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금융기업이긴 하지만, 기술도 잘 활용해 금융 서비스에 적용할 줄 아는 ‘테크핀(Tech-Fin·기술+금융)’ 기업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도입을 통해 애자일(유연하고 민첩)한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환경에 맞는 개발 문화를 확보하면 디지털 전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은 28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오는 3분기중 ‘KB 원(One)클라우드’라는 독자적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대고객 서비스, 플랫폼에도 클라우드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와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모두 클라우드에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란 데이터를 컴퓨터 내부가 아닌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KB금융그룹 계열사가 함께 참여하는 KB원클라우드는 오픈소스(소스 코드 공개) 기반의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다. 기업 내부에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인터넷 기업이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1 미래금융포럼'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클라우드를 처음 도입한 KB금융은 프라이빗, 퍼블릭 클라우드를 다양하게 시도해왔다. 지난해 10월부터 KB국민은행이 차세대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지금은 클라우드 활용에 속도가 붙었지만,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수많은 계열사와 부서가 각각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중복 투자가 발생했고, 표준이 없어 운영의 비효율화가 생겨났다. 여기에 금융업 특유의 한계도 있었다. 규제와 가이드라인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 보안 사고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B금융은 먼저 비즈니스, IT 부문이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에 변화를 줬다. 또 클라우드 플랫폼 총괄 부서를 신설해 여러 부서에 흩어져있던 클라우드 역할을 일원화했다. 윤 부행장은 “새로운 기술인만큼 외부 전문 인력을 적극 영입해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KB 내부 인력이 클라우드 운영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교육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시행착오 끝에 KB금융은 자체적인 클라우드 원칙과 방향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은행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에 공동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프라이빗·퍼블릭 클라우드를 매끄럽게 연결해 데이터 등 작업물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윤 부행장은 “이같은 부분들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서비스가 굉장히 유연해야 하며, 각 계열사의 중복 투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며 “프로세스를 일원화하고 표준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관련 역량을 내재화하는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윤 부행장은 “클라우드 기술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며 “이를 우리 힘만으로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술을 보유한 외부 협력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는 동시에 핵심 인력을 양성해 근본 기술은 직접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특히 클라우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을 제공하는 ‘파스(PaaS·Platform as a Service)’ 역량만큼은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의 클라우드 정책 최종 목표는 전통 금융 그룹에서 ‘테크핀’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윤 부행장은 “클라우드를 도입해 애자일(유연하고 민첩)한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환경에 맞는 개발 문화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디지털 전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1 미래금융포럼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됐다.

=이윤정 기자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이사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대표이사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지난해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추진한 기업 가운데 단 10%만이 수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나머지 90% 기업들은 수준 높은 AI 기술을 개발해 비즈니스에 적용했음에도, 제대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기업은 장기적이든 단기적이든 수익창출을 위해 혁신을 시도한다. AI처럼 누구나 눈독을 들이는 최신 기술일 수록 더욱 그렇다. 그러나 정작 혁신과 ‘최신 기술’을 상징하는 AI 기반 비즈니스 열에 아홉이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인공지능(AI) 간편투자 플랫폼 ‘핀트(Fint)’를 운영하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의 정인영 대표이사는 29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거의 모든 금융사가 펀드나 랩어카운트 같은 상품을 개발하는 순간에만 AI 기술을 사용하지, 정작 서비스를 시작하면 AI에 무관심해진다”며 “AI 기술은 금융 소비자의 만족감을 불러일으키는 촉매(catalyst)로 쓸 때 그 가치가 빛난다”고 말했다. AI 기술을 미래 사업에 접목하려는 금융사라면, AI를 통한 가치 창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디셈버앤컴퍼니가 운영하는 투자 플랫폼 핀트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44만명, 누적 투자일임 계좌 수 10만7000여건을 확보했다. 지난해 KB증권과 NC소프트로부터 총 600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올해 BC카드로부터 신규 투자 99억원을 유치할 정도로 간편투자업계에서 평판이 좋다.“금융 상품은 한 번 팔면 끝난다. 수익을 정산할 때까지 다시 그 상품을 볼 일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금융 상품을 판다’는 생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자산을 쌓는다’는 개인의 행위에 집중한다. 그러면 금융 소비자가 앱을 다운받는 순간부터 ‘이 사람과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 여정을 함께할 지’ 고민하게 된다.”

게임업계 출신인 정 대표는 투자상품을 일회성으로 파는 시중 금융권의 서비스와 금융투자 플랫폼의 차이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유명 게임 ‘스타크래프트’에 빗대어 설명했다.

1998년 3월 미국 게임 개발사 블리자드가 내놓은 스타크래프트는 본래 CD를 동봉해 패키지로 파는 게임 ‘상품’이었다. 이 게임은 발매 직후 게임성을 인정받아 매니아들을 상대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블리자드는 이들을 위해 인터넷을 통한 ‘배틀넷’이라는 별도의 온라인 방식 대결 서비스를 지원했다. 이용자를 고려한 ‘후속 서비스’ 차원이었다. 이후 이 서비스가 매니아를 넘어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던 유저들까지 끌어들이면서 스타크래프트는 기네스가 인정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략 게임’ 자리에 올랐다.

정 대표는 “보통 인기가 몇년 지나지 않아 시들하는 다른 유명 게임과 달리 스타크래프트를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게임 소프트웨어 반열에 올린 비결은 ‘패키지로 판매하면 끝’이었던 기존 시스템을 ‘판매를 해도 온라인으로 재밌는 콘텐츠가 업데이트 되는’ 방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라며 “현재 넥슨이나 NC소프트, 넷마블 같은 국내 게임사들도 AI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들에게 끊임없이 애착(attachment·정서적 유대관계)을 높이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운영하는 투자 플랫폼 핀트는 이 ‘애착’을 높이기 위해 투자자의 자발적이고 꾸준한 투자를 유도한다. 기존에 적립식 투자라 불리는 방식을 ‘꾸준히 투자’라 부르며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모의 투자를 지원해 투자자가 AI 투자 방식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핀트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엔진 ‘아이작(ISSAC·Intelligent Strategic Asset Allocation Core)’도 24시간 사람처럼 생각하면서 이용자를 지원한다.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천재과학자 뉴턴(Newton)의 성(姓)을 딴 아이작은 전 세계 자산 가운데 가장 좋은 조합을 결정하고, 다음날 자신의 선택이 맞았는지 반성을 하면서 매일 투자 정보를 구축해나간다.“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아이작을 어떤 방식으로 운영하느냐, 금융공학적으로 어떻게 설계했는냐 같은 질문을 많이 받는다. 금융을 투자상품으로 보는 질문이다. 상품을 넘어 서비스로 접근하려면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AI 기술 자체보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10만원 밖에 없을 때는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지?’ 같은 고민을 먼저 해야 한다는 뜻이다. AI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야 하는 그 순간에 쓰면 된다.”

오늘날 금융상품들은 따로 시간을 내 공부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힘든 수준으로 고도화됐다. 많은 사람이 돈, 시간, 배경지식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회피한다. 정 대표는 이 금융 상품의 장벽을 뛰어 넘어 금융 소비자를 서비스로 끌어오려면 ‘AI 기술보다 구성원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루뭉술해 보이는 금융 소비자들의 고민을 AI기술이나 코딩을 이용해 풀어내려면 굉장히 다양하고 세부적인 문제들을 정의해야 한다”며 “문제를 어떻게 찾아내고, 해결가능한 형태의 문장으로 만들어내느냐가 조직 구성원의 핵심 역량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그래서 ‘기존 금융사들이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하는 게 좋다’고 권유했다.

“‘금융 상품 판매'에 익숙한 조직 문화를 가진 기존 금융사들은 AI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금융 소비자들의 현재 상황과 회사 역량을 정확히 파악해서 전사적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 구성원 한명 한명을 2·3차 산업 마인드에서 벗어나게 이끌지 못하는 거죠.”

2021 미래금융포럼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됐다.

= 유진우 기자

모바일 간편결제 업체 카카오페이의 이승효 서비스기획 총괄 부사장은 29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금융포럼' 강연에서 “공급자 입장에선 낮은 판매 전환율 등에 고민이 많고, 소비자 입장에선 최적의 상품을 구하기 위해 너무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한다”라며 “핀커머스 플랫폼이야 말로 현재 금융시장의 어려움을 혁신할 수 있는 키워드”라고 설명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기획 총괄 부사장이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기획 총괄 부사장이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카카오페이가 만드는 미래 금융 마켓은 온라인 쇼핑이나 이커머스처럼 당일 배송, 간편 결제, 간편 반품 등이 가능한 ‘핀커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합니다. 핀커머스 플랫폼은 다양한 니즈의 소비자들과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금융사의 마켓플레이스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 부사장은 현재 금융시장이 소비자가 원하는 개별화된 상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사는 개별적 상품이 복잡도가 높고 효율성도 나오지 않아 범용 상품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며 “결국은 모두를 위한다고 하지만 누구에게도 최적화되지 않은 상품이 나오고, 이는 소비자의 만족도를 저해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입장에서 금융상품의 만족도가 낮다보니 공급자 입장에선 아무리 영업·판매 촉진을 해도 전환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이 부사장은 “하나의 금융 상품을 사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큰 의사결정인데, 금융사들의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은 유저인터페이스(UI)나 유저경험(UX)이 다르고 이렇다보니 여러 개를 펼쳐놓고 비교하는 것이 어렵다”며 “일관적이지 않은 금융상품 구매 경험이야 말로 사용자가 직면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로고
카카오페이 로고

카카오페이가 지향하는 핀커머스 플랫폼은 소비자가 금융상품을 온라인 쇼핑몰이나 이커머스 플랫폼처럼 살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시장)’이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페이의 핀커머스 플랫폼은 금융사 입장에선 자랑스럽고 잘 만들어져 있지만 여러 군데 흩뿌려져 있는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빠르게 전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면서, 소비자 입장에선 대출·투자·보험 등 금융상품을 객관적으로 비교·선택해 쉽게 가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쇼핑몰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완성도 있는 핀커머스 플랫폼에는 다음과 같은 7가지 기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조립형 상품 및 ‘온디맨드 커버리지’ ▲소비자가 금융상품을 일괄적으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상품 데이터베이스 ▲정확한 사용자 정보에 기반한 상품-소비자 매칭 시스템 ▲ 검증된 사용자들의 상품 후기를 볼 수 있는 금융상품 리뷰 ▲ 소비자의 고민 포인트를 최소화하는 일관성 있는 구매경험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쉽고 빠르게 탈퇴할 수 있는 실시간 탈퇴·철회 장치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기획 총괄 부사장이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기획 총괄 부사장이 2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 부사장은 “현실적으로 이를 갖추기 위해선 세가지 퍼즐 조각을 맞춰야 한다”며 “첫번째는 금융사와의 탄탄한 협업관계, 두번째로는 많은 사용자 기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이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분석·추천 기술 역량 확보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1 미래금융포럼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됐다.

= 이상빈 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10년 전 총 31곳에 6만대의 서버를 두고, 2만건의 데이터베이스와 32만대가 넘는 실물 데스크톱을 운영했다. 이 은행은 이후 이렇게 방대한 실물 데이터를 클라우드(가상 서버)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10년이 지난 오늘날 JP모건은 “은행은 가능한 한 빨리 AI(인공지능) 클라우드를 채택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JP모건이 이뤄낸 변화의 중심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있었다.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다. 일반 기업뿐 아니라, 보안과 규제 등을 이유로 클라우드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금융기업들까지 이제는 AWS와 속속 손을 잡고 있다.아마존웹서비스(AWS)는 금융의 미래가 지금이라고 믿습니다

스캇 멀린스 AWS 글로벌 금융서비스사업 개발 총괄은 29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금융포럼’ 기조강연에서 “클라우드 기술로 금융산업을 재편하고 있는 지금이 금융의 미래”라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클라우드’라는 도구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모아 여러 혁신을 시도하는 현재야말로 이미 금융업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스캇 멀린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금융서비스사업 개발 총괄이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영상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스캇 멀린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금융서비스사업 개발 총괄이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영상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멀린스 총괄은 클라우드를 통해 금융업계가 4가지 측면에서 큰 변화를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첫 번째로 ‘고객의 경험 향상’을 꼽았다. 멀린스 총괄은 “인간은 언제나 더 나은 방식을 요구한다”면서 “금융기관 역시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 경험을 개인화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핀테크 회사인 ‘블루라인’을 예로 들었다. 멀린스 총괄은 “블루라인은 자국 내 중소기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출 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며 “‘아마존 텍스트랙'(아마존의 AI 기반 문자인식 서비스)을 통해 대출 문서 결재를 자동화했고, 덕분에 기업들은 필요한 자금을 더 빨리 조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캇 멀린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금융서비스사업 개발 총괄이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영상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스캇 멀린스 아마존웹서비스(AWS) 글로벌 금융서비스사업 개발 총괄이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영상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멀린스 총괄은 두 번째 변화로 같은 데이터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활용할 때보다 클라우드를 통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전통적인 방식의 데이터 인프라는 ▲규모 ▲데이터 사일로 현상(Silo·데이터가 파편적으로 저장되는 현상) ▲데이터 경직성 ▲높은 비용 등의 면에서 비효율적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레이크’(서버 한 곳에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모든 데이터를 그대로 저장하는 방식)라는 새 저장소는 이런 한계를 모두 극복했다”며 “미래에 어떤 분석을 하고 싶은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것을 저장해, 향후 그 어떤 요구 사항도 만족시키도록 설계됐다”고 했다. 미국의 ‘다우존스’, 호주의 ‘내셔널오스트렐리아뱅크’(NAB), ‘신한금융투자’ 등이 AWS의 이런 데이터레이크를 활용해 다양한 금융 혁신을 시험해보고 있다.

세 번째 변화는 ‘리스크 관리’다. 멀린스 총괄은 “현재 금융 서비스업계는 끊임없이 보안을 위협당하는 환경에 직면했다”며 “금융 규제는 강화하고, 금융기관에는 포괄적인 보고·기록 책임이 부여되며 새로운 형태의 금융 사기 범죄는 계속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는 사실상 무제한으로 저장소를 제공하는 동시에, (머신러닝을 활용한) 확장성과 민첩성으로 리스크를 계산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마스터카드 산하 ‘뉴데이터시큐리티’는 AWS의 머신러닝 플랫폼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서비스로 사기 발생 전 익명화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비정상적인 활동을 감지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아마존웹서비스(AWS)

멀린스 총괄은 마지막 변화로 ‘발빠른 고객 서비스 혁신’을 들었다. 그는 “AWS는 아이디어에서 구현까지 시간을 단축하도록 돕고 있다”며 “민첩한 접근 방식으로 수개월 걸렸던 조달 기간이 단 몇 시간 만에 구현되고 있다”고 했다.

멀린스 총괄은 결론적으로 클라우드가 금융업의 미래를 앞당기고 있다고 봤다. 그는 “금융기관은 클라우드를 사용해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더 빠르게 제공하면서 금융업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1 미래금융포럼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됐다.

=박소정 기자

흥미로운 것은 AI가 60년 이상 된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영향은 최근에서야 제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A씨는 최근 한 시중은행의 자산관리 리포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인공지능(AI)으로 자신의 소비 패턴과 관심사까지 분석한 리포트라 그런지 A씨의 금융 성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 만족도가 높다. 생각치 못한 여윳돈이 생겨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니 은행이 AI 분석을 통해 A씨에게 적절한 펀드 상품도 추천해줬다. 비대면으로 상품을 가입하다보니 생긴 궁금증은 AI 챗봇에세 물어 간편하게 해결했다.

라젠 셰스 구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및 산업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29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금융포럼' 기조강연에서 “앞으로 10년간 모든 산업, 기업들은 AI로 인한 대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며 “단언컨대 AI는 지난 50년간 우리가 봐온 기술 중 가장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다. 즉 앞서 나온 A씨의 금융 생활은 AI가 만드는 변화의 첫 단계일 뿐, 향후 고객 경험 측면에서 무궁무진한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라젠 셰스 구글 클라우드 인공지능 및 산업솔루션 담당 부사장이 29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온라인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라젠 셰스 구글 클라우드 인공지능 및 산업솔루션 담당 부사장이 29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1 미래금융포럼’에서 온라인으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셰스 부사장은 AI가 크게 4가지 분야에서 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봤다. 먼저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보다 개인화된다. 그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보다 잘 이해하며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며 “마치 계속해서 점원이 따라다니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고객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업 진행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트렌드를 예측할 수도 있다.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구조화할 수 있다는 점도 AI의 특징이다.

이같은 변화는 특히 금융산업에 크고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셰스 부사장의 판단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디지털 금융이 빠르게 확산돼 금융사는 고객에게 보다 새롭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규제는 강화되고 금융 사기는 증가해 다양한 방어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셰스 부사장은 “결국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기존의 금융서비스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금융사는 고객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해 경험을 재구성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구글이 말하는 AI를 만들어 고객센터에 적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콜센터 상담원에게 질문이 가는 횟수를 대폭 줄여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응대가 가능해졌고, 고객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아졌다”고 전했다.

위험 감지·관리 능력도 AI로 개선할 수 있다. 광범위한 데이터를 통해 각 금융사가 어떤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는지 미리 알아채면 사고 방지는 물론 고객 대응도 훨씬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셰스 부사장은 “영국계 글로벌 은행 HSBC의 경우 잠재적인 재정적 리스크를 평가하는 데 구글의 여러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자금 세탁 방지 기능을 더욱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이 외에도 AI는 금융사와 종이의 작별을 앞당길 수 있다. 은행이 대출을 내줄 때 수많은 종이 서류가 발생하는데, 그 내역을 AI로 전부 처리해 대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셰스 부사장은 “AI에 주요 문서를 입력하면 디지털화한뒤 고도의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은 물론,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해준다”며 “이같은 방식을 통해 대출에 소요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로 이같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금융사는 어떤 자세로 AI 기술을 대해야 할까. 셰스 부사장은 “금융 서비스에 AI를 적용할 때 성공의 핵심은 책임감”이라며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만 고객과 신뢰를 구축할 수 있고, 생산에 성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데이터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견고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점점 더 정교한 기술이 등장하면서 AI가 어떻게 예측에 도달했는지 이해하기 어려워지고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금융사 스스로 AI 알고리즘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성공적인 금융 AI의 조건이다. AI의 공정성 역시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셰스 부사장은 “공정성과 편견은 여러 경로를 통해 시스템에 입력된다”며 “AI에 심어지는 편향을 방지하고 완화하려면 결국 분석을 통해 이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 미래금융포럼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이날 오후 2시부터 생중계됐다.

=이윤정 기자

올해 금융산업에서 나타난 변화들은 대부분 디지털과 관련이 있습니다. 금융서비스 간 장벽을 허무는 마이데이터 사업,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금융서비스 개발, 클라우드 시스템 기반의 금융IT 인프라 정비 등 다방면에 걸쳐 있습니다. 
국내 주요 금융그룹들이 올해 초 디지털 혁신 조직을 대규모로 개편하고, 투자에 나선 것도 좀 더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은 디지털 전환을 전담하는 회장 직할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그리고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습니다. 통신사, 카드사 등의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개발도 진행되고 있죠. 다른 한편에서는 AI 기반의 자산관리도 인기를 끌면서 아직 초기 단계인 AI 기반 투자회사들에 수백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조선비즈가 오는 29일 개최하는 ‘2021 미래금융포럼'은 ‘데이터, 금융의 새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디지털이 바꾸는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합니다. 특히 마이데이터,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주제로 국내외 대표 기업에서 변화를 이끄는 이들을 초청, 그들의 인사이트를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미래금융포럼은 올해 10회째를 맞이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산업 혁신 콘퍼런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 

기조연설자로는 각각 구글과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대표하는 임원이 나섭니다. 라젠 셰스 구글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및 산업솔루션 담당 부사장은 ‘금융산업에서의 AI 혁명’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셰스 부사장은 금융산업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제조, 유통 등 산업 분야에서 혁신 서비스 개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글의 기업용 솔루션인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만든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스캇 멀린스 AWS 글로벌 금융서비스사업 개발 총괄은 ‘패스트 포워드: 클라우드 기술을 통한 금융업계의 혁신 방안’을 주제로 기조강연합니다. 멀린스 총괄은 JP모건체이스, 메릴린치 등 미국 금융계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은 뒤, AWS에서 글로벌 금융 혁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금융 데이터 저장 솔루션의 클라우드화를 처음으로 개발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어 마이데이터, AI, 클라우드 분야에서 국내 금융산업의 대표 전문가들이 각각 나섭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서비스 기획 총괄 부사장이 ‘카카오페이가 만드는 미래의 금융마켓’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AI 기반의 자산운용사인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정인용 사장이 ‘핀테크 서비스 개발에 있어 AI가 가지는 역할과 의미’를 주제로 인사이트를 나눕니다. 윤진수 KB국민은행 테크그룹 부행장은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클라우드’를 주제로 강연합니다. 
강연자들을 모시고 김용진 교수(서강대)를 좌장으로 디지털 혁신과 최근 금융 산업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ESG 경영에서 디지털이 가지는 의미를 가지고 토론합니다. 
금융산업의 미래에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시 : 2021년 4월 29일 목요일 오후 2시 ~ 오후 5시

= 조귀동 기자

29일 개막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세계 첫 공개
서울대병원 1호 벤처… "공익차원 무료 배포"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19’에서 발표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가 X-레이 사진 한 장으로 1초 내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솔루션을 선보인다. 기존 유전자증폭(PCR)진단키트로 기존 24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었던 코로나19 진단 시간을 1분 안팎으로 줄인 데 이어 재차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27일 "오는 29일부터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에서 수초 내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티셉’을 세계 최초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티셉은 X-레이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리면 수초 내로 코로나19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AI(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시간, 공간 제약 없이 X-레이 사진 한 장과 컴퓨터나 노트북만 있으면 된다. 웹사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인터넷 속도 등을 고려해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1초 만에도 결과를 가려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메디컬아이피는 서울대병원 1호 사내벤처로, 지난 3월 의료영상 3차원 입체 모델링 소프트웨어인 ‘메딥 코비드19’를 무료 배포해 주목받았다. CT(컴퓨터단층촬영)영상으로 1분 안팎의 시간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길을 열어서다. 현재 55개국, 약 1400개 의료기관 등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티셉을 위해 메딥 코비드19가 있었던 것"이라며 "한 장의 X-레이로 CT만큼의 정보를 가지고 판단하기 위한 똑똑한 AI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X-레이가 쌓인 CT 정보를 학습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선보였던 메딥 코비드19는 티셉을 위한 밑거름이었던 셈이다.

애초 메디컬아이피는 폐렴으로 인한 병변을 수치화해 정량화할 수 있는 의료영상 진단보조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었지만, 3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으로 메딥 코비드19와 티셉을 순차적으로 내놓게 됐다.

박 대표는 "회사가 서울대병원에서 출발했고 교수들로 구성됐다"며 "돈도 벌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공공의 이슈를 선도하고 좋은 일을 해보자는 취지로 일단 무료 배포할 것"이라고 했다.

김양혁 기자

‘비영리·공공부문의 회계 투명성과 감사공영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1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0년 회계감사 콘퍼런스’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포럼은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과 공인회계사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공익 법인들이 자발적으로 재무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후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또 지정감사제 대상이 되는 비영리·공익 법인들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했다. 지정감사제는 상장회사와 소유·경영 미분리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가 6년 연속 감사인(회계법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감사인을 선임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라고도 한다.

최호윤 회계법인더함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0 회계감사 콘퍼런스’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최호윤 회계법인더함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0 회계감사 콘퍼런스’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일부 비영리단체의 일탈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비영리·공공부문 회계투명성 문제는 사회적 가치 훼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회계 투명성 확보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후덕 국회 기획재정위원장(더불어민주당)도 축사를 통해 "회계는 단순히 기업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면서 "일반 가계의 가계부 작성이나 아파트 단지의 관리비 산출까지 우리의 생활 속에 가깝게 있다. 회계 투명성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우리가 기부금을 내는 단체나 우리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첫 주제발표자로 나선 최호윤 회계법인더함 대표(회계사)는 ‘기부금단체의 회계투명성, 자발적 회계감사로 높인다’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 대표는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공익법인 등 비영리법인은 현행법상 내부 감사 대상이 아니고, 출연금액이 20억원 이상이거나 수입금액이 50억원 이상, 자산총액이 100억원 이상인 대규모 조직만 외부감사대상이어서 회계감사의 사각지대가 되기 쉽다고 했다. 최근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도 이런 소규모 비영리법인이다.

최 대표는 "통계청 통계에서 기부단체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55.3%가 기부금이 투명하게 운영되는 것을 요구했다"며 "사회의 염원은 그 단체가 무슨 사업을 하느냐보다는 투명하게 기부금을 사용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영리법인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소규모 공익법인이 스스로 결산서를 점검(리뷰)할 수 있도록 회계법인(회계사)들이 도와주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최 대표는 "현금출납장도 틀리는 법인들이 많다. 부정을 하기 위해 일부러 감추는 것이 아니라 회계오류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해 실수를 하는 것"이라며 "셀프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오류를 줄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1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0 회계감사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1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0 회계감사 콘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두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온 배원기 신한회계법인 고문 겸 전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원 세무학과 교수는 자산규모 외에도 총수익이나 기부금, 정부 보조금 규모 등을 고루 고려해 지정감사제 대상 법인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정감사제를 통해 투명하게 외부감사를 하기 위해서는 대상이 되는 공익법인의 수를 현재보다 더 늘려야한다는 주장이다.

배 고문은 "지정감사제 대상 공익법인은 2018년 기준으로 약 180여개인데, 6년마다 감사인이 지정되면 그 대상은 1년에 30개 정도다. 과연 제대로 운영될지 미지수"라고 했다. 그는 자산규모 이외에 수익 규모와 기부금, 보조금 규모를 기준으로 지정감사제 대상을 정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은 정도진 중앙대 교수를 좌장으로 진행됐다. 주제발표를 한 최 대표, 배 교수,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본부장, 박성환 한밭대학교 교수, 이영석 위드회계법인 파트너, 변광욱 기획재정부 재산세제과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에서 김 본부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기부금의 사용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한 후부터 외국계 기업에서 기부를 늘리기 시작했다"며 "(외국계기업 기부가) 6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300억원 가까이 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회계 투명성을 후원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모금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업계) 종사자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박성환 한밭대 교수는 자발적으로 재무정보를 공개하는 비영리·공익 법인에 대한 정부 인센티브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자발적 회계감사를 하거나 투명성 지수가 높은 법인에 게는 세액 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정부는 외부감사의 대상이 되는 비영리·공익 법인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는 출연금액 20억원 이상, 수입금액 50억원 이상, 자산총액 100억원 이상만 외부감사 대상이어서 전체 비영리·공익 법인의 80%는 대상이 아니다.

변광욱 기재부 재산세제과장은 "(외부감사의) 대상을 정하는 기준을 구체화하고 (감사를) 정규화해야한다는 것은 정부도 공감대가 있지만 외부감사를 정규화하면 할수록 대상이 넓어지는데 대상에 포함된 분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변 과장은 "비영리·공익 법인도 비상장법인과 유사하게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외부감사 대상 기업을 정해야하는데 정부가 정한 이 기준이 과연 외부감사를 받아야하는 비영리·공익 법인을 대표할 수 있는 기준이냐가 문제"라며 "(비영리·공익 법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수용성이 가장 높은 기준을 설정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하고 정교한 논의를 거쳐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비대면 방식으로 오전 9시부터 조선비즈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으며 660여명이 시청했다.

=정해용 기자

18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0년 회계감사 콘퍼런스’ 패널 토론 참석자들은 ▲외부 감사 대상 확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기준 정교화 등 비영리 공익법인의 회계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은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최호윤 회계법인 더함 대표, 배원기 신한회계법인 고문, 김병기 아이들과미래재단 사업본부 본부장, 변광욱 기획재정부 재산세제과장, 박성환 한밭대 회계학과 교수, 이영석 중소회계법인 협의회 이사가 패널로 참여했다.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0년 회계감사 콘퍼런스’에서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좌장으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조선비즈가 주최한 ‘2020년 회계감사 콘퍼런스’에서 정도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좌장으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외부회계 감사 대상 공익법인은 수입금액이 50억원 이상 또는 기부금 모금액이 20억원 이상인 곳으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총자산가액이 100억원 이상인 공익법인만 감사를 받으면 됐다.

박성환 교수는 감사 대상 공익법인의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도 감사 대상이 되는 공익법인의 수가 너무 적다"며 "점진적으로 대상을 확대해서 비영리 공공부문 전반에 회계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변광욱 과장은 "감사 대상을 정하는 기준을 구체화해서 대상 법인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에 정부 차원에서 공감대가 있다"면서도 "대상 공익법인이 감사를 받아들이는 수용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병기 본부장과 최호윤 대표는 공익법인의 자발적인 감사 의지를 강조했다. 김병기 본부장은 "20년 동안 자발적으로 외부 감사를 받았다"면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으려면 회계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최호윤 대표도 "특정인이 아닌 여러 조직원이 함께 공공의 의사결정을 내리는 조직문화가 중요하다"면서 "이런 조직에선 외부 감사가 서로의 활동을 점검하는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2022년부터 도입되는 공익법인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공익법인이 일정기간 감사인을 자유롭게 선임한 후 국세청장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자산이 1000억원 이상이거나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인 외부감사대상 공익법인에 해당된다.

토론에 참여한 이들은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기준에 자산뿐 아니라 수입액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원기 고문과 최호윤 대표는 "현재 감사인 지정제 기준에 포함되는 공익법인은 183개에 불과하다"면서 "공익법인은 자산 규모보다 기부액 등 수입액에 따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지는 만큼 수입액이 많은 곳을 대상으로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석 이사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도입이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한다"면서 "공익법인 대상 감사는 세무 감사가 주를 이뤘는데 사업 수행 비용, 법령 이행 여부 등도 자세히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국공인회계사회와 금융감독원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네 차례에 걸쳐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토론에서 변광욱 과장은 "공익법인이 감사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 구조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권유정 기자

배원기 신한회계법인 고문 겸 전 홍익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공익법인(비영리법인)에 대해 자산규모 외에도 총수익이나 기부금, 정부 보조금 규모 등을 고루 고려해 지정감사제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공익법인 감사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공익법인 전문 회계사 그룹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배 고문은 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0 회계감사콘퍼런스’에서 "지정감사제 대상 공익법인은 2018년 기준으로 약 180개인데, 6년마다 감사인이 지정되면 그 대상은 1년에 30개 정도다. 과연 제대로 운영될지 미지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 의무 회계감사 대상이 확대되는 것과 함께 자산규모 이외에 수익 규모와 기부금, 보조금 규모를 기준으로 감사지정제 대상을 정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정감사제는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라고도 하며, 상장사와 소유·경영 미분리 대형 비상장 주식회사가 6년 연속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이후 3년은 증권선물위원회가 지정하는 감사인을 선임하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배원기 신한회계법인 고문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0 회계감사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배원기 신한회계법인 고문이 1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0 회계감사콘퍼런스’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배 고문은 공익법인 감사 서비스 질을 보장하기 위해서 지정을 받을 수 있는 회계감사인에 제한을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공익법인 관련 분야 교육 이수를 한 ‘적격 감사인 집합’을 육성해야 한다"며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이 공익법인 실무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교육기관·교육과정·이수시간 등 세부적인 사항과 관련해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최근 2년 내 소속 공인회계사 3인 이상이 한공회 공익법인 감사 실무교육을 이수한 실적이 있는 회계법인만 공익법인 감사인 지정을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마련하는 식이다.

그는 공익법인 감사에 표준감사 시간제도도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고문은 사립대학의 회계감사 보수가 낮아서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이른바 ‘빅4’가 거의 사립법인 감사에 참여하지 않다고 했다. 배 고문은 "빅4가 참여하지 않는 만큼 감사투입 시간이 적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또 사립대학의 회계감사에 대한 감리는 정부예산으로 진행되는데, 회계 감사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023년부터 공익법인 회계 감사 감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든 공익법인 회계감사에 표준감사 시간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공익법인 감사품질을 유지하고 감사보수가 과도하게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해 배 고문은 한공회에서 자율적으로 감사보수를 최근 3년 평균금액의 일정 비율(예시 120%) 이내로 제한하는 ‘지정감사보수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배 고문은 감사지정제와는 별도로 ‘감사인 직권지정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공익법인으로서 회계규칙을 위반했거나 공익법인의 회계 관련 법령이나 공익법인 관련 감독규정을 위반한 경우 등 별도로 정하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2개(주기적 지정의 기간과 일치시킴) 회계연도 이내의 기간에 대해 기획재정부장관이 감사인을 직권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배 고문은 공익법인의 횡령 등 회계부정과 관련해서는 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문제가 생겼던 곳은 내부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소규모 단체였다"며 "단체를 이끄는 사람들의 성실성과 자질, 내부통제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배 고문은 소규모 법인이 회계사보다 세무사를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 공익법인 담당 세무사에게도 공익회계에 관한 의무교육을 받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횡령 등 문제가 발생하면 처벌을 강화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공익제보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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