왔다. 가상자산 리플의 시가총액은 1818억달러(약 265조원)로 시총 3위다. 라훌 아드바니 리플 아시아·태평양 정책 총괄이 영상 강연으로 리플의 사업 방향을 설명한다.
오후 패널토의에는 비트코인의 화폐 기능을 놓고 날카로운 토론과 분석이 펼쳐진다. 금융위원회 산하 가상자산위원회 활동을 겸하는 이정수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패널로는 고란 대표, 김갑래 선임연구위원, 주기영 대표로 구성됐다.
21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4
정윤하 한국뇌연구원 뇌연구정책센터장
중국은 2016년 차이나 브레인 프로젝트를 출범했다. 2021년부터5년간 7억4600만달러(약 1조원)를 뇌과학 연구에 투자하는 내용이다. 미국 주도로 이뤄지던 뇌과학 연구에 중국도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미국도 2014년 시작한 브레인 이니셔티브의 수정 계획인 브레인 이니셔티브 2.0을 출범하며 미중간 뇌과학 패권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정윤하 한국뇌연구원 뇌연구정책센터장은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4(HIF 2024)’에 강연자로 나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뇌 연구에서도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도 대응을 강화하고 산업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뇌과학은 뇌신경생물학과 인지과학을 바탕으로 뇌 작동 원리를 연구하는 분야다. 지금까지 불치병의 영역이었던 뇌질환 극복 방법을 찾고, 국방·공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수 있어 과학기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센터장은 “미국은 2014년 시작한 브레인이니셔티브의 수정 계획을 통해 기초연구 성과를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며 “유럽도 이미 호라이즌 유럽 프로젝트를 통해 생애 주기 건강 전반을 다루는 헬스케어 시스템에 응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뇌과학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면서 국가별 대응 계획을 강화하고 기술 협력을 확산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국은 뇌과학에 미국의 10% 수준을 투자하고 있으나, 기술 수준은 80%에 달한다. 2020년 중국에게 기술력을 추월 당했다고 알려졌지만, 현재 기술 수준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센터장은 “한국의 뇌과학 기술력은 꽤 앞서가고 있지만, 산업화에 대한 역량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2021년 수립한 뇌 연구개발 투자전략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했다.
정 센터장은 뇌과학이 앞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뇌 오가노이드(미니 장기), 마이크로바이옴(체네 미생물군) 같은 기초기술이 신약 개발 속도를 더 빠르게 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한 신기술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뇌 연구를 통해 디지털 치료기기, 전자약,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같은 신사업을 창출하는 것이 투자전략의 목표”라며 “이후에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뇌인지 연구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뇌과학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치료기기는 강점을 갖고 있지만, 전자약(뇌 자극술)은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센터장은 “국내에서는 전자약, BCI가 아직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며 “전주기적 관리로 기술 개발과 활용을 촉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연구와 함께 실제 임상 적용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높은 기술 수준에 비해 실제 뇌과학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의료기술의 처방 건수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환자들이 디지털 치료 기술을 잘 받아들이도록 지원하는 정책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모든 것이 달라지는’(Switch-A-Roo)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에너지·기후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99%다.”(조지 데이비드 뱅크스 전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환경 특별보좌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우리나라 특성상 에너지 안보는 정책의 핵심 축이다.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을 정책 결정에 반영하겠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에너지가 풍부한 미국, 러시아, 카타르, 사우디 등과 에너지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 또 미래의 에너지 강국으로 꼽히는 호주, 캐나다뿐만 아니라, 엑손모빌 등 거대 에너지 기업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안세현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2024 미래에너지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에너지 내셔널리즘’(Energy Nationalism·에너지 민족주의)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에너지 전문가와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충북은 반도체와 배터리 산업의 핵심 허브로 자리잡고 있는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북의 전력 자립도는 9.4%로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14위에 불과하다. 이러한 에너지 자립도는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산업과 국가를 지킬 수 있는 안보 문제로 접근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은 “한·미 동맹은 지역 안정의 초석이자 글로벌 에너지 협력의 모델이 돼 에너지 복원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며 “에너지원 다변화,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 그리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기조연설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에너지·환경 분야를 자문한 조지 데이비드 뱅크스 특별보좌관이 맡았다. 그는 “미국에선 행정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재선돼도 의회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며 “IRA에 대한 대규모 수정이나 폐지 같은 중요한 결정은 특정 정당이 의원과 백악관을 다 장악하고 있어야 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행정부가 꾸려지면 기존의 정책, 특히 규제 관련 부분을 많이 뒤집으려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IRA) 감축법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크게 바뀌기 어려워도 규제 내용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이사는 ‘전기의 시대를 위한 차세대 그리드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전력 송·배전 인프라(기반시설)를 얼마나 잘 구축했는지, 전력 손실을 얼마나 적게 하는지가 국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현재 정책을 유지하는 시나리오(STEPS)상으론 2050년에 3만8746TWh(테라와트시)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력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장 많이 보급된 4세대 서버의 하루 전력 사용량은 전기차 18대와 맞먹는다”며 “데이터센터의 연간 전력 사용량이 현재 400테라와트시(TWh)에서 2030년 1000TWh로 2배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에너지 내셔널리즘을 ‘국가 간의 충돌’에 비유했다. 그는 “세계 각국이 에너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상황 속에서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각국의 에너지 안보에 파장을 낳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백성영 크리에이츠 글로벌사업본부 이사는 27일 “아마추어 골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타율”이라고 말했다.
백 이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미래에너지포럼’의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 선수들은 론치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스윙을 데이터로 보고 있다”라며 “아마추어 골퍼도 데이터를 보면서 연습을 할 경우, 실력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백 이사는 프로에게는 일관성과 효율성이 중요하지만 아마추어의 경우 장타(거리)와 관용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타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스크린골프장이나 론치 모니터(골프스윙 분석장비)를 활용해 ▲볼스피드 ▲런치앵글 ▲백스핀 등의 데이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볼스피드는 임팩트 직후, 골프공의 속도를 말한다. 런치앵글은 볼이 지면으로부터 떠 오르는 각도를 말한다. 런치앵글은 볼스피드와 함께 샷의 탄도와 비거리를 결정하는 기본 요소다.
백 이사는 “정타율이 높아지기 위해서는 볼스피드, 런치앵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며 “운동을 통해 골퍼의 근력 향상을 비롯해 본인에게 맞는 샤프트 길이와 강도, 헤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백 이사는 최근 드라이버 트렌드에 대해 카본을 사용해 무게를 줄이고 샤프트를 늘리 추세라고 설명했다. 샤프트가 1인치 길어질 때 스피드는 3~4마일이 증가한다. 거리로 치면 7~8야드가 더 증가하는 셈이다. 미국 PGA에서 유명한 브라이슨 디솀보는 2020년 321야드 비거리를 기록해 장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최근 테일러메이드, 핑, 캘러웨이 등 골프 장비 기업의 드라이버 제품은 이른바 ‘10K 관성모멘트(MOI) 전쟁’을 벌이고 있다. MOI는 헤드의 직진성을 높여서 볼의 휘어짐을 억제하는 관용성을 의미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방향성이 좋다. 예를 들어 테일러메이드(Qi10 MAX)와 핑(G430 MAX 10K)은 올해 초 10k MOI급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백 이사는 퍼터를 잘 치기 위해서는 ▲거리감각 ▲스퀘어드 페이스 ▲센터힛 ▲그린리딩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마추어가 퍼터를 잘 치기 위해서는 스윙 스팟이 넓은 퍼터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크리에이츠가 인수한 이븐롤 퍼터는 ‘스위트 페이스’ 기술을 가지고 있다. 퍼터 중심 부분의 그루브 면적이 가장 넓고 좌우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퍼터 페이스의 중심을 벗어난 접촉에도 균일한 방향성과 일정한 거리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이다. 또 크리에이츠 미국 브랜드 ‘유니코’는 최근 17가지 스윙 데이터를 볼 수 있는 론치 모니터 ‘아이미니’를 출시한 바 있다.
前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
안세현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국 대선이 세계 모든 국가의 에너지 정책 방향성을 결정하기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이 집권하는 상황 모두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조선비즈 미래에너지포럼’에서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반도체를 비롯한 각종 산업 정책, 기후 변화 및 환경 정책, 국제에너지기구의 기조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교수는 국제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정통한 전문가로 꼽힌다. 올해 초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을 역임했고, 현재 서울시립대에서 에너지 안보 전략 센터장을 맡고 있다.
안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글로벌 에너지 안보 현황과 향후 변수 및 우리의 대응’을 주제로 강연을 맡았다. 그는 “2021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글로벌 에너지 지정학의 변화가 역동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나 대륙에 비해 에너지 위기를 체감할 수 있는 구조적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다른 지역에 비해 위기의식이 낮은 상황”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결정할 변수로는 원자재 인플레이션, 반(反) ESG 캠페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유럽 내 정치 지형 변동 등이 꼽힌다. 그러나 이 모든 변수는 결국 미국 대선 결과와 연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1세기 초 미국의 엑손과 모빌의 합병을 계기로 석유 메이저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이어졌고, 막대한 양의 선거 정치 자금이 공화당으로 들어갔다. 이에 대한 경각심으로 민주당은 기후변화, 그린뉴딜을 꺼내 들었다”고 짚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올해 말 대선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집권하는 때를 대비해 두 가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공화당 집권기에 기후변화를 논해선 안 되고, 민주당 집권기에 에너지 개발과 원전을 강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들은 미국 의회의 법안과 규제 동향을 적극적으로 업데이트하며 의원 개개인의 행보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한국이 나아가야 할 정책적 방향에 대해선 “에너지가 풍부한 미국, 러시아, 카타르, 사우디, 등과 에너지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 또 미래의 에너지 강국으로 꼽히는 호주, 캐나다뿐만 아니라, 엑손모빌 등 거대 에너지 기업들과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을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적극적인 해외 자원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자원 개발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해 정쟁 이슈로 번지기가 쉽지만, 에너지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자원 개발이 성공할 확률이 낮다고 해도 꾸준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뱅크스 전 보좌관 기조연설
“행정부 견제 의회 움직임 주시해야”
조지 데이비스 뱅크스 전 트럼프 행정부 에너지·환경 특별보좌관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는 ‘모든 것이 달라지는’(Switch-A-Roo)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며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에너지·기후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99%”라고 말했다.
27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미래에너지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뱅크스 전 특별보좌관은 올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전제로 강연했다. 또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봤다.
뱅크스 전 특별보좌관은 ‘美 대선과 에너지 정책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미국에선 행정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트럼프가 재선돼도 의회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며 “IRA에 대한 대규모 수정이나 폐지 같은 중요한 결정은 특정 정당이 의원과 백악관을 다 장악하고 있어야 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행정부가 꾸려지면 기존의 정책, 특히 규제 관련 부분을 많이 뒤집으려 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IRA) 감축법은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크게 바뀌기 어려워도 규제 내용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뱅크스 전 특별보좌관은 “트럼프 2기가 시작되면 행정지도를 통해 IRA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반대해 온 조항을 줄이거나 영향력을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지도는 행정부가 법률에 대한 해석과 명령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일종의 법률 집행 가이드라인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행정부의 권한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정책 시행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는 게 뱅크스 전 특별보좌관의 설명이다.
뱅크스 전 특별보좌관은 “(트럼프가 당선되면) 전기차에 대한 세금혜택이 줄거나, 없어질 수 있다”며 “(전기차 보조금에는) 공화당이 반대하는 여러 기후 관련 조항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은 제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는 보조금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중 갈등 이슈는 중요한 카드”라며 “대(對)중국 견제 기조에 있어서는 초당적인 지지를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이후에도 미국이 계속 일방적인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른 나라는 이런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