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는 연구자의 관심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국민의 삶으로 들어가야 하는 분야입니다. 4차 산업혁명에서 유망한 헬스케어 산업의 일자리는 늘어날 것입니다. 헬스케어 혁신(이노베이션)으로 사회경제적 생산성이 올라가고 일자리가 창출되면 경제성장에서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

김영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교수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헬스케어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주제로 전문 강연을 진행했다.

김영선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교수가 9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전문 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에서 헬스케어 산업이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측면에서 헬스케어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화가 인력을 대체한다고 하더라도 헬스케어와 사회복지 산업은 대체되기 힘든 분야”라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헬스케어 산업의 일자리 증가율은 매년 3%에 달한다. 현재 모바일과 헬스케어 산업이 결합한 모바일 헬스와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성과가 높다. 이밖에도 헬스케어 로봇 산업, 헬스케어 서비스 등 일자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중 73%가 고용창출에 대한 의사를 밝혔다. 또 이들은 사업에 가장 중요한 점으로 ‘숙련된 인력 확보’를 꼽았다. 국내에서도 약사, 한약사, 임상병리사 등 헬스케어 산업 종사자 일자리가 증가했다.

김 교수는 헬스케어 산업이 연구개발(R&D)에 그치지 않고 규제, 교육, 정보기술(IT), 금융 등 실제적인 산업과 연결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요하게 여기는 노동의 수요·공급 각 부문에서 생산성을 어떻게 높이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교육과 기술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과 자본문제, 교육문제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민간과 공공부문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초기 자본, 사업 모델, 플랫폼 기획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자금에 어려운 문제를 겪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에서 초기 창업펀드를 만들고 민간과 대학 연구기관이 상호협력하며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비롯한 헬스케어 산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등 헬스케어와 IT 산업이 어우러져 나오는 서비스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지점을 짚었다. 그는 “헬스케어 산업에서 주 고객층인 고령층은 아무리 좋은 애플리케이션이 나와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잘 사용하지 못한다”며 “이같은 부분을 온·오프라인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온라인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측면도 눈여겨보고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

“규제는 기술 혁신의 ‘촉진자’이면서 ‘억제자’입니다. 적합한 규제는 기술 혁신을 촉진합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적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사전 규제에서 사후 규제 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기획팀장(사진)은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기술혁신과 헬스케어 규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2017년 11월 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막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전문강연을 하고 있다.

이 팀장은 “바이오와 헬스 분야에서도 기업이 스스로 위험을 규제할 수 있게끔 사후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임상 시험이 활발하지만 한국은 많은 규제로 연구활동에 제약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미국은 이미 정밀의료 치료법을 만드는 등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규제 방안을 재정비 했고, 일본도 인공지능(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AI와 연계한 헬스케어 사업을 대비하고 있다”며 “바이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기술 혁신을 대비해 규제책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데이터 사용에 대한 규제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정보보호 이슈 때문에 헬스케어 분야에서 빅데이터 관련 규제가 심한데, 이는 우리가 정보기술(IT) 강국인 점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법적 효력이 없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가이드라인에만 의존하지 말고 법적으로 규제를 완화시켜 적극적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할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유전자 검사와 관련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활성화 되지 못한 상황”이라며 “규제 때문에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워 유전자 검사는 친자 확인 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검사와 치료가 세계적인 경향인 만큼 우리도 전략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AI 시대를 대비한 첨단 의료 분야의 규제 공백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현재 AI 왓슨이 의사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AI 발전 속도가 이미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AI가 의사의 역할을 대체할수 있고, 오진을 하거나 환자의 생명을 침해할 수도 있는데, 세밀한 대원칙이 부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규제 공백을 대비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민관 기자

헬스케어 산업은 국민 건강, 안전, 생명윤리와 연계되는 만큼 한국에서는 규제 강도가 높은 편이다. 규제로 인해 의료 분야 신기술 도입과 신사업 진출이 어렵고 최신 의료기술 혜택을 환자가 받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9일 조선비즈가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는 헬스케어 분야 규제로 인한 문제 현황과 개선 방안에 대한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안전이나 생명윤리와 직결된 규제는 필요하지만 신기술 도입과 신사업 진출, 최신 혁신 치료법의 임상 범위 등에 대해서는 유연한 규제를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서 오픈 토크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윤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정책지원본부장,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 하태길 일자리위원회 서기관, 김정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오픈토크 좌장은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김정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윤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정책지원본부장, 하태길 일자리위원회 서기관,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가 패널로 참석했다.

(왼쪽부터)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김정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이윤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정책지원본부장

김정훈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규제로 인해 새로운 치료법 연구가 늦어지고 혜택받는 환자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정훈 교수는 “한국의 경우 생명 위급, 희귀 질환이 아니면 유전자 교정 기술 임상에 대한 제한을 받는다”며 “생체 유전자 논문을 먼저 게재했는데도 연구에 머물러 있어 중국이 올해 초 먼저 연구 임상을 시작하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어느 쪽이 먼저 했냐는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 큰 위해를 주지 않고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면 규제 완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희귀질환 유전자 교정 기술 대상 범위에서 아이들이 많이 벗어나 있는 상황”이라며 “2014년 미숙아 망막병증 소아 환자는 45만명에 달하는데 치료비도 많이 드는 질병이어서 규제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내 규제로 인해 신산업 진출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여정 인터베스트 이사는 “정부나 업계 전문가들은 의사들이 창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의 포지티브 규제(허용 사업 외에는 규제하는 방식) 때문에 창업이 필요한 부분이 있더라도 의사들이 나서기 쉽지 않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확장성이 있더라도 병원에 있는 교수가 바깥의 기업과 협업하는 방식으로 해결하고 있어 헬스케어 사업 확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 규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도 직접 제시했다.

김남국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교수는 “대부분 별도로 만들어지는 신산업 규제는 만들어지긴 쉽지만 개정은 어렵다”며 “오히려 신산업 분야가 생겨났을 때는 규제 기관이 각 분야별 규제 과학자를 키워 해당 영역을 깊게 학습한 후 규제를 만들 수 있도록 기관 자체의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정책지원본부장은 “동일하게 패턴화된 규제를 유연화해 차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치료 안전 규제는 열거주의에 의한 사회적 규제로 모든 규제를 지키라는 의미인데, 산업지향과 안전지향을 함께 추구해 부문별 규제 강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과 생명윤리가 민감한 부분은 포지티브 규제를 해야 하지만 산업지향적 보건 신사업 부문은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허용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좌장을 맡은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각 영역 최전선에서 느끼는 규제문제를 직접 살펴볼 수 있었는데, 생명윤리와 직결된 부분에서는 규제가 필요하지만 신기술 도입과 신산업 확대에 있어서는 유연한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며 “문재인 케어가 산업화를 억제하지 않으면서도 발전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의 하태길 서기관은 이 자리에 직접 참여해 일자리위원회가 보건의료 헬스케어 산업에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태길 서기관은 “일자리위원회는 보건 의료 일자리 특별 위원회를 설치할 정도로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좋은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7’에는 헬스케어 산업 리더와 정∙관계 주요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행사에 앞서 진행된 헬스케어 조찬 리더스 포럼에서는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보건의료 전문위원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보건의료산업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이날 참석자들은 “보건의료 기술의 발전은 질병에 걸리기 전에 예방하고, 환자의 특성에 맞게 치료하는 ‘맞춤 의료’ 시대를 앞당기고 있는 만큼 보건의료 패러다임도 치료에서 예방으로 바뀌고 있다”며 “새 정부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를 통해 국민의 건강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혁신 기술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선비즈 DB

이날 행사에는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비롯해 선경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강도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전문위원,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 이상석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부회장,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송시영 연세대 의과대학 학장, 정남식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장, 김홍주 인제대 백중앙의료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종원 대한진단유전학회 회장, 김치원 서울와이즈요양병원 원장, 오의금 연세대 간호대학 교수, 전재광 JW홀딩스 대표,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손지훈 동화약품 대표,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 홍유석 GSK 한국법인 대표, 잉그리드 드렉셀 바이엘코리아 대표, 이명세 한국먼디파마 사장, 이영작 LSK 글로벌 PS 대표, 지동현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 이사장, 정광호 이뮨온시아(Immuneoncia) 대표,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 김태순 신테카바이오 대표, 허준 메드트로닉코리아 대표, 강성지 웰트 대표,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강종호 일루미나코리아 사장, 최창훈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 지성권 신라젠 부사장, 홍정화 에이티젠 부사장, 지희정 녹십자 전무, 최원 일동제약 전무, 최장원 종근당 전무, 김태식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전무, 황성혜 한국화이자제약 대외협력부 전무, 김성호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전무, 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전무, 이병만 유한양행 상무, 박정우 동아제약 상무, 이준희 보령제약 상무, 이재국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상무, 양수진 GSK 한국법인 상무, 김유숙 한국 애브비 상무, 윤호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박성원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유병삼 셀트리온 상무, 이미엽 종근당 이사, 이광현 일동제약 이사, 채승훈 부광약품 이사, 이용일 휴온스 이사, 허은희 한독 이사, 박혜정 녹십자헬스케어 이사, 김정식 GSK 한국법인 이사, 이선영 사노피코리아 이사, 정다정 메디데이터코리아 이사, 이용욱 내츄럴엔도텍 연구소장, 유형중 JW중외제약 실장 등이 참석했다.

강인효 기

“중국에서는 한해 160만명이 대기오염으로 죽는다.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기오염 사망률도 줄이고 전 세계 지구온난화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는 15일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기조 강연자로 나서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중국·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이지, 한국과 미국 등 OECD 국가의 책임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한해 대기오염으로 2만2000명이 죽는데, 이중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만4000명”이라고도 했다.

리처드 뮬러 교수가 ‘2017 미래에너지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뮬러 교수는 “뉴욕타임즈는 중국이 에너지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에너지 사용에서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6%에 불과하며 중국이 수력발전을 위해 만들어낸 삼협댐은 13개의 도시를 파괴하고 1300개 마을을 사라지게 한 최악인 방안이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과학자문단 일원이었던 뮬러 교수는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대통령을 위한 에너지강의(출판사 살림)’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미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강의는 2009년 UC버클리 재학생이 뽑은 최고 명강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제자인 솔 펄머터(Saul Perlmutter)는 리처드 뮬러가 시작한 슈퍼노바(supernova·초신성) 연구에서 탄생한 프로젝트를 이끌어 2011년 노벨물리학상을 공동수상했다. 리처드 뮬러는 ‘천재상’이라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뮬러 교수는 2010년부터는 ‘버클리 어스(Berkely Earth)’라는 비영리단체를 딸 엘리자베스 뮬러와 함께 설립해 지구온난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뮬러 교수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대신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투표했지만,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바탕으로 선택했으면 트럼프에 투표했을 것”이라며 “트럼프의 에너지정책이 미국에는 더 나은 정책”이라고 했다.

뮬러 교수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천연가스를 지지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셰일가스와 오일을 적극적으로 시추하면서 제대로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구온난화를 믿지는 않지만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해 행동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달 1일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1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뮬러 교수는 자신도 파리협약의 옹호론자가 아님을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파리기후협정에 중국이 합의해 훌륭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중국이 감축을 실제로 했는지 실사, 확인할 수 없다”며 “파리협정은 자발적인 협약으로 제3의 감시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오염·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중국 등 개발도상국은 환경문제 외 경제성장을 먼저 생각하는 현실을 고려해 효과적인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며 “개발도상국까지 감당할 수 있는 모델, 이들에게 수익성을 포함한 이해타산이 맞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뮬러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방안으로 ▲에너지 보존(conservation) ▲천연가스 ▲원자력을 제안했다.

그는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보다 3분의 1”이라며 “천연가스도 화석연료 중 하나지만, 중국의 경제개발을 생각했을 때 천연가스를 사용하는게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발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농도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석탄발전소를 천연가스 발전소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뮬러 교수는 원자력에 대해서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로 인한 공포심은 과장됐다”며 “당시 쓰나미 사망자는 2만명이지만, 50~70년 후에 방사능 노출로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분석된 인원은 28명으로 훨씬 적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로 폐기물 저장공간이 없다는 우려도 있지만, 시추공 밑으로 저장하면 드라이캐스트(건식저장)로도 저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자력이 지구온난화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뮬러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은 계속 중요해질 것이다. 2040년에는 작은 소형 원자력 발전기가 주택가 지하에 구축될 것”이라며 “미국과 한국이 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모든 관련 설비는 중국산이 될 것이다”고 했다.

"청정에너지 전환을 통한 에너지 시장 재설계는 유럽연합(EU)의 통합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사회 이동성을 높일 것입니다."

얀 페터르 발케넨더(Jan Pieter Balkenende) 네덜란드 전(前) 총리(사진)는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청정에너지를 위해 2030년까지 민간에서 연구개발(R&D)에만 3억유로를 투자하고, 연간 20억유로 규모의 공공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EU 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0년 안에 1% 오르고, 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EU가 신재생에너지로 불리는 청정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고 했다. EU가 에너지 리더십을 비롯한 국제 정치경제에서 밀려났다는 비판을 딛고 협력으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것이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이런 협력이 가능했던 배경으로 "회원국마다 에너지 수급 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해 각각의 감축 목표를 제시하도록 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재생에너지 경험이 많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경우 전체 에너지의 20%를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도록 했고, 북해를 끼고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 해상풍력으로 4500㎿ 전력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재생 에너지 도입의 중요한 기준으로 채산성을 꼽았다. 그는 "해상풍력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점점 낮아져 현재는 당초 예상치보다 40% 구축 비용이 낮아졌다"며 "결국 지속 가능성이 확보되면서 재생에너지 판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한국 역시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향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네덜란드가 전할 '노하우'가 많다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한국이 석탄화력발전을 줄이는 것처럼 네덜란드도 석탄에서 가스로 전환했다"며 "이는 로테르담과 같은 큰 항구가 LNG 허브 역할을 한 덕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역시 조선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다각화에 이점이 있다"며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도 교량 역할을 할 의무가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미국의 파리 기후 협약 탈퇴에 대한 실망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연대가 중요한데, 미국의 탈퇴는 실망스러운 일이었다"며 "세계적인 목표를 함께 달성하려는 노력하지 않으면, 세계는 물론 개별 국가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망치, 컨베이어벨트는 그 자체로 혁신은 아니지만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디지털과 또한 변화를 위한 목적이 아닌 도구로서 활용해야 합니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3세션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산업’을 주제로 김희집 서울대 객원교수와 루이스 곤잘레스(Louis Gonzalez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 임수경 한전KDN 사장, 알리 이자디(Ali Izadi)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한일부문장,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가 대담을 나눴다.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7 미래에너지포럼’ 3세션에서 문성욱 KT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가 발표하고 있다.

좌장을 맡은 김희집 교수는 “셰일가스와 에너지 신산업으로 에너지 산업이 큰 혁명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이라는 화두가 에너지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발표를 맡은 루이스 곤잘레스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스마트그리드(정보통신 기술로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해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가 대표하는 디지털 기술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지탱하고 있다”며 “발전소에서 어떻게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지, 어떻게 종합하는지, 소비자는 어떻게 쓰는지에 관한 정보를 알아가다 보면 유지보수 결과를 ‘예측’할 수도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루이스 곤잘레스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아직 이러한 정보들을 모두 사용할 수는 없어 ‘다크데이터’라고 부르고 있다”면서도 “이 다크데이터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예측이 가능해져 이상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소비자의 행동을 알게 된다면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향으로 소비자 행동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은 자본 투자를 줄이며 생태계를 효율화하기 위한 ‘소통의 도구’”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산발전 등 에너지 산업의 변화에 블록체인 같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리 이자디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한일부문장은 “최근 기업들이 사무실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분산발전에 스스로 나서고 있다”며 “분산발전 비중이 커지면 기업들이 각자 거래를 위해 비트코인에 사용된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에너지산업의 4차산업혁명 적용에 관해선 전국에 퍼져 있는 전선, 초고속인터넷망 등 인프라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수경 한전KDN 사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한 터빈 관리, 드론을 이용한 광케이블 관리 기술, 정전을 예방하는 변전소 등을 논의 중”이라며 “우리나라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곳이 없는 등 설비관련 실험이 용이한 장점이 있어 차후 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성욱 KT 스마트에너지사업단 상무는 “KT의 모바일, 인터넷 망에서 ‘에너지’라는 키워드로 소비자 검색 정보를 찾아보니 인공지능, 전자, 친환경, 배터리차징, 일자리, 경쟁력 같은 키워드가 나왔다”며 “소비자들의 문제 해결 과정에서 에너지를 ICT를 통해 편안하고 쾌적하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KT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종웅 인코어드테크놀로지스 대표는 ‘에너지 데이터 개방’의 필요성을 역설해 청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높은 수준으로 분화된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해질 것”이라며 “정보를 가진 소비자를 사로잡지 못하면 유틸리티 산업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소비자 상호작용에 의해 시장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디지털 데이터 또한 가입자 손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업계와 학계, 연구원 등 300여명 참석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중국·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이지, 한국과 미국 등 OECD 국가의 책임이 아니다. 중국의 대기오염 문제가 해결된다면 대기오염 사망률도 줄이고 전 세계 지구온난화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

“(유럽연합에서) 청정에너지를 위해 2030년까지 민간에서 연구개발(R&D)에만 3억유로를 투자하고, 연간 20억유로 규모의 공공투자가 이뤄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EU 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0년 안에 1% 오르고, 9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前) 총리)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닌 시장 변화의 영향을 받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협약 탈퇴가 크게 상관은 없을 것이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약에서 빠지는게 더 나을 수 있다.”(빌리 파이저 미국 듀크대 교수)

‘새 정부와 에너지 정책’을 주제로 한 ‘2017 미래에너지 포럼’이 15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 뮬러 교수와 발케넨더 전 총리, 파이저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들은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에 따른 영향, 개발 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 한국 정부의 새 에너지 정책,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산업, 에너지 인프라, 에너지 무역 증진 방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포럼은 에너지 업계와 학계, 정부 등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앞줄 왼쪽부터 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 문승일 서울대 교수, 구자균 LS산전 회장, 김태유 서울대 교수, 우태희 산업부 2차관,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 조엘 이보네 주한EU 차석대사,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 총리, 크리스토퍼 하이더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이완근 신성이엔지 회장.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빌리 파이저 듀크대 교수, 남기석 한국에너지학회장,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장, 김진장 테슬라한국법인장, 김상협 카이스트 초빙교수, 이관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문일재 대한석유협회 상근 부회장. 세 번째줄 왼쪽부터 손양훈 인천대 교수, 조현수 한화큐셀코리아 대표, 안완기 한국가스공사 부사장, 이창재 에쓰오일 부사장, 홍준석 대한LPG협회장, 송의달 조선비즈 대표.

포럼의 기조연설자 중 한명인 뮬러 교수는 지구온난화를 막고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천연가스와 원자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천연가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석탄의 3분의 1이다. 천연가스도 화석연료 중 하나지만, 중국의 경제개발을 생각했을 때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게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발전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뮬러 교수는 미국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한 것과 관련, 온실가스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중국이 파리기후협정에 합의한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중국이 감축을 실제로 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파리협정은 자발적인 협약으로 감시자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파리기후협정에 가입해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7% 감축(2005년 대비)하기로 했으나 최근 탈퇴를 선언했다.

파이저 교수도 시장 변화에 따라 미국의 탄소 배출량이 꾸준히 줄고 있어 미국의 파리기후협약 탈퇴가 전 세계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고 신재생에너지 비용이 감소하면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10년 전보다 50%가량 늘었고 풍력발전 비용도 보조금 등으로 비용이 많이 낮아졌다”며 “미국의 탄소배출량은 지난 15~20년간 줄었고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케넨더 전 총리는 청정에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꾸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에너지 교역에 좋은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고 했다. 그는 “네덜란드는 로테르담과 같은 큰 항구가 LNG 허브 역할을 한 덕분에 석탄에서 가스로 (에너지원을) 전환했다”며 “한국은 조선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에너지 관련 다각화에 이점이 있고 지정학적으로도 교량 역할을 할 의무가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김상협(왼쪽부터) 카이스트 교수, 리처드 뮬러 UC 버클리 교수, 얀 페터르 발케넨더 네덜란드 전 총리, 빌리 파이저 듀크대 교수가 15일 ‘2017 미래에너지포럼’에서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이들 3명과 특별대담을 진행한 김상협 카이스트 교수는 “석탄 수출국인 호주처럼 지구 온난화에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국가들이 미국을 따라 파리 기후 협약을 줄줄이 탈퇴하는 것 아닌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새 정부에 바라는 에너지 정책’이란 주제로 열린 1세션에서는 다양한 정책 제언이 나왔고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관(국장)은 “올해 연말까지 환경문제 등을 고려해 에너지 관련 세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2세션에서는 태양광, 풍력 발전 뿐 아니라 소규모 수력 발전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좌장을 맡은 홍준희 가천대 교수는 “1㎡ 규모의 농경지에서 쌀을 생산하면 연매출은 30센트 수준이지만, 같은 규모의 땅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면 연매출이 15달러가 발생해 50배가 넘는 소득을 낼 수 있다. 다년생 식물을 양육하는 것만 농업이라고 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 양육도 농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3세션은 ‘4차 산업혁명과 에너지 산업’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희집 서울대 교수는 “셰일가스와 에너지 신산업으로 에너지 산업이 큰 혁명을 겪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이라는 화두가 에너지 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했다. 패널로 참석한 루이스 곤잘레스 GE Power 최고디지털책임자는 “스마트그리드(정보통신 기술로 전력망을 지능화·고도화해 이용효율을 극대화하는 전력망)가 대표하는 디지털 기술이 에너지산업의 변화를 지탱하고 있다”고 했다.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토론이 있었던 4세션에서는 에너지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어 인프라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작은 국토에 설비는 포화돼 있고 미세 먼지나 온실가스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달라졌다. 거대한 발전소 설립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추세다. 에너지 주변 환경이 변하고 있어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했다.

마지막 세션은 한국과 미국의 에너지 무역 증진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정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과장은 “미국 상무부와 협력 채널을 가동해 미국 내 송유관 인프라 개선, 품질 표준화 강화 등 교역이 늘어날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주도권은 국내 기업들에 오지 않을 것입니다.”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공동대표가 6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공동대표는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에너지 신사업의 미래, 주도할 것인가 방관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이미 신에너지 사업과 관련, 인수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2020년을 목표로 신에너지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걸었지만 그 때는 미국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들이 신에너지 사업을 크게 확산할 것입니다. 우리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니다.”

김 대표는 분산전원(Distributed Energy Resourse·DER)이 에너지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분산전원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 에너지가 필요한 곳 주위에서 작은 규모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그는 “미국 뉴욕주가 분산전원을 중심으로 한 신에너지 산업 목표를 설정했다”며 “분산전원을 통해 중앙 발전의 비효율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는 35년 이상 된 발전설비가 전체의 60%다. 우리나라는 정전되는 시간이 1년 중 12분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2시간에 달한다. 미국 동부 지역의 경우 허리케인이 오면 대규모 정전도 종종 발생한다. 뉴욕주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뉴욕 시민에게 깨끗하고, 유연하고, 저렴한 전력을 공급하겠다”며 에너지 시스템 개혁안을 내놓은 것이다.

김도원 보스턴컨설팅그룹 서울사무소 공동대표가 8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6 미래에너지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분산전원이 확산되려면 경제성은 물론 에너지 효율성, 저장장치, 고객들의 수요까지 담보돼야 한다. 그는 “테슬라 모델S를 미국에서 사려면 4년을 기다려야 하지만 고객 수요가 늘어날 수록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장치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기술 혁신으로 수요와 생산을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온다면 분산전원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자가 발전을 하는 것이 미래 에너지상”이라며 “이미 많은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일본 혼다가 집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시스템을 준비중”이라며 “태양전지를 이용해 가정에서 전력을 생산하고 전기차는 물론 가정 내 모든 전기 사용 제품과 호환되는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신에너지 사업은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경제성 있는 사업 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기업은 기술 확보는 물론 정부의 정책 방향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전체(게놈) 분석, 모바일 디바이스 센서에서 나오는 건강 데이터 등 이른바 바이오 마커(Bio Marker) 데이터를 기계학습(머신러닝)에 적용해 3중 음성 유방암 환자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연구를 올해 시작했습니다. 이런 연구 성과가 쌓이면 언젠가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암 유발 바이오 마커를 찾아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지능정보기술이 열어가는 미래 헬스케어'라는 주제로 열린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16'에 기조 강연을 위해 참석한 데이비드 리(David Lee, 사진) 메디데이터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강연 후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 워치나 각종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부착된 건강 관련 센서에서 나오는 데이터가 앞으로 정밀 의료(Precision Medicine)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리 CDO는 “아직 시기가 이르지만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건강 관련 데이터가 축적되면 전체 인류를 위해 큰 효용이 있을 것”이라며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체 바이오마커를 ‘자동으로’ 발견해주는(Automatic Process of Genomic Biomarker Discovery) 알고리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고데이터책임자(CDO)라는 직책 자체가 낯설다. CDO라는 직책을 두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인가.

“정확하진 않지만 전세계에서 2014년 기준 CDO라는 직책을 가진 사람은 30여명 안쪽에 불과했다. 정보와 데이터가 비즈니스가 되는 세상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데이터를 총괄하는 직책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수백 명에 달한다. 과거에는 정보를 생산하는 데 가치를 뒀지만 이제 이 정보에 비전을 담고 가치 있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 빅데이터를 임상 시험에 적용하는 데 있어서만큼은 독보적인 기업이 메디데이터라고 들었다. 구체적으로 빅데이터는 임상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적용되나.

“우선 임상 시험을 하는 제약사는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혈압이나 체중, 인구통계학적 요소인 나이, 성별, 인종 등이다. 종양의 경우에는 종양 크기가 시간에 따라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등의 데이터도 있다. 제약사가 임상을 허가받기 위해 규제 기관에 제출하는 데이터를 메디데이터가 저장한다. 여기에는 의료진이 임상 환자의 데이터를 입력한 시기, 환자 모집 시기, 첫 환자 모집부터 마지막 환자 모집까지 걸리는 시간 등도 포함된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크게 두 개의 과정을 거쳐 실제 임상에 적용된다. ‘데이터 오퍼레이션(Data Operation)’과 ‘데이터 사이언스(Data Science)’다. 데이터 오퍼레이션을 통해서는 수집된 원래 데이터를 가공하고 표준화 작업을 한다. 임상 시험 제약사(고객)가 원하는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는 유저인터페이스(User Interface) 도구로 만든다. 데이터 사이언스 쪽에서는 이렇게 가공되고 표준화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적절한 알고리즘을 만든다. 임상 과정에서 필요한 의사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역할이다.”

―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학습(머신 러닝)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가능해지나.

"3중 음성 유방암은 3가지 호르몬 수용체가 발현되지 않는 공격적인 유방암으로 전체 유방암의 10~20%를 차지한다. 그러나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데다가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료가 까다로운 게 특징이다.

모바일 헬스 디바이스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이용해 3중 음성 유방암 환자를 식별하는 임상을 현재 진행중이다.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통해 자동으로 이런 환자들을 걸러주는 알고리즘을 생산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연구하다 보면 특정 질병을 유발하는 바이오마커 중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바이오마커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의 데이터나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얻는 건강 관련 데이터는 모두 개인정보다. 한국의 경우 규제로 인해 건강 관련 개인정보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

“환자가 임상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의 경우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는 데 대한 동의와 기증 여부에 서명한 데이터를 활용한다. 임상 참여 환자들이 개인 정보를 과학 연구를 위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자신의 개인정보가 질병 연구에 활용되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것이 공익을 실현하는 사회 자산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 빅데이터를 적용한 정밀의료를 구현하는 데 현재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개인 맞춤형 약물과 치료법을 제공하는 정밀의료를 구현하는 것 자체가 가장 어려운 도전 과제다. 즉 과학과 연구가 가장 어렵다는 의미다. 알파고는 바둑판에서 둘 수 있는 착점이 제한적이지만 암이나 질병은 수백 개의 ‘타입(Type)’이 존재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를 받아들이지 않는 보수적인 의료계의 분위기도 바뀌어야 한다. 의료계는 수십 년 동안 해왔던 방식이 통했기 때문에 잘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질병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생명과학의 진전을 위해서는 변화해야 한다. 기술을 빠르게 채택하고 적용하는 게 관건이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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