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가 16일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사이버보안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DB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가 16일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의 사이버보안 정책 방향성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DB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석좌교수는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체계적이고 범국가 차원의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 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사이버안보콘퍼런스2022′에 참석해 “쿼드, 오커스(AUKUS),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 새로운 국제 협력에서 사이버안보는 중심 주제로 부각되고 있어 사이버안보에 대한 국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며 “미국, 일본 등 동맹국과 주변국 외에도 여러 생각이 비슷한 국가들과의 지역 간, 양자 간 협력 등 사이버안보 국제 공조체계를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참석해 한미동맹을 군사, 경제 안보를 넘어 기술협력 등 포괄적으로 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한미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사이버 보안, 사이버 안보, 사이버 공격 등 관련 단어를 총 12번이나 언급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이버 보안이 주요 아젠다로 부상한 것이다.

임 교수는 “신흥 기술과 차세대 인프라 등 기술안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공급망 보안 등이 강조되었기에 관련된 한-미 동맹에서 사이버안보의 중요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 가능하다”며 “UN GGE, UN PoA, UN OEWG 등 UN 중심의 사이버안보 규범 논의와 사이버 범죄 관련 부다페스트 사이버범죄 조약과 UN Ad-hoc 이슈, 인터넷 거버넌스 논의 등 여러 사이버 공간 관련 외교에서 우리의 입장을 정립하고 사이버 외교를 전담할 대사 및 조직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도 사이버안보 강화를 위해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정과제로 ‘국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 강화’를 발표했다. 이 정책은 ▲사이버안보 패러다임 구축 ▲범정부 차원의 협력체계 공고화 ▲사이버안보 기반 공고화 등을 목표로 추진된다. 담당 기관은 국정원, 국방부, 과기정통부, 외교부로 지정됐다.

정부는 위원회를 통해 국정원, 국방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등 사이버안보 관련 기관 간 협력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사이버안보 기능이 흩어져 있어 종합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임 교수는 “국가안보실에 신설되는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를 실효성이 있으며 여러 쟁점 사항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과 역할을 부여하며 인력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안보실에 신설되는 ‘국가사이버안보위원회’를 실효성이 있으며 여러 쟁점 사항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권한과 역할을 부여하며 인력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국가 사이버안보의 최고 책임자임을 인식하고 사이버안보의 비전과 우선순위 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사이버안보 관련 여러 쟁점사항에 대하여 기존의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하여 종합하는 다운-탑(Down-Top) 형태로는 해결이 어렵기에 대통령실에서 사이버 안보 쟁점 사항들에 대해 탑-다운(Top-Down)으로 전략과 정책 등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기자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나다브 자프리르 팀8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전환은 사이버 부문의 공격 비즈니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나다브 자프리르 팀8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디지털 전환은 사이버 부문의 공격 비즈니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디지털 전환은 사이버 부문의 공격 비즈니스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사이버 공격과 방어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조직이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사이버보안 리스크도 다른 리스크와 동등한 체계로 관리한다면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다브 자프리르 팀8 CEO는 1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2007년을 전환점으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커졌으며, 코로나19와 함께 모두가 사이버 공격에 취약한 원격근무를 시작하면서 일상생활과 보안 분야에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라고 했다.

자프리르 CEO는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로 꼽히는 팀8의 공동창립자다. 그는 팀8 창립 이전 이스라엘 비밀 사이버 정보부대인 유닛8200의 지휘관을 역임했고, 이스라엘 방위군(IDF) 내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한 인물이기도 하다.

자프리르 CEO는 이날 기술의 발전으로 모든 기기가 연결된 디지털 세상에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자프리르 CEO는 “운영기술(OT), 사물인터넷(IoT), ‘xIoT’ 등 모든 것이 연결된 만물 인터넷으로 인류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게 됐지만 동시에 우린 더 취약해졌다”라고 했다.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은 영화 '더 인터뷰'를 배급한 소니픽처스를 공격했다./ 소니픽처스 제공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킹 조직은 영화 '더 인터뷰'를 배급한 소니픽처스를 공격했다./ 소니픽처스 제공

이어 자프리르 CEO는 해커가 사이버 공격을 수행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자프리르 CEO는 “경제적 목적으로 공격하는 해커들은 대부분 잘 준비된 조직범죄단으로 돈을 요구하며, 랜섬웨어가 대표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공격을 하는 해커도 있으며 북한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소니픽쳐스를 공격한 것이 대표적이다”라며 “마지막으로 군사적 목적으로 해킹하는 경우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이버 공격이 좋은 예다”라고 했다.

자프리르 CEO는 “사이버 공격자들을 비즈니스 대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며 “상당수가 범죄자지만 이들도 결국 투자수익률을 기반으로 해킹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은행이 가장 빠르게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된 이유는 거기 돈이 있기 때문이다”라며 “2014년 미국 타깃 등 소매업이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된 이유도 1억명 이상의 미국인의 신용 카드 정보가 있기 때문이었고, 도난당한 신용카드 정보는 암시장에서 팔렸다”라고 했다.

이어 자프리르 CEO는 “사이버 공격자들은 역동적이고 민첩하며 규칙도 없고, 사이버보안에는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한다”라며 “사이버 공격보다 방어가 더 어려우며 개별 주체가 완벽하게 방어를 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했다.

자프리르 CEO는 전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된 상황에서 특정 조직이 해킹에 노출되면 모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프리르 CEO는 2020년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솔라윈즈가 해킹 피해를 받으면서 이 회사로부터 소프트웨어를 공급받는 다수 기업도 보안 위험에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이후 여러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세베로도네츠크 상공.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이후 여러 사이버 공격에 노출됐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세베로도네츠크 상공. /AFP=연합뉴스

이어 그는 현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공격이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고 했다. 자프리르 CEO는 “현재 우크라이나는 동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데, 사이버 공격도 물밑에서 보이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라며 “키이우의 특정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를 해커가 노리기도 했고 통신장애도 발생했으며 독일에선 재생 에너지가 끊기기도 했다”라고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고 해서 사이버 범죄가 멈춘 것은 아니며 2021년 11초에 1번씩 사이버 공격이 예측됐으며, 2025년에는 수조 달러의 경제적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자프리르 CEO는 “실제로 사이버 공간을 감독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CEO다”라며 기업이 사이버보안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프리르 CEO는 “기업 운영진이 마주하는 대부분의 리스크는 기업 자체를 의도적으로 노리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사이버 공격자들은) 기업의 사이버공간을 노리고 있고 빠르게 움직인다”라며 “기업이 공격당해도 아무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공격자가 몰래 기업 시스템에 잠입한 것 자체를 모르는 회사도 있다”라고 했다.

이어 “기업은 내게도 해킹이 일어날 수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라며 “공격을 받고 외부에 알리지 않는 기업도 있고 랜섬웨어에 돈을 주고도 공표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의 문제다”라고 했다.

자프리르 CEO는 “소매업, 모빌리티, 창고업, 부동산 등 모든 기업에 디지털 전환은 미래의 핵심이고, 이를 수용해 사이버 분야를 선도하며 기업은 사이버 보안 위협의 종류를 이해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가격도 보안을 보장하지 않으며, 생산성과 가능성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이버보안을 준비해야 한다”라며 “사이버 리스크도 다른 리스크와 동등한 체계로 관리한다면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소연 기자

김래환 SK쉴더스 EQST사업그룹 EQST담당 팀장은 16일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과거부터 연구한 기업 자료나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탈취해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김래환 SK쉴더스 EQST사업그룹 EQST담당 팀장은 16일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과거부터 연구한 기업 자료나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탈취해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김래환 SK쉴더스 EQST사업그룹 EQST담당 팀장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해커의 단순한 취미에서 시작된 사이버 위협이 조직적으로 진화하면서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 팀장은 “현재 해킹 공격은 금융 업체나 국가 내부 시설을 침범하는 형태로 점차 발전하고 있다”라며 “대규모(DDos·디도스) 해킹 시도를 우회적인 루트를 통해 빠르고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김 팀장은 “랜섬웨어(몸값과 악성코드 합성어)도 구독 형태로 발전하는 등 누구나 돈만 있으면 해킹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라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활성화하면서 로그인 정보를 활용한 해킹 사례도 늘어났다”라고 했다.

김 팀장은 “정부, 기업, 사이버보안 전문 업체가 사이버 위협을 막는 정보 보안 시장을 공동으로 육성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김 팀장은 “정부, 기업, 사이버보안 전문 업체가 사이버 위협을 막는 정보 보안 시장을 공동으로 육성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김 팀장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출된 비밀번호나 이메일을 통해 다른 서비스에 접근하는 크리덴셜 스터핑 침해 사고가 31.5%로 가장 많았다”라며 “오픈 소스 기반 시스템 및 원격 근무 환경 증가로 인한 공급망 공격이 22.7%, 가상사설망(VPN)이 21.5%로 뒤를 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올해 사이버보안 5대 위협으로 산업 제어 시스템 공격, 스마트 팩토리 공격 다양화, 스마트 홈 기기 활용 사생활 침해, 랜섬웨어의 위협 요소 다양화, 의료산업 등 민감정보를 노린 공격 증가 등을 제시했다.

김 팀장은 “해커는 돈이 있는 곳에 몰리게 돼 있고, 보안이 취약한 곳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라며 “과거부터 연구한 기업 자료나 개인의 민감한 정보를 탈취해 돈을 요구하는 사이버 공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했다.

그는 “정부, 기업, 사이버보안 전문 업체가 사이버 위협을 막는 정보 보안 시장을 공동으로 육성해야 한다”라며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민간 보안업체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국제 사이버 협력 네트워크를 확충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민간 보안업체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국제 사이버 협력 네트워크를 확충해야 한다“라고 했다. /조선비즈DB

사이버안보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이버안보 기본법을 제정하고, 국가 통합 사이버안보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된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에서 “사이버안보 기술의 연구와 개발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수많은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고,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로 무선 인터넷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해커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커진 놀이터가 생겼다”라고 했다.

그는 “제가 사이버보안 분야에 뛰어든 것은 우연한 계기로 시작됐다”라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86년부터 기초의학 분야 가운데 하나인 전기생리학(electrophysiology) 분야를 연구했는데, 의학연구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었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런데 198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브레인 바이러스라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라며 “이를 분석해서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만든 것이 제가 사이버보안 분야의 일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결국 의과대학 교수를 그만두고 안랩이라는 회사를 창업했고, 이 회사는 현재 국내 1위의 사이버보안 회사가 됐다”라며 “올해에는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하면서 ‘국가 사이버 안보 대응역량 강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했다”라고 했다.

인 의원은 “지금은 사이버보안 분야가 확장되고 매우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라며 “무선 인터넷 사용이 일상화되고, 클라우드가 필수적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사용자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다줬지만 동시에 모든 영역이 해커가 침입할 수 있는 엄청나게 커진 놀이터가 됐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 의료, 통신, 에너지 등 필수적인 분야가 침해되면 우리 사회의 근간은 물론이며 인간의 생명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라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수많은 신기술을 해커들이 활용하게 되면서 사이버 위협은 지능화, 고도화되고 있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는 해킹 집단만 해도 51개국 2800개에 달하고 특히 러시아, 중국, 북한이 위협적이다”라며 “중국은 인민해방군 소속 61398부대, 북한은 라자루스, 금성 121이 악명을 떨치고 있다”라고 했다.

더불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랜섬웨어 공격이 늘어나고 있고, 클라우드 해킹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사이버 공격이 극심하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상용화했지만, 핵심 서비스의 안정화와 융합 서비스 활성화, 기술 혁신의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라며 “사이버 위협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민간 보안업체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국제 사이버 협력 네트워크를 확충해야 한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조용한 전쟁, 사이버 보안’을 주제로 한 이번 2022 사이버 보안콘퍼런스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콘퍼런스에서 논의될 주제들이 대한민국 사이버안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

“온 세상의 모든 돈을 투자한다 해도 사이버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없앨 순 없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위험에 민첩하게 대처해야 한다. 사이버공간을 비즈니스의 새로운 측면으로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시대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군 최고 정보부대 유닛 8200의 사령관 출신 나다브 자프리르 팀8 대표는 16일 진행된 조선비즈 2022년 사이버보안콘퍼런스(CSC)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정보부대 유닛 8200 사령관 출신의 나다브 자프리르 팀8 공동창립자 겸 대표. /조선비즈DB
이스라엘 방위군(IDF) 정보부대 유닛 8200 사령관 출신의 나다브 자프리르 팀8 공동창립자 겸 대표. /조선비즈DB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하는 2022 사이버보안콘퍼런스가 개막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는 사이버 분야 최대 난제로 꼽히는 보안 관련 최신 과제와 흐름을 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의 일상화와 디지털 전환의 가속 속에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은 사이버 공간을 지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네트워크와 정보기술(IT) 기기를 모두 버리지 않는 한 현대 사회는 사이버 공격에 100% 안전하기 어렵고, 하루에도 몇 백만 건씩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상대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안기는 사이버공격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콘퍼런스의 주제는 ‘조용한 전쟁: 사이버보안’으로 정해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국내 사이버보안 선두 회사인 안랩을 창업했다. /조선비즈DB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국내 사이버보안 선두 회사인 안랩을 창업했다. /조선비즈DB

이날 축사를 맡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사이버안보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이버안보 기본법을 제정하고, 국가 통합 사이버안보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 대사는 “사이버보안을 강화하지 못하면 우리는 경제적인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 체계가 흔들릴 것이다”라며 “국가 간 사이버안보 관련 협력이 더 강화돼야 한다”라고 했다.

기조연설은 사이버안보 전문가 나다브 자프리르 팀8 공동창립자 겸 대표가 맡았다. 자프리르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최고의 정보부대로 꼽히는 유닛 8200의 사령관 출신으로, 현재는 사이버 관련 창업 컨설팅 회사인 팀8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이버보안이 왜 중요하고, 여기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이어지는 사이버안보 세션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권위자인 임종인 고려대학교 석좌교수가 나서 윤석열 정부의 사이버안보 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논한다. 임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내세우고 있는 윤 정부에 대한 여러 제안을 할 예정이다.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 /조선비즈DB
아키바 토르 주한이스라엘대사. /조선비즈DB

사이버위협 사례와 대응 세션에서는 최상명 NSHC 데이터&AI팀 매니저가 사이버공격의 온상으로 알려진 다크웹 상의 기업 내부자료 유출 현황에 대해 얘기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다. 김현걸 사단법인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은 몸캠 피싱과 관련한 사이버보안 사례를 정리한다.

클라우드와 인프라 보안 세션은 천준호 삼성SDS 클라우드보안서비스그룹장이 클라우드 전환 단계별 보안 특성과 보안 해결 방향에 대해 얘기한다. 박성원 한드림넷 전략기획부 부장은 스마트 공장 증가에 따라 중요해지고 있는 산업 현장에서의 보안을 설명한다.

양자컴퓨터의 연상 속도로도 뚫지 못하는 양자 보안은 최근 보안 업계 최대 관심사다. 이순칠 카이스트 물리학과 교수와 김형수 KT 융합기술원 퀀텀 팀장(박사), 강봉호 ICTK홀딩스 기술무분 총괄이 나서 양자보안에 대한 최신 연구 트렌드과 실제 산업에 어떻게 적용돼 있는지를 콘퍼런스에서 얘기한다.

=박진우 기자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 물류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처음 ‘스마트 물류가 바꿀 미래’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선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변한 공급망 환경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물류 산업의 기술 혁신 사례가 공유됐다.

전문가들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 해운대란과 같은 공급망 붕괴가 코로나 사태로 빨라졌고, 이에 발맞춰 기업들이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조선비즈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조선비즈

리 유(Li Yu)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쇼핑 습관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커머스 전략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아직 디지털 전략을 마련하지 않은 기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도 했다.

김대기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역시 강연을 통해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가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이른바 ‘마스크 대란’부터 시작해 차량 반도체 대란, 세계 물류 대란, 요소수 대란, 코로나 진단키트 품귀 현상, 물가 상승 등 공급 차질 문제가 산적해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관리를 잘하려면 계획을 잘 세우는 것보다는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강연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 김대기 고려대 교수, 권지훈 컬리 물류기획본부장. /조선비즈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강연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 김대기 고려대 교수, 권지훈 컬리 물류기획본부장. /조선비즈

기업들은 위기 극복의 해답으로 기술 혁신을 꼽았다. 종합물류 서비스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는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는 기조연설에서 “메쉬코리아는 겉으로 보기엔 물류 기업 같지만, 사실은 IT(정보기술) 솔루션 기업에 가깝다”며 “자체 개발한 운송관리시스템, 물류창고 시스템 등을 통해 물류 전 과정의 데이터를 모은 뒤 분석해 배송을 최적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를 축적하면 언제 주문이 많은지 알 수 있고, 생산을 예측할 수 있다”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했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 역시 데이터를 토대로 자동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권지훈 컬리 FC기획 시니어리더(물류기획본부장)는 “김포 물류센터는 완전 자동화 물류센터보다 투자비는 6분의 1 수준이지만, 처리량은 4배가량 많다”며 “컬리만의 운영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선식품 이커머스 물류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은 수소 연료 드론을 활용한 물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두순 DMI 대표는 “현재 일반 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의 비행 시간은 30분 안팎에 불과하다”며 “수소 연료 전지를 드론에 탑재한다면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물류 드론의 상업화 시기를 앞당기겠다”며 “2025년이 되면 하늘길에서 많은 드론이 배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 물류혁신포럼'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김대기 고려대 교수와 김배성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 박태훈 대한항공 화물영업부 상무, 최영순 HMM 컨테이너 항로영업 관리본부장(상무). /조선비즈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 물류혁신포럼'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김대기 고려대 교수와 김배성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 박태훈 대한항공 화물영업부 상무, 최영순 HMM 컨테이너 항로영업 관리본부장(상무). /조선비즈

패널토론에선 정부의 스마트 물류 정책과 민간 기업의 혁신 전략이 공유했다. 김대기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김배성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 박태훈 대한항공(28,900원 ▼ 250 -0.86%) 화물영업부 상무, 최영순 HMM(30,200원 ▼ 900 -2.89%) 컨테이너 항로영업 관리본부장(상무)이 패널로 참석했다.

윤석열 정부는 ‘물류산업 혁신 지원’ ‘선도적 해상교통물류체계 구축’ 등을 국정과제로 세웠다. 이를 위해 ▲스마트 물류 인프라 금융지원 확대 ▲물류 기술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친환경 선박 전환 지원 ▲자율운항선박 등 미래 기술 개발 ▲자동화 항만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김배성 과장과 허만욱 과장은 전했다.

계속되는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부처별로 나뉜 물류 업무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배성 과장은 “육상과 항공은 국토부, 해운은 해수부, 유통은 산업통상자원부, 통관은 관세청 등으로 분리돼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총괄 기능이 있는 국가물류정책위원회를 더 내실화할 것”이라고 했다. 허만욱 과장은 “공급망 위기로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화주(수출기업)”라며 “공급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부처 간 기능 정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정부에서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류혁신포럼 참석자들은 팬데믹 이후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허신열 CJ대한통운 경영리더는 “글로벌 최신 물류산업의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포럼이었다”며 “앞으로의 사업을 위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권오은 기자

국내 물류산업 전문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글로벌 물류대란, 환경 규제 등 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민관(民官)이 힘을 합쳐 이겨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에 참석한 박태훈 대한항공(28,900원 ▼ 250 -0.86%) 화물영업부 상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여객기에 화물을 탑재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자 여객기의 좌석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화물 탑재량을 늘려 영업이익을 대폭 늘렸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 물류혁신포럼'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김대기 고려대 교수와 김배성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 박태훈 대한항공 화물영업부 상무, 최영순 HMM 컨테이너 항로영업 관리본부장(상무). /조선비즈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 물류혁신포럼'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을 맡은 김대기 고려대 교수와 김배성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 박태훈 대한항공 화물영업부 상무, 최영순 HMM 컨테이너 항로영업 관리본부장(상무). /조선비즈

대한항공은 당시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기술 자문 등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여객기를 개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화물 수송량이 늘어난 덕분에 글로벌 물류 대란에도 국내 수출기업이 해외에 제품을 원활히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정부의 선제적인 규제 완화 조치 덕분에 코로나19 백신도 대량으로 수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항공기의 ‘드라이아이스’ 탑재량 기준을 3배 이상 확대해 항공사들이 백신 수송량을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김배성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은 차기 정부에서도 물류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미래 물류 산업의 핵심은 디지털·스마트화”라며 “새 정부에서도 민간 기업의 디지털·스마트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령 민간이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할 경우, 정부는 금융 지원뿐 아니라 이를 인증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대기업과 달리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도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허만욱 해양수산부 해운정책과장은 국내 해운 물류 산업을 이끄는 선사들이 IMO(국제해사기구)의 탄소 배출 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친환경 선박 도입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허 과장은 “탄소배출이 적어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은 일반 선박보다 가격이 30%가량 비싸다”며 “정부가 일반 선박과 친환경 선박의 구매 차액을 보조해줌으로써 선사들이 친환경 선박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순 HMM(30,200원 ▼ 900 -2.89%) 컨테이너 항로영업 관리본부장(상무)은 민간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상무는 “IMO 환경 규제에 따라 전 세계 선사들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을 50% 줄여야 하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해야 한다”며 “HMM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적선사로서 효율적인 선박 관리와 운항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탄소 배출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이은영 기자, 이신혜 기자

“물류산업, 탄소 배출 높아… ESG 실천해야”

김대기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12일 서울 중구 소동공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코로나 사태 영향으로 규모의 경제와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공급 사슬이 붕괴됐다”며 “유연성과 회복성을 확보해 대응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팬데믹과 물류 서비스의 진화’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지금은 초연결 혁명의 시대다. 사물과 사람, 공간이 인터넷을 통해 하나로 뭉치는 세상”이라면서 라스트마일(last mile·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배송구간) 배송 서비스에 대해 “빠른 것도 좋지만 방향성이 정확해야 한다. 물류에서 시간과 공간은 변하는 수로 봐야 한다. 모든 것이 확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변수로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기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팬데믹과 물류 서비스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대기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팬데믹과 물류 서비스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김 교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해운시장에서 덴마크와 스위스, 중국, 프랑스, 독일 선사 등 상위 5개사의 물동량은 2017년에 64%였는데, 이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국내 택배 시장은 2020년에 CJ대한통운(131,500원 ▲ 500 0.38%)의 택배 물량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급 사슬 붕괴 문제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이른바 ‘마스크 대란’부터 시작해 차량 반도체 대란, 세계 물류 대란, 요소수 대란, 코로나19 진단키트 품귀 현상, 물가 상승 등 공급 차질 문제가 산적해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관리를 잘 하려면 계획을 잘 세우는 것보다는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며 “그러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과거에 없었던 사건에 대해선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지만, 과거와 같은 경험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류 패러다임의 변화는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만 핵심은 변화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영향이 합쳐져 기존 인간 중심 물류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자율물류’로의 변화가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요즘 물류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ESG다. 물류산업이 탄소를 많이 배출시키는 산업에 속해있기 때문”이라며 “함께 상생하고 전 세계가 공생할 수 있는 ESG를 꼭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콜드체인 물류의 장애 요인은 온도 유지에 쓰이는 전력”이라며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 (지상보다 온도가 낮은) 성층권에 신선식품 창고를 띄우고, 드론은 물건을 싣고 배송지 인근까지 자유낙하 한 뒤 라스트마일 배송 시에만 배터리를 사용해 비행하며 배송하는 그림을 꿈꾼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메쉬코리아 배송대행 서비스 기업 고객 564곳
배송·물류 데이터 기반한 최적화, 수요 예측 제공
”물류 넘어 생산 판매 수요 예측으로 확장할 것”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마켓컬리’나 ‘쿠팡’이 되고 싶은 기업들은 이제 우리부터 찾습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에서 “새벽배송을 하는 기업이나 빵 배달을 하는 업체도 메쉬코리아에 물류를 맡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종합물류 서비스인 부릉의 운영사다. 부릉은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로 성장했지만, 지금은 기업의 상품 배송 대행이 주력 사업이다. 기업 간 거래(B2B) 배송 대행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새벽배송 등 상품 배송을 맡긴 법인 고객사만 564곳, 지난해 매출은 3000억원을 넘어섰다.

유 대표는 메쉬코리아의 경쟁력으로 데이터를 꼽았다. 메쉬코리아는 자체 물류센터, 전국 500여 개 직영 부릉스테이션에서 끊임없이 데이터를 모은다. 자체 개발한 운송관리시스템, 물류창고시스템에서는 주문의 양, 주문 패턴까지 모아진다.

유 대표는 “직영 구조를 통해 데이터를 일괄적으로 관리해 축적하는 것은 물론 고객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데이터 분석 내역을 공유한다”며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간 배송, 당일 배송, 전담 배송, 새벽 배송 등 배송을 최적화 한다”고 말했다.

그는 “메쉬코리아는 겉으로 보기엔 물류 기업 같지만, 사실은 IT 솔루션 기업에 가깝다”면서 “배송 기사 동선을 데이터로 모으고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는 솔루션인 운송관리시스템의 경우 대기업도 서비스 비용을 내면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유정범 메쉬코리아 총괄대표이사가 1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조선비즈

데이터 기반 물류시스템을 활용했을 때 발생하는 비용 절감 효과도 기업들이 메쉬코리아를 선택하는 이유라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유 대표는 “데이터 축적하면 언제 주문이 많은지를 알 수 있고 생산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 고객사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활용한 매장별 잠재수요를 분석하고 배달을 통한 매출 기획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별 맞춤 운영전략이나 유통물류 시스템 구축 관련 컨설팅도 진행한다.

유 대표는 “과거 물류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이륜차와 트럭 등 운송수단과 이를 운행하는 기사나 물류창고와 같은 물리적 인프라였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면서 “이제는 데이터를 활용한 물류 효율, 물류 수요 예측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올해 기업용 종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넘어 주문 판매까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송 단계에서의 데이터 활용뿐만 아니라 구매에서 생산, 물류, 배송, 마케팅, 판매 등 전 과정에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유 대표는 “비대면 소비 확산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졌지만, 정작 수익을 내는 판매자는 거의 없다”면서 “오픈마켓에 수수료를 내고 물건을 팔지만, 정작 누가 사는지 등 데이터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정된 자원으로 가장 효과적인 사업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생산·판매·유통이 통합된 단일 플랫폼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E2E(end to end, 전 과정) 데이터를 확보해 예측에 기반한 운영 최적화를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배동주 기자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가 개최한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물류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류기업들은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물류혁신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리 유(Li Yu) UPS 아태지역본부 물류·유통 부사장은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수많은 사람의 쇼핑 습관이 영구적으로 바뀌었다”며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전략에 기반한 디지털 전환은 기업의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조선비즈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조선비즈

유 부사장은 새로운 물류 환경에 대비해 기업들이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UPS는 해운뿐만 아니라 항공을 비롯한 다양한 물류 서비스를 연계해 항만 봉쇄와 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기업들도 공급망을 재평가하고 다양한 운송 수단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류기업도 반드시 기술 혁신에 더 많이 투자해 고객사의 성장을 도와야 한다”며 “UPS는 물품 분류와 포장, 재고 관리, 배송까지 물류 전반에 첨단 기술을 적용해 자동화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 혁신을 통해 3년 안에 드론을 활용한 물류가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두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DMI) 대표는 이날 ‘드론, 물류산업의 게임체인저 될까’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2025년이 되면 하늘길에서 많은 드론이 배송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물류에 수소 연료 드론을 활용하면 일반 드론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존 기술로는 일반 배터리를 장착한 드론의 비행시간은 30분 안팎에 불과하다”며 “동일 무게당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수소 연료 전지를 드론에 탑재한다면 비행시간을 2시간 이상 늘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1일 배송 물량이 42개를 초과할 경우 수소 연료 드론이 배터리 드론보다 생산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그만큼 생산성을 높이고 투자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조선비즈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물류혁신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조선비즈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물류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를 활용해 사업을 최적화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권지훈 컬리 FC기획 시니어리더(물류기획본부장)는 ‘아침의 식탁을 바꾼 마켓컬리의 물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하루에 수십만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가 발생한다”며 “이런 데이터를 분석해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 요소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시니어리더는 “현재의 자동화 수준에 운영 노하우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최적화·효율화해나갈 것”이라며 “신선 식품 이커머스 물류를 스마트화하는 것이 컬리의 방향”이라고 했다.

=권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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