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G 규제안 반영하기 위한 통일 총괄 조직 필요”

미국·유럽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에 대한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기업의 ESG 공시 현주소를 가늠하고 바람직한 도입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후원한 ‘2022 THE ESG 포럼’이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다가온 ESG 기업공시 의무화, 준비 키 포인트(Keypoint)’라는 주제로 열렸다. 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를 준비하기 위한 점검 사항을 짚어보는 자리다.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ESG관련 기업공시 환경 및 제도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ESG관련 기업공시 환경 및 제도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날 연사로 나선 전문가들은 ESG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흐름이라는 데 입을 모으는 한편, ESG의 안정적인 도입과 정착을 위해 개선 및 지원방안에 대한 각기 다른 전략을 제언했다.

김종호 조선비즈 편집국장의 개회사로 문을 연 이날 행사에는 김영식 공인회계사회 회장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자리했다. 김 회장은 환영사에서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정부, 회계업계,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공동 대응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축사에서 “ESG 공시 제도가 의무화를 앞두고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이번 포럼에서 좋은 방안이 논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준희 대구대학교 경영학부 회계학과 부교수(한국회계학회 ESG위원장)./조선비즈
정준희 대구대학교 경영학부 회계학과 부교수(한국회계학회 ESG위원장)./조선비즈

포럼 첫 연사로는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나섰다. 이 교수는 ESG 공시의 콘트롤타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각 부처에서 ESG 가이드라인, 규제, 법규들이 산발적으로 제정되는 가운데, 글로벌 규제를 적절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준을 통일해줄 총괄 조직이 필요하다”며 “해외서는 통상 금융 규제기관이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정준희 대구대학교 경영학부 회계학과 부교수(한국회계학회 ESG위원장)는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기준(IFRS S1·S2) 반영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회계가 기업경영에 필수 요소로서 기능해온 것처럼 IFRS ‘일반 공시 기준(S1)’, ‘기후 관련 공시 기준(S2)’과 같은 지속가능성 공시도 향후 기업경영에 필수적인 요소임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IFRS S1·S2를 통해 자본비용을 낮추고 기업의 가치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우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열린 패널 토의에서 좌장으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서정우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열린 패널 토의에서 좌장으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어진 패널 토론에 참여한 금융당국과 회계업계, 학계 전문가들은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둔 기업의 전략 ▲ESG 공시 환경과 제도 개선 방안 ▲해외 ESG 공시 동향에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토론에는 서정우 국민대 경영대학 경영학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재흠 EY한영 ESG서비스 총괄리더,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경영지원센터장, 김영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 공정시장과 사무관이 참여했다.

박재흠 EY한영 ESG서비스 총괄리더(전무)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만들어온 만큼, ESG는 기업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각 기업에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이름으로 흩어져 있는 정보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눌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은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ESG 공시 의무화가 본격화되기 전 기업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면서 “정부가 ESG 공시를 규제 차원이 아닌, 정책적 지원·협력의 차원에서 고려해 ESG 공시를 잘하는 기업들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열린 패널 토의./ 조선비즈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열린 패널 토의./ 조선비즈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경영지원센터장은 “글로벌 기업들도 중복 공시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ISSB와 유럽연합(EU)도 여러 보고서의 상호 운용 가능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향후 ISSB 기준에 따른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면, 중복 공시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국내법 제·개정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ESG 공시 의무화가 본격화되기 전에 시스템을 정비해 ESG 공시를 관리할 콘트롤타워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기업들은 기업 경영 관련 정보를 기획재정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 등에 각각 다른 자료들을 제출하게 되어있는데, 여기에 드는 시간과 비용 등이 기업에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은 기업 내부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없어 ESG 정보 취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 기업 안에서도 ESG 관련 정보들이 CSR부서, 재무부서 등에 흩어져 있는데, ESG 이슈가 부상하며 여러 기관에서 기업에 동시에 요구하는 것이 많아져 기업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김영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 공정시장과 사무관은 “ISSB에서 준비 중인 ESG 공시 기준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ISSB의 기준을 다소 완화하거나, 기업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부여하는 등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당국은 이를 반영해 세계 각 주요국들이 참여하는 ISSB 논의에서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했다.

=오귀환 기자

“국내 ESG 공시, 콘트롤 타워 부재로 혼란”
”중복 공시 해결 위한 관련법 제정 필요”
금융당국 ”기업 부담 줄이며 ESG 역량 강화 위해 노력”

국내 회계 전문가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ESG 공시 관리를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가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조선비즈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전문가들이 토론하고 있다. /조선비즈

15일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는 금융당국, 회계업계·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둔 기업의 전략 ▲ESG 공시 환경과 제도 개선 방안 ▲해외 ESG 공시 동향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열린 패널 토론에는 서정우 국민대 경영대학 경영학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재흠 EY한영 ESG서비스 총괄리더,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경영지원센터장, 김영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 공정시장과 사무관이 참여했다.

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재 지속가능보고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사업보고서 등에 흩어져있는 ESG 관련 정보를 한데 모으고 관리해 양질의 ESG 정보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는 콘트롤타워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은 지난해 11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설립했고, 올해 3월에는 지속가능성 기준의 공시 초안을 발표했다.

박재흠 EY한영 ESG서비스 총괄리더(전무)는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만들어온 만큼, ESG는 기업에 새로운 이슈가 아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각 기업에 다양한 형태와 다양한 이름으로 흩어져 있는 정보를 일정한 기준에 따라 나눌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은 “ESG 공시 의무화가 본격화되기에 앞서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기업들의 혼란을 막아야 한다”면서 “예컨대 탄소배출량 관련 공시를 위한 자료를 취합할 시 배출량 측정 기준의 모호성 혹은 중소협력사로부터 받은 데이터의 신뢰성 등 각종 자료 제출의 검토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이어 “정부가 ESG 공시를 규제 차원이 아닌, 정책적 지원·협력의 차원으로 판단하고 ESG 공시를 잘하는 기업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정우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열린 패널 토의에서 좌장으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서정우 국민대학교 경영학부 명예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열린 패널 토의에서 좌장으로 발언하고 있다. /조선비즈

ESG 관련 보고서를 여러 기관에 제출해야 하는 중복 공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 법 제정이 필요성도 제기됐다.

국내 기업들이 공시를 위해 내는 사업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환경보고서 등을 여러 기관에 중복 제출해 기업 부담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이웅희 한국회계기준원 지속경영지원센터장은 “글로벌 기업들도 중복 공시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ISSB와 유럽연합(EU)도 여러 보고서의 상호 운용 가능성을 높이려고 하고 있다”면서 “향후 ISSB 기준에 따른 ESG 공시가 의무화된다면, 중복 공시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국내법 제·개정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ESG 공시 의무화가 본격화되기 전에 시스템을 정비해 ESG 공시를 관리할 콘트롤타워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기업들은 경영 관련 정보를 기획재정부·환경부·산업통상자원부·금융위원회 등에 각각 다른 자료들을 제출하는데, 여기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 등이 큰 부담이 되기 때문에 통일된 제출 창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리서치본부장은 기업 내부에서도 명확한 기준이 없어 ESG 정보 취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한 기업 안에서도 ESG 관련 정보들이 CSR부서, 재무부서 등에 흩어져 있는데, ESG 이슈가 부상하며 여러 기관에서 기업에 동시에 요구하는 것이 많아져 기업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ESG 콘트롤타워는 단순히 ESG지표의 평가모형을 개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스스로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고, 정리된 정보를 한곳에 모아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기업이 적극적인 ESG 경영을 하고, 공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영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 공정시장과 사무관은 “ISSB에서 준비 중인 ESG 공시 기준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ISSB의 기준을 다소 완화하거나, 기업들에게 충분한 준비 기간을 부여하는 등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은 이를 반영해 세계 각 주요국들이 참여하는 ISSB 논의에서 적극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면서 “ISSB 기준이 확정된 이후에는 국내 환경에 맞춰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또 김 사무관은 “한국 ESG 공시 제도 방안을 마련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자가 원하는 것과 기업 수용 가능성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며 “ESG 공시가 기업과 투자자 양측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심도 있게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ESG 공시 제도를 안착시키고 기업의 ES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 관련 인력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 총괄리더는 “ESG 시장의 체력이 갖춰져야 완전한 ESG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면서 “아직 ESG 시장은 초기 단계인데, 관련 인력이 상당히 부족한데다 이와 관련한 투자도 소극적인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만연한 이 시기에 ESG는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일종의 보험효과를 가져다준다”면서 “장기적으로 ESG 관련 인력을 확충하기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도 “양질의 ESG 공시를 위해선 신뢰성을 갖춘 ESG 인증 시스템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라면서 “대학에서도 유망한 ESG 인력을 길러내기 위한 기본적인 ESG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효선 기자, 정현진 기자, 오귀환 기자

조선비즈·에프앤가이드 공동 주최
SK텔레콤·신한지주 등 종합 부문 대상

조선미디어그룹 경제전문매체 조선비즈와 에프앤가이드가 주최하는 ‘2022 THE ESG’ 시상식이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종합 부문 수상 기업을 선정했고, 각 분아별로도 부문을 나눠 수상 기업을 선별했다.

15일 조선비즈와 에프앤가이드가 주최한 ‘2022 THE ESG’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선비즈
15일 조선비즈와 에프앤가이드가 주최한 ‘2022 THE ESG’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선비즈

종합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G ▲풀무원 ▲신한금융지주 ▲포스코홀딩스 ▲S-Oil(에쓰-오일) ▲HL만도 ▲LG전자 ▲KB금융지주가 대상을 수상했다.

환경(E) 분야에서는 ▲롯데지주, 인크레더블(환경경영목표) ▲금호석유화학, ▲대상(온실가스) ▲한화(에너지) ▲LG화학(용수) ▲CJ제일제당(폐기물) ▲현대백화점, 효성(환경라벨링) ▲농협금융지주, 한국조선해양(기후변화 리스크)이 수상했다.

사회(S) 분야에서는 ▲하나금융지주, 현대건설, 카카오(목표) ▲삼성증권(노동) ▲한미약품, LG유플러스(다양성 및 양성평등) ▲KT(산업안전) ▲LG생활건강(인권) ▲DL이앤씨(동반성장) ▲대웅제약, 제너시스BBQ(지역사회) ▲롯데쇼핑, 대한항공, 쿠팡(소비자)가 이름을 올렸다.

지배구조(G) 분야에선 ▲SK렌터카(이사회구성) ▲대우건설, 미래에셋증권(이사회활동) ▲대신증권(주주권리) ▲AK홀딩스, 포스코건설(감사기구) ▲신세계(이해관계자 커뮤니케이션) ▲롯데면세점(법/규제위반)이 수상했다.

조선비즈 '2022 THE ESG' 수상기업 리스트
조선비즈 '2022 THE ESG' 수상기업 리스트

=권유정 기자

미국·유럽 중심 ESG 공시 의무화 속도
“국내 공시·인증·평가 시스템 점검할 때”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환경이 급변하면서 국내 ESG 평가 및 인증 제도 관련 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 ESG 공시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콘트롤타워를 중심으로 국내외 규제를 조화롭게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ESG관련 기업공시 환경 및 제도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ESG관련 기업공시 환경 및 제도개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조선비즈

이영한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ESG에 대한 기업과 정부, 투자자,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자발적 공시였던 ESG 공시가 점차 의무화되는 추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ESG 공시 환경은 미국과 유럽에서 급변하고 있다. 올해 초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는 지속가능성 공시 초안이 될 IFRS S1(일반공시)과 IFRS S2(기후관련공시) 초안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에선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기준이 되는 ESRS(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을 제시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3월 기후 변화에 초점을 맞춰 관련 공시 지침을 공개했다. 미국 또는 외국 국적의 SEC 등록기업이 기후 관련 리스크에 대한 정량적 지표뿐만 아니라 정성적 정보를 공시하는 것을 의무화하는 방안이 목표로 제시됐다.

이 교수는 “다양해지는 글로벌 규제 영향에 대비해 국내 공시 규제를 글로벌 기준과 부합하도록 조율해야 한다”며 “국내 기업 중 미국 상장기업, EU 역내 대규모 자회사를 둔 대기업 등은 글로벌 규제를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ESG 공시의 콘트롤 타워가 필수적이라는 게 이 교수 설명이다. 국내 각 부처에서 ESG 가이드라인, 규제, 법규들이 산발적으로 제정되는 가운데, 글로벌 규제를 적절히 반영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준을 통일해줄 총괄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외서는 통상 금융 규제기관이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ESG 인증에 있어서도 해외서는 관련 법률 및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반면, 국내서는 유의미한 진전이 없는 상태라는 평가다. ESG 인증은 기업이 제공하는 ESG 정보의 일관성, 신뢰성, 비교가능성 등을 제고하기 위해 회계법인 등 제3자를 통한 인증을 거치는 작업이다.

이 교수는 “ESG 정보의 그린워싱 문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증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ESG 공시와 마찬가지로 미국, EU의 규제 체계가 바뀔 경우 ESG 인증 의무화도 전 세계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고,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증 의무화 관련 내용은 공시 규제와 같은 법률 체계로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자본시장법 등에 ESG 인증 관련 기본 원칙을 마련하고, 상세지침을 한국거래소 규정 아래 두는 방안을 고민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ESG 공시와 인증과 달리 전 세계적으로 ESG 평가제도나 평가회사를 직접 다루거나, 이를 규율 대상으로 하는 법 규제는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다양하고, 복잡한 비재무적 정보 성격을 띠고 있는 ESG 정보에 일종의 평가 등급을 매겨 균일화된 데이터로 전달하자는 것이 ESG 평가의 핵심이다.

이 교수는 “ESG 관련 법령 제정에 앞서있는 EU의 경우에도 ESG 평가 자체에 대해 규율하는 법규는 없는 상태”며 “신용평가와 달리 ESG 평가는 평가등급에 대한 신뢰 문제, 평가 기준 및 절차의 불투명성이 문제점으로 꼽히고, 평가회사의 평가 역량 등에 대한 비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투자자 보호나 이해상충 방지 관점에서 규제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어느 정도 형성됐기 때문에 머지않아 ESG 평가와 관련한 규제도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직접 규제는 어려워도 정부 가이드라인 형태로 일정 요건을 규정하는 간접 규제 방식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유정 기자

“최근 확산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이 됐습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제2회 THE ESG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제2회 THE ESG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ESG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탄소 중립과 기후위기 등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위한 ESG의 중요성은 날로 부각하고 있다”며 “이미 국제사회에서는 ESG가 하나의 규범으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 ESG공시 의무화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적인 부분까지 생각해야 한다”며 “주식 투자자들도 이러한 측면을 하나의 투자 지표로 고려해야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포럼에서 ESG 공시와 관련해 많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새 정부와 국민의힘은 여러분의 의견에 귀 기울이며 ESG 활성화를 위한 저변 마련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오귀환 기자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공시가 더 이상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기업의 자발적 전략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1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다가온 ESG 기업공시 의무화, 준비 키 포인트(Keypoint)’라는 주제로 열린 '제 2회 THE ESG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15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다가온 ESG 기업공시 의무화, 준비 키 포인트(Keypoint)’라는 주제로 열린 '제 2회 THE ESG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조선비즈

김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김 회장은 축사를 통해 “ESG 공시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면서 “기업들이 ESG 경영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받아들이고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정보를 공시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ESG 공시 단계적 의무화 계획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친환경·사회적 책임활동에 대한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2025년부터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된다.

김 회장은 “지난 2021년은 ESG의 원년, 올해는 ESG 2.0시대라고 칭할 정도로 최근 ESG에 대한 자본시장과 기업의 인식이 달라지며 국내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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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제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IFRS 재단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초안을 발표한 것”이라면서 “특히 내년 초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 공시 기준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기준이 향후 국내에 도입되면 국내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회장은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 공시가 내실화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정부·회계업계·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힘을 모아 대응하려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자리에서 국내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국제공시기준 수용 수준을 검토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고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면서, “오늘 포럼을 통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제도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건설적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현진 기자

‘2022 THE ESG 포럼’ 개최
ESG 공시 의무화 앞서 기업 환경 점검
이영한 시립대 교수, 정준희 대구대 교수 주제발표

조선비즈가 주최하고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후원한 ‘2022 THE ESG 포럼’이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2회째를 맞은 이번 포럼은 ‘다가온 ESG 기업공시 의무화, 준비 키 포인트(Keypoint)’라는 주제로 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를 준비하기 위해 점검해야 할 주요 사항을 짚어보는 자리다.

김영식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ESG 공시 의무화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 공시가 내실화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되기 위해서 정부, 회계업계,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공동 대응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어 “오늘 포럼을 통해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한 데 모여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제도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적인 부분까지도 더 나아가야 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서 ESG 공시 제도가 의무화됐다”라며 “적용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 있지만, 그때까지 구체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어떻게 공시해야 할지 이번 포럼에서 좋은 방안이 논의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영한 서울시립대 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 조선비즈
이영한 서울시립대 교수가 1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2022 THE ESG 포럼'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 / 조선비즈

포럼의 첫 번째 주제발표는 이영한 서울시립대 교수나 나선다. 이 교수는 ‘ESG관련 기업공시 환경 및 제도개선 방안’을 주제로 발표한다. 이 교수는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 유럽연합(EU),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서 내놓은 ESG 정보공시의 글로벌 기준을 소개하고 이렇게 변화된 환경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어 정준희 대구대 경영학부 회계학과 부교수는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기준(IFRS S1, S2) 반영 현황’에 대해 발표한다. IFRS에서는 ESG 공시 관련 일반 요구사항을 담고 있는 S1과 기후 관련 공시 요구 사항을 담고 있는 S2를 나눠 공시기준으로 제시하는데 이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며 국내 기업들이 이런 ESG 공시 기준을 어떻게 활용해 기업가치를 제고할지 살펴본다.

주제발표 후에는 서정우 국민대 경영대학 경영학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박재흠 EY한영 파트너, 윤철민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실장,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의 토의도 진행된다.

=정해용 기자

미국 뉴욕 관광명소 브룩클린 브릿지가 한눈에 보이는 로어맨해튼(lower manhattan) 풀턴스트리트의 항구 피어17.

이곳 동네마트 55 풀턴 마켓(55 fulton market)에 들어서자 입구의 신선식품 진열대 상단에 ‘KIMCHI’라고 쓰여진 제품들이 나란히 진열돼 있는 모습이 보였다.

미국 뉴욕 맨해튼 풀턴스트리트의 한 동네마트에 한국 김치가 진열돼 있는 모습. / 뉴욕=이현승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 풀턴스트리트의 한 동네마트에 한국 김치가 진열돼 있는 모습. / 뉴욕=이현승 기자

‘서울식 김치’, ‘100% 자연 발효된(100% natural fermented)’이라는 설명이 쓰여진 일부 제품에 멸치 액젓(anchovy extract), 생선 소스(fish sauce)가 들어가 있다는 원재료 표기가 돼 있었다.

그동안 김치 제조업체들은 미국을 비롯한 서구 소비자들이 비릿한 맛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액젓을 뺀 비건(vegan·채식) 김치를 주로 판매해왔다.

그러나 2012년 발효된 한미FTA(자유무역협정)으로 관세 장벽이 낮아진 가운데 한류 열풍,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몰고 온 발효음식 재평가로 ‘진짜 한국식 김치’를 맛보고 싶어하는 현지 소비자들이 늘면서 국내 기업의 김치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 FTA로 김치 관세 11.2% 철폐…대상·풀무원 등 수출액 급증

7일 찾은 뉴욕의 한 H마트. 한국인이 설립한 아시안 식자재 마트이지만 매장 내에서 백인과 유색인종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장바구니를 든 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진열된 물건을 유심히 살피는 사람들이 보였다.

장바구니에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 배추김치를 담은 미국인 남녀에게 김치를 먹어본 적이 있냐고 묻자 “한식을 먹어본 적은 있지만 김치는 처음”이라며 “유명 요리 유튜버가 김치볶음밥을 만들어 먹는 영상을 보고 궁금해서 사봤다”고 말했다.

뉴욕 맨태튼의 한 H마트에 대상, CJ제일제당 김치가 진열돼 있는 모습. / 뉴욕=이현승 기자
뉴욕 맨태튼의 한 H마트에 대상, CJ제일제당 김치가 진열돼 있는 모습. / 뉴욕=이현승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미(對美) 김치 수출은 FTA 발효 전인 2011년 280만달러(37억원)에서 작년 2800만달러(370억원)로 10배 증가했다.

FTA 발효에 따라 수출 김치에 붙던 11.2%에 달하는 관세가 철폐됐다. 김치 전체 수출량에서 미국 비중은 FTA 발효 전 평균 2.6%에서 FTA 이행 6~10년차 평균 13.8%로 상승했다.

FTA 체결 전까지 미국에서 주로 현지업체들이 소규모 공장에서 미국산 농산물로 액젓 없이 담근 김치가 팔렸다면 교역 환경이 개선되고 한국 음식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이 늘면서 국내 대기업의 수출이 증가했다.

대상(20,950원 ▼ 150 -0.71%), 풀무원(11,000원 ▼ 150 -1.35%)은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와 주(州)와 카운티 단위로 운영되는 로컬마트에 김치를 납품하고 있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Jongga)의 미국 수출액은 작년 1617만달러(213억원)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2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1만㎡(약 3000평) 규모의 김치공장을 완공해 가동에 들어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한 대상 LA공장. / 대상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위치한 대상 LA공장. / 대상 제공

풀무원은 미국에 김치를 수출한 첫해인 2019년 매출이 12억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100억원을 넘은 데 이어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할 전망이다.

그동안 비건 김치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다 지난 5월부터 월마트 400개 매장에 새우젓을 베이스로 깔끔한 맛을 낸 젓갈 김치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전북 익산 김치공장에서 담근 김치를 미국에 수출해 한국 본토의 맛을 전파한다는 포부다.

미국 월마트에 진열된 풀무원 김치. / 풀무원 제공
미국 월마트에 진열된 풀무원 김치. / 풀무원 제공

모건 리(morgan Lee) 풀무원 마케팅 PM(product manager)은 “미국 마트에 (같은 절임 야채인) 피클과 함께 김치가 진열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김치를 활용한 햄버거, 핫도그 등을 소개함으로서 김치가 자연스럽게 현지인 입맛에 녹아들 수 있게 노력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치의 날 제정하는 美...한류 덕에 김치 국적 논란서도 승기

미국에선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kimchi day)’로 공식 선포하는 주(州)가 하나둘 생겨나고 있다. 한국 정부가 202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데 이어 작년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김치의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뉴욕, 버지니아, 조지아, 텍사스 등 총 7개 주가 동참했다.

결의안에는 미국 현지에서 김치의 인기가 높다는 점, 김치의 역사, 건강식품으로서의 우수성 과 함께 한국이 김치의 종주국이라는 점이 명시됐다. 일부 중국인이 주장하는 ‘김치 중국 유래설’을 전면 부인하는 한국의 노력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김치 국적 논란에서 한국이 승기를 잡은 데는 한류 영향도 크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는 자체 예능을 통해 한국 김치를 비롯한 K푸드를 전세계 아미(BTS 팬덤명)에게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BTS가 작년 공개한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파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 / V라이브 캡처
BTS가 작년 공개한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파김치를 담그고 있는 모습. / V라이브 캡처

BTS는 작년 6월 자체 예능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배추김치 겉절이, 파김치를 만들어 짜장라면과 수제비와 함께 맛보는 모습을 공개했다. 외국어 자막이 붙은 이 콘텐츠의 조회수는 874만2893회.

이 영상에서 BTS 멤버 RM은 “김치엔 우리의 ‘소울(soul)’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우리 고유의 김치는 액젓과 새우젓을 쓴다. 우리 전통의 김치는 발효 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김치가 한국 전통음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정한 대상아메리카 본부장은 “한류 덕을 많이 보고 있다”며 “특별히 고수하는 현지 김치 브랜드가 없는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현승 기자

지구인컴퍼니가 만든 식물성 대체육 ‘언리미트’가 미국 식료품점에 들어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 200여곳 점포를 갖춘 식료품 마트 ‘그로서리 아울렛’은 지난 6월 지구인컴퍼니로 언리미트의 납품을 요청했다. 미국 온라인 식료품몰인 ‘이츠 비건’에서도 언리미트가 팔린다.

지구인컴퍼니는 아울러 내년 1월 미국 전역에 있는 대형마트로 언리미트 납품을 예정했다. 국내 식물성 대체육 중 미국 대형마트로 들어가는 건 언리미트가 처음이다. 대체육 바람의 진원지로 꼽히는 미국에서 선도 기업인 비욘드 미트, 임파서블푸드 등과 나란히 서게 됐다.

뿐만 아니다. 호주, 중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베트남 등 전 세계 7개국에 지구인컴퍼니의 언리미트가 수출되고 있다. “‘환경을 위하는 대체육’으로 아시아 1위 브랜드가 되는 게 목표”라는 민금채 대표를 14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만나 언리미트의 경쟁력에 대해 물었다.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 /배동주 기자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 /배동주 기자

지구인컴퍼니는 쌀이나 현미 등 남는 곡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목표로 2017년 설립됐다. 지난해까지 325억원 투자를 유치했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산업 미래를 이끌 유망 벤처로 선정하는 ‘A벤처스’에도 선정됐다.

언리미트는 지구인컴퍼니가 설립 3년차인 2019년 선보인 대체육이다. 국내선 처음이었다. 슬라이스 형태 구이용 대체육을 대표 제품으로 장조림용 대체육을 찢은 풀드포크, 만두, 육포 등을 갖췄다.

민 대표는 언리미트의 경쟁력 첫 손에 기존의 식물성 대체육들과는 다른 제품군을 갖췄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선 햄버거용 패티와 소시지가 주력이었다”면서 “불고기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슬라이스 형태의 대체육을 선보였는데 이게 통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이어 “미국에선 대형마트 등에 별도의 식물성 대체육 코너가 마련돼 있는데, 해당 코너를 채우고 있는 것은 햄버거 패티나 소시지가 전부”라면서 “유통 채널 입장에서는 새로운 상품을 가져와 대체육 코너를 채우고 싶고, 그 같은 수요에 언리미트가 딱 맞았다”고 말했다.

지구인컴퍼니가 처음부터 대체육을 만든 것은 아니었다. 배달의민족에서 농산물 가공식품 기획을 맡았던 민 대표가 재고 농산물 재가공 사업을 목표로 설립했다가, 대체육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18년 시장 조사차 떠난 미국 출장에서 식물성 대체육을 먹은 게 계기가 됐다.

그는 “‘맛집 대표 메뉴’인 줄 알고 먹었던 임파서블버거 패티가 쌀 단백질, 감자, 강낭콩 등 식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면서 “대체육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했고, 버려지는 식물성 원료를 쓰는 방식과 아시아인의 식습관 맞는 대체육을 차별점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축산물 시장에서 산 소고기를 부위별로 나눠 담은 병을 들고 다니며 대체육을 개발했다. 그리고 2019년 10월 두부 등을 만들고 남은 대두박, 쌀 도정 후 부산물로 나오는 미강을 쓴 슬라이스 형태 ‘언리미트 1.0′을 냈고, 지난해 씹는 맛을 개선한 ‘언리미트 2.0′을 냈다.

업사이클링 대체육은 언리미트의 새로운 경쟁력이 돼줬다. 기후위기 시대, 축산업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이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양보다 많다는 점이 대체육의 성장을 지지했는데, 언리미트는 여기에 버려지는 식자재를 재사용해 대체육을 만들고 있는 덕이다.

민 대표는 “대두박과 미강을 대게 부산물로 인식하지만, 여기에는 대체육에 쓸 수 있는 단백질, 섬유질이 많다”면서 “가공 안정화 처리를 거쳐 사용하는데, 언리미트 식물성 대체육 영양성분 기준 약 11%가 대두박과 미강 등에서 얻은 재사용 원료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지구인컴퍼니 언리미트는 미국 업사이클드푸드협회에서 진행하는 업사이클링푸드 인증 획득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업사이클링푸드협회 회원사로 선정됐고, 슬라이스 제품에 대한 인증을 진행 중이다. 대체육 업사이클링 인증은 지구인컴퍼니가 대체육에선 처음으로 진행한다.

민 대표는 불고기용 대체육인 슬라이스와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 여기에 대체육을 활용한 떡갈비 등 아시안 음식을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K치킨 여기에 베트남, 태국 음식에 들어가는 대체육의 제조·수출도 예정하고 있다.

비욘드 미트가 감원을 진행하는 등 식물성 대체육 사업이 초기의 높은 관심을 안정적인 수요로 연결하지 못하고 시련기를 맞았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지구인컴퍼니는 오히려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충북 제천에서의 공장 가동을 시작했고, 추가 투자 유치에도 나섰다.

민 대표는 “비욘드 미트의 부진은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수요가 없어졌다기 보단 식물성 대체육 시장으로의 경쟁사가 많아진 탓이 크다”면서 “지속 가능성은 꾸준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시장인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세계 대체육 시장은 60억710만달러(약 7조8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16년과 비교해 44%가량 늘었다. 5년간 연평균 9% 이상 성장했고, 2025년에는 110억33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민 대표는 “오늘은 고기 대신 대체육을 그중에서도 대체육으로 된 아시안 음식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언리미트가 떠올랐으면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더 건강하고 맛있는 대체육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에는 배양육과의 혼합 등의 기술 개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금채 대표는

▲여성조선·여성중앙 기자 ▲카카오 마케팅 담당 ▲우아한형제들 ‘배민쿡’ 사업부 담당

= 배동주 기자

콩팥 질환이 있는데 혼자서는 저염식을 하기가 어렵고, 이를 도와줄 마땅한 서비스도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해보자 나서게 됐죠. 사업 준비 6개월 동안 신장병 관련 논문만 일주일에 100편씩은 읽은 것 같아요.푸드테크 스타트업 잇마플의 김슬기 대표

잇마플의 공동대표인 김현지 대표(왼쪽)와 김슬기 대표가 서울 강남 잇마플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잇마플의 공동대표인 김현지 대표(왼쪽)와 김슬기 대표가 서울 강남 잇마플 본사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강남 역삼동 잇마플 사옥에서 만난 김슬기·김현지 공동대표가 사업 초기를 회상하며 웃음을 지었다.

카이스트(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에서 만난 두 사람이 설립한 잇마플은 ‘먹는 것(Eats)이 나의(My) 기쁨(Pleasure)’이라는 의미로 이름 지었다.

콩팥 질환을 앓는 김슬기 대표가 혼자서는 음식 성분과 식재료를 고민해 저염식단을 유지하는 게 어려웠지만 그의 기준에 맛있게 먹을만한 저염식 제공 서비스는 국내에 없었다는 고민에서 잇마플이 탄생했다.

건강과 먹는 즐거움을 둘 다 포기할 수 없었던 김 대표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저염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기획해 보기로 하면서다.

이렇게 2017년부터 시작된 잇마플의 대표 서비스인 ‘콩팥 건강 단계별 맞춤 식단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된 끼니만 43만끼에 이른다. 한 끼 평균 8500원에 제공되니, 맞춤 식단 서비스 제공 이래 최소 36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현재는 콩팥 질환자를 위해 염분, 단백질, 칼륨, 인 등을 조절한 도시락과 ‘요오드 조절식 프로그램’을 비롯해 저당 도시락, 당분 조절 완조리 식단 등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20억원가량의 투자도 유치했다.

◇ 연구실 동료와 8평 주방서 시작… 논문 수백편 읽으며 데이터 구축

김슬기 대표는 잇마플을 MBA 과정에서 연구실 동료로 있던 김현지 대표와 함께 시작했다. 김 대표는 당시 김현지 대표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겠다’는 포부가 있었고, 서로 뜻이 맞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2017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는 한 건물 3층에 8평(약 26.45㎡) 짜리 주방을 얻어 회사를 창업했다. 두 공동대표가 좁은 주방에서 부대껴가며 홈페이지 운영과 음식 조리, 메뉴 개발, 포장, 마케팅까지 직접 했다고 했다.

이들의 주먹구구식 노력은 콩팥 질환자들을 위한 맞춤식 개발을 위한 발판이 됐다. 두 사람은 사업 준비를 위해 6개월 동안 수백편의 신장 질환 관련 논문을 읽고 전문가들을 찾아 자문을 얻으면서 음식 재료들의 영양소 데이터를 모았다고 한다.

초기에는 영양소 데이터를 엑셀에 저장해 함수를 만들고, 음식에 사용된 재료와 그 무게를 넣으면 자동으로 영양 성분을 계산할 수 있게 해 신장 질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식단을 개발했다.

지금은 해당 엑셀을 기반으로 별도의 프로그램을 구축해 사용하고 있고, 공장에서 메뉴를 만들어 포장할 때도 단백질, 칼륨 등 민감할 수 있는 식재료들은 조리를 마친 뒤 따로 무게를 측정해 포장하고 있다.

잇마플은 이렇게 만들어진 600여가지에 이르는 메뉴들을 식단과 도시락으로 구성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고객들은 식단을 주문하면서 자신의 크레아티닌(Cr) 수치, 혈중요소질소(BUN) 수치를 입력하게 되고, 이에 따라 계산된 하루 영양구성에 맞는 식단을 제공받는다.

잇마플의 공동대표인 김현지 대표(오른쪽)와 김슬기 대표. /양범수 기자
잇마플의 공동대표인 김현지 대표(오른쪽)와 김슬기 대표. /양범수 기자

◇ 매출액 늘고 지속적으로 투자 유치 중… “280만 당뇨환자 맞춤 식단 연말까지 출시 예정”

잇마플의 매출은 창업 이듬해인 2018년 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약 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스타트업 혹한기’라고 불릴 정도로 자본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외부 투자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8년 ‘프라이머’와 ‘소풍(SOPOONG)’의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에는 ‘나우IB캐피탈’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유망 스타트업을 일컫는 ‘이달의 A벤처스’에 12번째로 선정됐다. 그 뒤 ‘카이스트 창업투자지주’, ‘프론티어랩스’ 등에서도 투자를 받아 모두 20억여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두 대표는 “갈 길이 멀다”고 입을 모은다. 아직 적자가 나고 있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잇마플은 2020년 약 4억원의 적자를 냈다. 김현지 대표는 “생산효율화를 이뤄 지난해와 올해는 2020년보다 적자폭이 크게 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회사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신성장 동력으로 ‘당뇨 환자 맞춤형 식단’을 준비해 연말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만성 당뇨병 환자 수가 신장병 환자 수보다 많아 시장이 크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만성신장질환 환자 수는 20만명이었고, 2형 당뇨병 환자 수는 약 280만명으로 나타났다.

김현지 대표는 “당뇨병 환자 수가 신장병 환자 수에 비해 많기에 회사로서 확장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며 “개인별 맞춤 식단을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잇마플에서 만드는 각종 소스 및 제품. /양범수 기자.
잇마플에서 만드는 각종 소스 및 제품. /양범수 기자.

◇ 김슬기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 학사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석사

◇ 김현지 대표는

▲중앙대 광고홍보학 학사 ▲KAIST 사회적기업가 MBA 석사 ▲아마존웹서비스 근무 ▲백패커스그룹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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