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스페이스K 2024’ 포럼 기조 강연
스페이스X 투자한 스페이스 캐피털 CEO
우주경제 성장 내다본 대표적 엔젤 투자자

세계적인 우주 엔젤 투자가인 채드 앤더슨(Chad Anderson) 미국 스페이스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5일 “가까운 미래에 우주산업은 수조달러 규모로 커지면서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성장 속도도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 CEO는 이날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조선비즈 주최로 열린 ‘스페이스K 2024’ 포럼에서 “각국 정부와 기업은 우주 공간을 일생일대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앤더슨 CEO는 이날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인 뉴스페이스 시대의 창업 지형’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그는 이달 초 우주경제의 의미와 전략, 현황을 소개하는 책 ‘우주경제’를 국내에 출판했다.
앤더슨 CEO는 일찍이 우주산업의 가능성을 본 우주 경제의 리더 중 한 명이다. 앤더슨 CEO가 2012년 설립한 스페이스 캐피털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군집위성 서비스 기업인 플래닛랩스, ‘차세대 스페이스X’로 불리는 소형발사체 개발사인 로켓랩과 같은 도전적인 우주 벤처에 초창기부터 투자했다.
앤더슨 CEO는 “지난해 금융 시장은 주요 은행 파산으로 쉽지 않았지만 우주 경제는 크게 성장했다”며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투자가 활발했고, 기존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될 정도로 빠른 발전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스페이스 캐피털이 분기별로 작성해 공개하는 ‘스페이스 아이큐(Space IQ)’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 세계의 2000개에 이르는 우주기업에 3000억달러(약 412조원)가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앤더슨 CEO는 “우주 관련 기술이 수조달러의 가치를 형성할 정도로 전 세계 산업에 가져오는 혜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 CEO는 대표적인 사례로 위성항법장치(GPS)를 꼽았다. 앤더슨 CEO는 “GPS는 우주산업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수조달러의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군용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물류부터 게임, 증강현실까지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통신 분야도 최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앤더슨 CEO는 “스페이스X의 우주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는 최근 기존 서비스를 뛰어넘는 신개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글로벌 농업기계 기업인 존디어가 위성통신 기술을 농기계 운용에 활용하고 농민들에게 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처럼 점점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앤더슨 CEO는 “우주 관련 기술의 발전으로 기존 인프라는 구시대적인 인프라가 됐다”며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우주 기술이 국가와 경제 안보에 중요한 만큼 경제산업 분야에서 보이지 않는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우주 분야는 차세대 수천조원 단위의 산업이 될 것”이라며 “위성통신과 GPS와 같은 혁신의 디딤돌을 이미 마련한 만큼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고, 탐사 경쟁이 심화되면서 새 시장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종찬 국가기술표준원 자율차 국가표준코디네이터가 “미래차 같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경우, 백지에 산업을 새로 그리는 격”이라며 “해당 세계의 표준이 있어야만 관련 인프라 등이 구축될 수 있다”고 했다.
최 코디네이터는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에서 ‘미래차 중점 표준화 계획’이란 제목의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구글이 처음 자율주행차 콘셉트를 발표하고 테슬라가 새로운 콘셉트의 차를 양산하기 시작했을 때 어떤 기업은 기존 자동차의 연장선상으로 봤을 것이고, 어떤 기업은 완전히 새로운 시장으로 바라봤을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시장으로 이를 바라본다면 표준이 할 일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CV(Connected Vehicle·커넥티드카)를 예로 들면 이에 대한 VTX(근거리통신망)란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통신·보안·데이터 등과 관련한 이 세계의 표준이 없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인프라 구축이 어렵다”고 말했다.
최 코디네이터는 “표준 정책 전략을 만들려면 국가 정책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발표한 ‘주력산업 고도화’, ‘신성장 4.0 전략’, ‘자동차 산업 글로벌 3강 전략’ 등 미래차와 관련한 국가 전략 곳곳에 표준화에 대한 이슈가 녹아들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ISO(국제표준화기구), UNECE(유엔 유럽경제위원회) 등 단체와 일본·독일 등 여타 국가의 국제 표준화 활동도 다면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국표원은 현재 미래차 표준화와 관련해 4대 전략, 11대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산업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표준 제정 30건, 국제표준 선도를 위한 국제표준 제안 41건을 목표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장을 구축해 갈 때 어떻게 스케치를 하고, 색감을 입힐지 그 가이드를 표준이 제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안정적이고 경쟁적인 글로벌 산업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이어 “논문은 실험실에서 나올 수 있지만, 표준은 그럴 수 없다”며 “공론화의 장에서 토론을 거쳐야 표준은 비로소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다. 오늘 포럼 같은 논의의 장이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처음 열린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미래 첨단산업의 국제 표준 전략을 공론화하기 위해 조선비즈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조선비즈·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21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2024 첨단산업 표준리더십 포럼 총회’가 성료했다. 이번 행사에는 표준 전문가뿐 아니라 연구원·기업·학교·정부부처 등 다양한 소속의 참석자 400여명이 자리를 채웠다. 오전 8시 시작된 이른 시간임에도 행사장은 붐볐다.
첨단 산업의 국가 표준화 전략을 논의한 이번 포럼은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특히 포럼 출범 이후 지난 8개월 동안 1000여명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한 정부의 ‘첨단산업 국가표준화 전략’이 공개돼 더욱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표원은 “2030년까지 12개 주력 분야에서 국제표준 250여건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표준 전략 발표 이후 조성환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포럼 공동의장의 특별 강연, 반도체·인공지능(AI)·이차전지 등 세개 분야별 표준 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강연 이후엔 최갑홍 성균관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이날 강단에 오른 5인이 참석한 패널 토의가 30분간 이어졌다.
최 교수는 “첨단산업, 표준 과정에서의 리더십, 이를 위한 표준 전문가 양성의 필요성, 표준 인프라가 이날 포럼에서 강조된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고 정리했다. 오광해 국표원 표준정책국장은 “첨단산업 표준 전략의 ‘수행력’을 담보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이를 위해선 예산도 중요하다”며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르고, 사회 환경도 급격히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이행 점검 일정도 로드맵에 잘 담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청중의 질문도 이어졌다. ‘중소·중견기업이 표준화 활동을 하기엔 제약이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 함상범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표준임원·전무는 “표준화 활동에 인적 자원이나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이해하는바”라면서 “무엇보다 표준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주는 게 굉장히 필요하다. 표준화가 본인들에게 의미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전략적으로 (표준화에 비용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표준을 개발하는 데 직접적으로 참가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개발된 표준을 도입해서 본인들에게 이득 되는 방향으로 적극 적용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의 국제 표준화 활동 지원책과 관련해 오 국장은 “R&D-표준 연계 지원 사업과 이에 이어달리기 격인 국가표준 기술력 향상 사업도 지원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이 실제 국제 표준에 접근하는 데에는 상당히 높은 진입장벽이 있는데, 이에 대해 표준 자문을 해주는 컨설팅 사업도 1년에 20개 기업에서 40개 기업까지로 지원 대상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했다.
3시간45분간 진행된 이날 포럼 종료 후 조성환 ISO 회장은 “여러 행사를 했지만, 이번 표준화 포럼 총회는 참 뜻이 깊고 조직화가 잘된 행사”라며 “이날 총회를 계기로 많은 분들이 표준이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 우리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 중인 참가자들이 모인 가운데, 표준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인적 네트워크를 얻어갈 기회였다는 평가도 잇따랐다. 고려대 법학연구원에서 전자서명·전자문서 분야를 연구 중인 권혁심 선임연구원은 “법학을 공부했지만, 전자문서 분야를 연구하며 뒤늦게 기술 표준을 접하게 됐다”며 “기술이 장악한 세계에서의 법이 표준이라고 생각했다. 표준화에 대해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해 보기 좋았다”고 했다. 단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포괄적인 설명이 많았는데, 좀 더 디테일하고 전문적인 내용을 다뤄주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첨단산업 표준 리더십 포럼 총회’는 미래 첨단산업의 국제 표준 전략을 공론화하기 위해 조성된 회의체다. 지난해 9월 12개 첨단산업 분야 민간 표준포럼이 조직됐고, 이날 첫 총회를 개최했으며 앞으로도 총회를 통해 표준화 관련 전략을 지속해서 논의해 갈 방침이다.

"슈퍼앱을 통해 이용자는 한 곳에서 은행과 증권, 보험 등을 간편하게 이용한다. 다양한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금융사도 새로운 사업과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다."
오순영 KB국민은행 금융AI(인공지능)센터장이 AI가 폭 넓게 활용될수록 소비자와 금융사가 얻는 이점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주제로 진행된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금융사 입장에서 AI는 거들 뿐, 핵심은 데이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오 센터장은 2004년부터 17년 동안 한글과컴퓨터에서 일하며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인물이다. 지난 2022년 KB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는 금융에 AI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발굴하는 일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과거에는 금융이 ‘파편화(化)’돼 있었다고 했다. 여러 금융사들의 플랫폼이 나눠져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함이 컸고, 각 금융사들도 다른 업권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사들은 여러 금융 서비스가 통합된 슈퍼앱을 통해 고객들의 성향과 관심은 물론, 유행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서 ”간편하게 가치 있는 정보를 수집해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AI 기술로 고도화 된 금융 플랫폼의 영역이 비금융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KB국민은행이 운영하는 ‘국민지갑’을 사례로 제시했다. 국민지갑은 하나의 앱에 전자증명서, 각종 쿠폰, 전자문서 등을 담은 금융·비금융 통합 서비스다. KB국민은행은 국민지갑을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신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
오 센터장은 “휴대전화에 국민지갑 앱만 깔려 있으면 여행을 갈 때 신분증과 항공권 없이도 비행기를 탈 수 있다”면서 “국민지갑의 서비스 질을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데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KB국민은행의 ‘마이현금 개인화 서비스’도 금융사에서 AI가 활용되는 사례로 소개됐다. 그는 “AI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서 이제는 누구나 손 쉽게 활용이 가능해졌다”면서 “고객들은 시기별로 자신의 소득과 소비 내역을 파악하고, AI 기술이 상담 서비스를 통해 자산 관리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 센터장은 금융에서 AI 기술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이용자가 늘수록 여러 사고와 문제점이 돌출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업종이든 AI와 관련한 윤리 기준과 바람직한 활용 방향을 먼저 규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KB국민은행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체 AI 정책 가이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 개최
슈퍼 쏠, 출시 100일 만 회원 400만명 돌파
편의점처럼 사용자 편의성 높여
고객 필요 한 번에 해결
“신한 슈퍼 쏠(SOL)은 모든 기능을 담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한 아마존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발전할 겁니다.”
조문일 신한금융그룹 슈퍼 쏠 플랫폼 본부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금융혁신의 미래: 슈퍼앱과 슈퍼SOL의 탄생’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슈퍼 쏠은 고객의 필요를 한 번에 해결하는 슈퍼앱이 될 것”이라면서 신한금융그룹 통합앱의 최종 지향점을 이같이 밝혔다.
슈퍼 쏠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제공하는 슈퍼앱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년여간 준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12월 슈퍼 쏠을 처음 선보였다.
조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슈퍼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한금융그룹 내부에서도 슈퍼앱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정보기술(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에 따르면 2027년까지 전 세계인의 50% 이상이 슈퍼앱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슈퍼앱 시장은 3년 내 7224억달러(약 994조원)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지난 2022년 4월 실시한 고객패널조사에서 은행·카드·투자 등 각종 금융기능을 모아 놓은 종합금융플랫폼을 설치할 의사가 있는지를 묻자 고객의 53.2%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자체 슈퍼앱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슈퍼 쏠의 기본 구조를 설계할 때 ‘편의점’을 참고했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에 탑재할 서비스를 어디까지 합칠까 고민하면서 편의점 사용자경험(UX)을 참고하기로 했다”며 “편의점은 대형마트와 달리 모든 상품을 다 팔지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택배 서비스처럼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고객에게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어느 물건을 찾든 쉽고 편리한 고객 여정을 제공한다는 점도 신한금융그룹이 슈퍼 쏠 설계에 있어 편의점을 참조한 이유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에도 자주 사용하는 메뉴와 서비스를 중심으로 핵심 서비스를 골라 담았다”며 “필요 없는 서비스를 잘 빼는 게 경쟁력이라고 생각해 1~2년에 한 번 쓰는 메뉴는 과감하게 제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현재 계열사 서비스의 30%를 담았고 이를 통해 80%의 고객경험을 커버하고 있다”며 “아직 규제와 기술적 측면의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규제·기술·시스템 등의 개선을 통해 모든 금융 기능을 담고 있어도 고객이 복잡하게 느끼지 않는 아마존 같은 앱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구조로 설계된 슈퍼 쏠은 ‘금융을 더 모아 더 빠르게, 혜택을 모아 더 크게’라는 말로 요약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은행의 이체, 카드의 결제, 증권의 간편투자, 보험의 가입·조회·청구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 핵심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자주 실행하는 기능은 전면 노출하는 등 통합 홈을 만들었고, 개별 앱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상품·서비스를 통합검색으로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본부장은 “그룹 차원의 공동 마케팅을 통해 더 큰 제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며 “한 번 가입으로 다른 생태계도 끊김 없이 이용 가능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을 고객의 선택으로 완성되는 신한금융그룹의 온리원(Only One) 앱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첫 달 300만 회원을 확보한 데 이어 출시 100일 만에 회원이 400만을 돌파했다”며 “당초 계획했던 대로 계열사 간 교차 이용 고객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본부장은 “슈퍼 쏠은 핵심 기능 제공하는 앱으로 시작했지만, 개별 계열사의 앱 경험을 보완하는 서브 옵션이 아닌 새로운 시장·고객경험에 최적화된 ‘온리원’이 될 것”이라며 “은행·증권·카드·보험 등을 통합한 1등 앱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금융소비자, 금융공급자 모두에게 이로운 플랫폼이 되겠다.”
정현우 카카오페이 D.Biz 추진단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에서 ‘카카오페이가 그리는 데이터와 금융’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 단장은 이 자리에서 “카카오페이가 그리는 데이터와 금융은 신뢰와 배려를 바탕으로 모두에게 이로운 금융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단장은 현재 카카오페이가 방대한 거래 내역과 마이데이터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정 단장은 “카카오페이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일어나는 생활금융플랫폼”이라며 “카카오페이 가입자 수는 4200만명 이상으로 대한민국 국민 82%가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월평균 사용자 수는 2410만명에 달한다”고 했다. 이어 “또 자체적으로 보유한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100만개 이상이며 연간 거래액은 141조에 도달한다”며 “1400만명 가입자의 마이데이터도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정 단장은 카카오페이가 금융소비자의 니즈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금융플랫폼은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등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자 했지만 사람의 제한된 정보처리능력 때문에 이것만으로 최적의 선택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경제학에서 바라보는 금융소비자는 완전한 정보처리능력과 일관적 선호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금융소비자는 개인이 처한 상황에서 맞는 정보를 모색한다”며 “바로 이것이 카카오페이가 소비자의 구체적 니즈를 분석하려는 지점”이라고 했다.
정 단장은 카카오페이가 고객의 니즈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모자이크 이론’을 소개했다. 그는 “먼저 카카오페이 거래내역과 마이데이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하나씩 쌓고 유사한 주제영역별로 프로파일링해 개인의 특성이 잘 드러나게 가공한다”며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더 양질의 분석 능력을 통해 프로파일을 늘리고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정보를 제공해 더 많은 이용자를 유치하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고 했다.
정 단장은 이 과정에서 금융공급자도 이로운 환경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좋은 금융상품이 적시에 제공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외부에도 공급돼야 특화상품을 만들 수 있다”며 “금융상품은 니즈, 타이밍, 리스크라는 요소가 각 상품의 가격을 결정하는데, 금융공급자가 특화상품을 만들 때 세분화된 면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막대한 데이터를 잘 뽑아내 공유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2024 미래금융포럼 개최
‘금융권, 차세대 플랫폼 선점 격전’ 주제로 토론
전통금융인 시중은행이 차세대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고객의 편의성에 중점을 둔 슈퍼앱을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는 시중은행의 슈퍼앱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며 금융 플랫폼을 더욱 공고하게 할 방침이다.
시중은행과 핀테크 관계자는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조선비즈의 ‘2024 미래금융포럼’의 패널토론에서 미래 금융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시중은행과 핀테크의 전략적 제휴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금융권, 차세대 플랫폼 선점 격전’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은 박선영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윤성욱 펀더풀 대표이사, 조현준 핀크 대표이사, 이재형 하나은행 디지털채널부장, 김규태 우리은행 뉴WON추진부 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이용자 편의를 향상하는 관점에서 금융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올해 하반기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부장은 “시중은행은 2017년까지는 디지털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핀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이 등장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고 지금까지도 이들의 도전에 대해 응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다 보니 이를 모두 급하게 따라가야 하는지는 고민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 메타버스 붐이 있을 때 많은 은행들이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했지만, 나중에 보니 금융에 있어 메타버스는 활용성이 없었다.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를 대응하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손님이 뭘 원하는지가 가장 고민이다”고 말했다.
김 부장 역시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이를 금융에 어떻게, 언제 접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최근 화두가 된 인공지능(AI)과 같은 것들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금융 서비스에 대한 안정성 확보이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어느 시점에 사업화하고 출시할 것인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부장은 우리은행 슈퍼앱에 필요한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측면에서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자와의 제휴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장은 “신한은행은 배달 사업을 하고,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을 하는 등 은행이 비금융 사업을 직접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며 “핀테크·빅테크나 비금융 사업자와 고객 관점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핀테크 관계자들은 토론에서 시중은행이 선보인 금융 플랫폼에 필요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펀더풀은 은행이 기존 신용평가 체제로 접근하지 못하는 문화 콘텐츠와 같은 프로젝트 부분에 대한 자금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며 “아무래도 이 산업은 정보가 폐쇄적이어서 신규 자금 공급자가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표는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재미있는 투자 상품을 전문적으로 제조·기획해서 시장을 만들고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리스크 상품을 아웃소싱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온라인에서 중고거래 등 계약을 할 경우 지금까지는 전자서명을 해도 서로 누군지 모르고 증명을 할 수 없었다”며 “핀크가 3개월 정도 후에 선보일 전자서명증명이 있으면 전자서명의 발행주체를 알 수 있게 돼 전자서명의 신뢰가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핀크가 3개월 정도 후에 디지털서명증명을 선보이면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여러 은행에서 발급한 전자서명에 포함된 신원정보를 서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며 “우선 영리 목적 대신 사회공헌 차원에서 은행 등과 같이 전자서명증명이 필요한 시장참여자에 이를 공급할 것”이라고 전했다.