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지난 7월 100만번째 로봇 도입”

“AI 로봇, 인간처럼 사고하며 더 오래 근무”

“로봇 도입으로 직원 1명당 업무 처리 능력 20배 향상”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AWS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이 12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AWS(Amazon Web Service)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은 “인공지능(AI) 로봇의 수는 2030년까지 2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로 인한 효율성 확대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 지속적인 데이터 학습, 안정적인 시설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린 총괄은 12일 서울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린 총괄은 “전 산업에서 생산성 향상, 비즈니스 연속성 확보를 위해 자동화의 역할을 인식하면서 로봇 사용이 빨라지고 있다”며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은 작년 50억달러에서 2032년까지 2000억달러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린 총괄은 AI 로봇 도입이 산업계에 미칠 효율성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AI 로봇은 할당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알아낸다”며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더 장시간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그린(David Green) AWS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이 12일 서울 행당동 한양대학교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에서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비즈DB

그린 총괄은 아마존이 로봇을 도입해 이룬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2012년부터 아마존은 전 세계 네트워크에 75만대 이상의 로봇을 배치했으며, 2025년 7월에는 100만번째 로봇 배치를 완료하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웠다”고 했다.

이어 “매일 50만대 이상의 로봇이 주문 처리 센터 네트워크에서 활동하며 전 세계 주문의 약 75%를 지원하고 있다”며 “머신러닝으로 경로와 인간 작업자와의 협력을 최적화한 결과, 직원 1인당 배송 패키지 수가 2015년 175개에서 작년 3870개로 20배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린 총괄은 이러한 효율성 확대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인프라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인프라 구축에 수년을 소비하지 않고 (AI 로봇 도입) 첫날부터 완성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원격·오프라인과 사이 연결이 끊길 수 있는 ‘엣지 위치’에 있는 시설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이주형 기자

로봇 OS 개발하는 생명공학 전공 CEO
“로봇의 물결로, 표준화 새로운 장 열려”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 시대, 기계 자율성의 점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2일 “로봇은 단순히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전혀 새롭고 다른 가능성을 열어주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프하르트 CEO는 이날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이하 표준포럼)에서 ‘인공지능(AI) 시대, 기계 자율성의 점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리프하르트 CEO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박사 출신으로 생물공학을 전공했다. 스탠퍼드대 생명공학과 부교수로 근무하던 그는 2024년 로봇 운영체제(OS)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픈마인드를 창업했다. 리프하르트 CEO는 “우리가 하는 일은 기계를 똑똑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리프하르트 CEO는 로봇 개발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로봇 공학에서) 진정한 새로운 발전은 기계들이 주변 세계에 대한 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명확한 경로가 마련됐다는 점”이라면서 “로봇의 물결이 다가오면서 표준화에 대한 거대한 기회가 생겼다”고 했다.

드론, 자동차, 사족보행 로봇이 연동해 움직이는 사회가 도래하면서 서로 다른 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표준화 과정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갖춘 기계들이 서로 소통하는 데에는 상당한 격차가 있다”라면서 “이러한 것은 물론 충전, 결제 등 다양한 정보 교환 방식에서의 표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리프하르트 CEO는 오픈마인드의 소프트웨어 구동 방식을 간략히 소개했다. 그는 “(오픈마인드가) 소프트웨어를 구축한 방식은 여러 센서를 사용한 것”이라면서 “비전, 사운드, 위치, 기타 종류의 센서들은 각각 어떤 형태의 모델에 연결돼 있다”고 했다.

이어 “각각의 모델이 언어 형태로 신호를 보내고, 이렇게 모인 문장 여러 개를 하나의 단락으로 취합된다”면서 “문장이 모인 문단이 LLM에 입력되고, LLM의 토론 과정을 거쳐 로봇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로 올해 2회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가 주관, 조선비즈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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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 문수빈 기자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

임채민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공동의장(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임채민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공동의장(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12일 “표준에 대한 전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이날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이하 표준포럼)에서 “첨단 분야에선 표준이 먼저 진행되고 기술이 뒤따르는 상황이 종종 벌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 의장은 “과거엔 기술이 개발되고 한참 지난 후에 표준화되는 과정을 겪었다”면서 “앞으로는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도 상당히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동안 어떤 표준을 얼마나 사용하고,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면서 “세상을 바꾼 표준과 한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표준을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오늘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여러 국제기구가 함께 주최하는 인공지능(AI) 표준 서밋이 12월에 열린다”면서 “그에 앞서 AI에 관련된 인식을 높였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는 행사다. 작년에 이어 올해 2회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가 주관, 조선비즈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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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 문수빈 기자

한양대 HIT서 ‘2025 표준 포럼’ 개최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 발표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이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가 주관하고, 조선비즈가 후원하는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가 1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렸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선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 과정에서 ‘표준’의 역할과 정책 방향이 논의된다.

특히 이번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는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과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10대 표준’이 발표된다.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은 문명사적으로 의미 있는 표준 후보군을 선정해 산·학·연·언 전문가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했다. ‘한강의 기적’을 견인하고, 우리 국민의 삶을 바꾼 10대 표준도 같은 방식으로 따로 뽑았다.

AI 분야 글로벌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주제 강연도 진행된다. 데이비드 그린 아마존웹서비스(AWS) 아시아·일본 기술 총괄은 ‘피지컬 AI 글로벌 산업·기술 동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또 얀 리프하르트 오픈마인드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AI 시대, 기계 자율성의 점화’를 주제로 발표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인 리프하르트 CEO는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지능형 로봇용 범용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한재권 한양대 로봇공학과 교수가 ‘휴머노이드 국내외 산업 기술 동향’을 주제로, 민상윤 솔루션링크 대표이사가 ‘국제 표준화 동향과 국내 현주소’를 주제로 연단에 선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https://www.youtube.com/live/1z5hd5c_1V4)로도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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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 윤희훈 기자

전문가 선정, 세상을 바꾼 표준 1위는 ‘이동통신’
나사부터 용지, 컨테이너, PC, WWW 등 문명 발전사 보여줘
백열전구, 김치냉장고 등 한국인의 삶을 바꾼 표준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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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Making lives easier, safer and better)
국제표준화기구 (ISO)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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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은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정하고,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공통의 언어다. 표준의 역사는 인류 문명 기술의 발전과 함께한다.

‘유아가 사용하는 장난감은 날카롭게 만들지 말자’는 아주 쉬운 약속부터, 지갑 속의 신용카드, 통신 시스템, 무게와 길이를 측정하는 도량형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표준이 있다.

세상을 바꾼 대표적인 표준으론 어떤 게 있을까. 또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표준은 무엇일까.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민에게 표준을 더 쉽게 알리자는 취지에서 국내 산업계·학계·연구원·언론계 전문가 104명의 의견을 모아 ‘글로벌 부문’과 ‘한국 부문’으로 각각 10대 표준을 선정했다.

AI 혁명과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는 이동통신 표준이 있다. /일러스트=챗GPT 달리

◇ ‘이동통신’... 세상을 바꾼 표준 1위 선정

전문가가 꼽은 ‘세상을 바꾼 표준’ 1위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동통신’을 선정했다.

이동통신은 세대를 거듭하면서 빠르게 발전했고, 우리의 일상을 바꿨다. 2세대 무선통신을 통해 ‘개인 전화기’의 시대를 열었고, 3세대(3G)에서는 모바일 웹과 영상통화가 가능해졌다. 진정한 모바일 세대의 출발점이었다.

2010년대 등장한 LTE(4G)는 속도를 수십 배 끌어올리며 HD 영상 스트리밍과 고사양 모바일 게임의 시대를 열었다. 지금은 5G 시대.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의 초고속 무선 인터넷이 대중화하면서 데스크톱과 랩톱을 넘어서는 ‘호모 모빌리쿠스(Homo Mobilicus)’의 시대가 됐다.

12일 서울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원(HIT)에서 열린 2025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 전시된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 판넬을 참가자들이 보고 있다. /조선비즈

이 외에도 ▲바코드와 QR코드 ▲WWW(월드와이드웹) ▲와이파이&블루투스 ▲PC(개인용 컴퓨터) ▲USB ▲나사(볼트&너트) ▲컨테이너 규격 ▲디지털 이미지·영상 압축 기술 ▲용지 규격(A0·B0) 등(순위 무관)이 선정됐다.

바코드와 QR코드는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시각적 데이터 코드’이다. 바코드는 1차원, QR코드는 2차원 구조로 돼 있다. 바코드는 굵기와 간격이 다른 세로줄로 정보를 표현하는 코드로, 레이저 스캐너로 읽어 상품 정보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QR코드는 가로와 세로로 확장한 격자 형태의 2차원 코드다. QR은 ‘Quick Response)의 줄임말이다. 숫자와 문자, URL 등 다양한 데이터를 QR코드에 담을 수 있다.

WWW 표준은 연구자와 전문가만 사용하던 웹을 전 세계가 연결되는 디지털 생태계로 진화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HTML과 HTTP, URL이라는 세 가지 약속을 통해 홈페이지 언어와 접속 규칙, 주소 체계를 완성했고, 이 규칙에 따라 모두가 웹페이지를 만들고, 어디서든 열어볼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가 공개됐고, 정보 민주화가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만에서 컨테이너를 옮기고 있다./울산지방해양수산청 제공

◇ 나사, 컨테이너, A4까지… 일상을 바꾼 표준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는 무선 연결 표준으로, 케이블 없이도 기기 간 통신과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했다. 덕분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연결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PC는 정보화 시대의 출발점이자, 디지털 업무와 창작의 기반이 되었으며, 컴퓨팅 기술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PC는 초기 개발사인 IBM이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메모리와 부품 슬롯 등 핵심 규칙을 모두 공개하면서 빠르게 대중화할 수 있었다. 이런 표준으로 호환성이 보장됐고, 부품 가격이 내려가 구매 부담도 줄었다.

USB는 범용 데이터 전송 및 전원 공급 표준으로, 다양한 기기 간 연결을 단순화하고, 플러그 앤 플레이 시대를 열었다. 제품 제조사가 달라도 같은 케이블을 쓰면서 호환성이 넓어졌다. 특히 최근의 USB-C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모니터, 충전기를 하나의 포트로 통합했다.

나사(볼트와 너트)는 기계 조립의 기본 단위로, 산업화와 제조 혁신의 기초를 이룬 표준이다.

컨테이너 규격은 국제 물류의 효율성과 통일성을 확보해, 글로벌 무역과 공급망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

디지털 이미지·영상 압축 기술은 JPEG, MPEG 등으로 대표되며,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저장과 전송을 혁신해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성장을 이끌었다.

용지 규격(A0·B0 등)은 문서의 표준화와 인쇄 효율성을 높여, 전 세계에서 통일된 문서 관리와 행정 시스템을 가능하게 했다.

백열전구는 한국의 1호 표준이다. 오른쪽 사진은 에디슨이 1879년 만든 최초의 탄소 필라멘트 백열전구. /조선DB

◇ ‘백열전구’부터 ‘교통카드’… 눈길 끄는 한국의 표준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10대 표준도 눈길을 끈다.

첫 한국표준(KS) 1호 인증인 백열전구를 시작으로, 인터넷 강국 한국의 기반이 된 ‘한글 자판’, 한국의 선진국 진입 촉매제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와 메모리 반도체, 컬러TV가 있다.

코로나 시기 모든 국민이 필요로 했던 마스크 관련 표준은 일상을 바꿨고, 한국을 대표하는 가전 ‘김치 냉장고’ 표준은 주방의 광경을 바꿨다.

토큰과 승차권 문화를 바꾼 교통카드, 그리고 우리만의 면적 표기였던 평을 국제적 도량형 기준인 ㎡로 전환한 것도 한국인의 일상을 바꿨다.

한국인의 신체 치수를 표준화해 가구와 의류 규격을 정한 ‘사이즈 코리아’도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표준으로 선정됐다.

조선비즈는 세상을 바꾼 10대 표준과 한국인의 삶과 경제를 바꾼 10대 표준의 자세한 이야기를 매주 특집 기사로 게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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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표준포럼

#2025첨단산업표준리더십포럼총회

= 윤희운 기자

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한국 의료 AI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적 대안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2025)’에서 오픈토크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남국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부회장, 한남식 케임브리지대 밀러연구소 인공지능연구센터장,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Applied AI 그룹장, 이상열 경희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임찬양 노을 대표,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조선비즈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5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2025)’ 오픈토크에서 의료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은 의료 인공지능(AI)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병원 내 규제·데이터 공유 한계·안전성 검증 미비 등으로 임상 현장 적용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개선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HIF 2025는 조선미디어그룹의 프리미엄 경제매체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가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와 첨단 재생, 헬스케어의 경계를 넘다’다.

이날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오픈토크는 ‘한국 의료 인공지능(AI)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적 대안’을 주제로 김남국 대한의료인공지능학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패널로는 ▲한남식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러연구소 인공지능연구센터장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어플라이드(Applied) AI 그룹장 ▲이상열 경희대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임찬양 노을(2,505원 ▼ 100 -3.84%) 대표 ▲고경철 고영(20,450원 ▲ 100 0.49%)테크놀러지 전무가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먼저 AI의 임상 활용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 이상열 경희대 교수는 “의료는 ‘Do no harm(해를 끼치지 말라)’이 기본 원칙”이라며 “AI가 정확한 기준 없이 사용된다면 1~2%의 오차도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AI 설계 기술이 더해지며 비만 치료제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특정 고위험군에 적정 용량을 투여해야 효과가 나기 때문에,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환자에게 적용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AI가 당분간 의료진을 전면 대체하기보다는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세컨드 오피니언은 환자가 현재 주치의의 진단이나 치료 방침에 대해 다른 의사의 의견을 추가로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개원의 사이에서 AI가 활용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평가·보상 체계는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원 내부의 거버넌스 역시 의료 AI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는 “한국은 정부 규제보다 병원 내부 규제가 더 높은 편”이라며 “미국은 병원 간 데이터 공유 분위기가 형성돼 있고, 데이터 접근 규제도 완화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병원 간 데이터 커뮤니티 구축과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열 교수는 “병원은 자체 인프라가 탄탄하면 데이터를 외부에 공유할 유인이 적다”며 “귀찮고 보상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품질 높은 의료 AI를 위해선 병원에 대한 혜택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의료 AI의 해외 시장 진출과 관련해서는 규제 체계를 정비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해외 수십 개국의 규제에 대응하고 있지만, 정작 한국 인증이 없어 난감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은 의료진 수준이 높아 질 낮은 제품이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여기서 인증을 먼저 확보할 수 있도록 과도한 허들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데이터 접근성과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여전히 해결 과제로 꼽힌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그룹장은 “AI는 데이터를 쌓아야 고도화되지만 의료 데이터는 민감해 접근이 쉽지 않다”며 “현재는 데이터를 분절 학습해 나중에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으나, 한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특히 파운데이션 모델이 의료 서비스에 접목될 경우 규제 해석이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다양한 작업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AI 기본 모델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인재 부족과 연구 인프라 부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고경철 전무는 “학생들과 이야기해보면 한국 시장이 너무 좁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의료·바이오 분야는 성장성이 큰 만큼 연구자가 AI를 활용해 논문을 쓰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한주 그룹장도 “미국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거액을 제시하지만 한국 기업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가 차원에서 연구자 역량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HIF 2025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박수현 기자

ㅜㄹ과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그룹장
“의사 행정 업무 줄여 환자 치료에 집중”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그룹장이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5)에서 강연하고 있다. /조선비즈

“인공지능(AI)이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의사를 단 3분밖에 못 보는 현실을 극복할 대안입니다.”

유한주 네이버클라우드 어플라이드(Applied) AI 그룹장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AI와 첨단 재생, 헬스케어의 경계를 넘다’를 주제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5) 기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HIF는 조선비즈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한다.

네이버는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를 보조하고 환자의 민원을 담당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유 그룹장은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은 3분에 불과하고 의사들은 행정 업무에 연간 평균 217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AI가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이고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의사 대신 의무 기록을 자동 정리하는 클로바 차트, 과거 검진 결과를 분석해 적절한 검진을 추천하는 페이션트 서머리가 대표적이다. 유 그룹장은 “병원에서 레지던트(전공의)가 의무 기록을 작성하고 교수가 첨삭한다”며 “클로바 차트가 대신 정리하면 의사들이 문서 작업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만큼 환자와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했다. 그는 “페이션트 서머리는 환자 건강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요약해서 제공하고, 의사처럼 소견문을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AI는 간호사도 도울 수 있다. 보통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 1명이 입원 환자 22명을 담당한다. 그만큼 민원도 많고 업무 부담이 늘어난다. 네이버의 클로바 병동 에이전트는 이럴 때 도움이 된다. AI가 환자 요청에 대응하고 간호사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다.

예컨대 환자가 ‘병원 면회 시간은 언제야?’ ‘병원 편의점은 어디에 있어?’라고 질문하면 AI가 매뉴얼에 따라 즉각 응답한다. 반대로 ‘환자 통증 호소’ 같은 긴급 상황은 간호사에게 전달해 바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AI 의사의 진단 정확도와 평균 진단 검사 비용 비교. 가로축은 건당 진단비, 세로축은 진단 정확도이다. MS의 AI 의사인 MAI-DxO는 인간은 물론, 제미나이, 그록, 딥시크 등 다른 AI를 능가했다.아래 빨간색 십자표는 현직 의사 21명의 평균 진단 능력을 보여준다./MS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각국은 의료 AI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이 잇따라 의료 AI 성과를 발표했다. 유 그룹장은 “성능 좋은 AI는 미국과 한국에서 의사 시험을 치렀을 때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했다.

지난 8월 MS는 국제 학술지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MEJM)’에 소개된 환자 사례 304건을 두고 미국과 영국에서 5~20년 경력을 가진 의사 21명과 자사 의료 AI MAI-DxO의 진단을 비교했다. AI의 진단 정확도는 85.5%를 보여 의사들의 20%를 압도했다. MS에 따르면 AI 의사는 평균 20% 낮은 비용을 들여 인간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지난해 구글은 의료 AI 메드 제미나이가 흉부 엑스(X)선 사진을 보고 진단한 성과를 공개했다. 의사들에게 AI라는 것을 알리지 않고 보여줬더니 72%는 제미나이 진단이 의사와 비슷하거나 우수하다고 했다.

유 그룹장은 AI를 진단 영역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고 학습하고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AI가 실수할 때는 있지만, AI가 틀린 문제는 계속 분석하고 있다”면서 “AI가 병원과 공중 보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HIF 2025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홍다영 기자

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이상열 경희대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이상열 경희대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경희디지털센터장)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HIF 2025)’에서 발표하고 있다./조선비즈

의료 인공지능(AI)이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 현장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이미 만성 질환 관리와 영상 판독, 예후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에 가까운 정확성을 보이며 의사의 의사 결정을 돕는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다.

질병 위험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온 이상열 경희대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경희디지털센터장)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HIF 2025)’에서 “의료 AI의 발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윤리, 책임, 형평성 같은 현실적 문제를 반드시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당뇨와 비만 등 내분비 질환 분야에 디지털 헬스를 접목하는 연구자이자, 내분비 대사 질환에 대한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디엔’의 대표를 맡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5년 내 만성 신장 질환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국은 의정 갈등 장기화, 의료 시스템의 붕괴 가속화, 의료 인력 및 전공의 수급 문제에 이어 의료 수준의 저하와 환자 안전의 위기 등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AI로 보완하고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의료 AI는 지난 10여 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임상에 본격 도입되고 있다. 이 교수는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폐 결절 진단부터 비만, 당뇨 같은 만성 질환 관리 사례를 예로 들며 “피부과 진단처럼 전문의 수준에 근접한 정확도를 보이는 분야도 이미 나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망막병증 환자의 경우 눈 사진을 찍자고 하면 협조를 잘 안 하는 경우가 있는데, 기존 의료 데이터를 AI로 분석하면 진단 가능성과 향후 위험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들에게 나타날 급성 질환을 미리 파악하면 치료는 물론 의료 시스템의 안전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우려해야 할 지점도 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딥러닝(심층학습) AI는 이미지 인식에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지만, 그럴수록 AI의 활용에 따른 윤리적, 법적 문제를 더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료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안, 의료 AI의 신뢰성과 정확성, 의사와 AI의 책임 소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많다”며 “특히 AI를 활용한 진단이 오진으로 이어졌을 때 법적 책임을 어디에 물을지 명확하지 않아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AI가 학습한 데이터가 전체 환자군을 대표하는지도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앞으로 AI가 의사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AI와 함께 일하는 의사가 더 나은 의료를 제공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의료진과 환자의 소통을 강화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이 쓰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IF 2025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홍아름 기자

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

“AI(인공지능)와 로봇이 결합하면 시장이 커지고, 더 발전하면서 뇌 심부 자극, 전극 삽입술 같은 신경 수술 분야에서 활약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해외 수준의 연구 기반을 갖추고 기술력을 빠르게 따라 잡을 필요가 있다.”

고경철 고영(20,350원 ▲ 1,820 9.82%)테크놀러지 전무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HIF2025)’에서 ‘AI 의료로봇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말했다.

고경철 고영테크놀러지 전무가 6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 포럼(HIF 2025)’에서 'AI의료로봇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조선비즈

고영테크놀러지는 2002년 설립된 장비 기업으로, 컴퓨터 비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컴퓨터 비전은 컴퓨터가 영상 데이터를 학습하고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고영테크놀러지의 주력 제품은 컴퓨터 비전을 기반으로 한 검사 장비다.

고영테크놀로지는 최근 의료 로봇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15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개발한 ‘카이메로(KYMERO)’가 그 결실이다. 지난 1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의 뇌 수술용 의료 로봇 인증(510k)을 받았다.

고 전무는 “뇌는 어떤 기관보다도 혈관과 신경이 많아 수술 로봇 개발에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며 “최근 발표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로봇 수술을 받았을 때 회복이 빨랐다는 데이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의료 로봇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활발한 연구에 나서고 있다. 특히 AI와 결합하면서 과거 단순히 기계공학을 기반으로 한 의료 로봇을 뛰어넘어 더욱 정밀하고, 빠른 수술을 돕는 ‘의료 보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 전무는 “수술 도구를 추적하고, 수술 계획을 세우는 등 의료 로봇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AI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며 “거대언어모델(LLM)에서 한 단계 발전한 영상언어모델(VLM)을 적용한 의료 로봇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VLM은 시각 정보와 언어 정보를 함께 처리하는 AI 모델을 의미한다.

실제로 AI가 학습할 수 있는 의료 데이터가 점점 증가하면서 의료 로봇의 발전 속도도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고 전무는 “이미 해외에서는 수술 과정을 데이터화해 AI에 학습할 수 있는 연구 기반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한국도 빠르게 데이터 세트를 구축하고 의료 로봇 연구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했다.

고 전무는 한국의 의료 주권을 지키려면 의료 로봇 기술 국산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의료 현장에서 해외 장비를 사용한 데이터는 국내 의료진이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 전무는 “의료 로봇은 단순한 의료 장비가 아니라 데이터 수집 장치로서의 역할도 한다”며 “앞으로 의료가 지능화되고 자율화되는 미래가 올 텐데, 해외와 빠르게 격차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이병철 기자

#HIF 2025

6일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2025
임찬양 노을 대표이사

임찬양 노을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5)’에서 강연하고 있다./조선비즈

“혈액·암 진단 기술로 의료기관의 진단 인프라와 소비자의 조기진단·예방을 강화하고, 의료시스템의 비용 부담을 낮춰 전 세계 의료 격차를 해소하는 게 노을의 목표다."

임찬양 노을(2,605원 ▲ 405 18.41%)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HIF 2025)’ 강연에서 “언제 어디서든 노을의 혈액·암 진단 솔루션 하나로 빠른 진단 속도와 높은 정확성을 제공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을은 2015년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혈액·암 진단 전문기업으로, 2022년 3월 기술특례 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설립 이후 10년간 AI 기반 혈액·암 진단기기 ‘마이랩(miLab)’ 원천 기술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주력해왔다.

마이랩은 현미경 이미지 분석과 AI 진단 알고리즘을 결합한 체외진단 장비로, 숙련된 검사 인력의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진단의 표준화와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임 대표는 “실험실 인프라와 전문 인력 없이도 진단이 가능한 경제적·친환경 솔루션이 목표”라며 “바이오 카트리지, 초소형 로보틱스 디바이스, 의료 AI를 결합해 하나의 ‘실험실형 장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혈액 검사는 세포를 액체 염료로 염색하고 분석한다. 반면 마이랩은 고체 염색(NGSI) 기술을 쓴다. 소량의 염색 시약으로 혈액을 자동 염색하고 디지털 영상을 찍은 다음 AI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속도와 정확도가 높으며, 손끝 채혈(모세혈) 5㎕(마이크로리터, 1㎕는 100만분의 1L)만으로 검사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정맥 채혈이 어려운 신생아나 소아 진단에도 적합하다”며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과의 공동 연구에서 기존 장비보다 높은 정확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이랩은 혈액분석(BCM), 말라리아 진단(MAL), 자궁경부암 진단(CER) 등 세 가지 제품군이 있다. 복잡한 염색 과정을 명함 크기의 카트리지 하나로 단축했고, 고체염색 기술로 감염 질환부터 암까지 다양한 질환 진단이 가능하다. 사용자 숙련도에 관계없이 암세포·조직을 균일하게 염색할 수 있으며, 기존 방식보다 6배 빠르고 항체 사용량도 88% 적다.

현재 마이랩 BCM·MAL 장비와 카트리지는 유럽, 아세안, 중동 지역에서 인허가를 획득해 시장에 진출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인허가 준비를 위한 1등급 의료기기 등록을 마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4년 자궁경부암 진단 장비 공식 권고 3종 중 하나로 노을 제품을 선정했다.

노을의 AI는 원격 진단까지 지원한다. 임 대표는 “영국 보건당국인 NHS(국민보건서비스)에도 다음 달부터 원격 진단용 AI 플랫폼을 납품할 예정”이라며 “AI가 단순히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직접 매출을 창출하는 의료 서비스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단을 넘어 재발·전이 등 질병의 예후를 예측하는 AI가 등장하고 있다”며 “저비용 데이터로 고비용 치료를 보완하는 기술이 의료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HIF 2025

#2025헬스케어이노베이션포럼

= 염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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